'생생정보' 이PD, 성별 비밀 이유→8일에 7일 극악 근무 루틴(유퀴즈)[어제TV]
[뉴스엔 서유나 기자]
KBS 2TV '2TV 생생정보'의 이PD가 성별에 대한 미스터리부터 근무 환경까지 PD이자 리포터의 삶을 낱낱이 전했다.
10월 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 퀴즈') 125회에는 '팔도리포터' 특집을 맞아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매번 전국을 누비고 있는 리포터 자기님들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중 KBS 2TV '2TV 생생정보'에 '이PD가 간다'라는 코너를 맡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이PD는 등장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유재석은 그의 특유의 걸음걸이를 웃으면서 반겼고, 이PD는 평소 유재석을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무엇보다 이PD에 대해 궁금한 것은 '성별'이었다. 이PD는 "성별은 제가 일부러 감춘 게 아니"라며 우연한 기회 신비주의 콘셉트를 입게 된 일화를 전했다. 자신에게 가장 처음으로 성별을 물어봐 주신 분이 남자라고 해도 '거짓말 하면 못 쓴다'고 하고, 여자라고 해도 '어른 놀리면 못 쓴다'고 해 "그냥 자연스럽게 콘셉트가 됐다"는 것.
이PD는 그래도 이 성별 신비주의가 프로그램 촬영에 있어 장점이 됐다며 "갑자기 카메라를 들이밀면 어려울 수 있는데 (제 신비주의 콘셉트 때문에 성별을 물어보며) 먼저 다가와 주시곤 한다. 그래서 이 신비주의를 더 유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15년 차 PD이며 '이PD가 간다'는 6년째 진행을 맡고 있다는 이PD는 앞서 자신을 촬영, 운전, 편집, 연출, 진행 다 되는 가성비 갑 만능 PD로 소개한 바. 이PD는 "저를 찍는 카메라 제외하고 DSLR로 찍고, 수중 촬영 하고, 드론도 날린다"며 이렇게까지 모든 역할을 맡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예전 무인도 촬영을 갔던 경험을 떠올렸다. 당시 "무인도 높은 절벽을 올라 대물 약초를 캐는 약초꾼이 계셨다"고. 이PD는 "제가 본격적으로 출연하던 때가 아니라서 한 손으론 카메라를 찍고 한 손으로는 절벽을 탔다. 너무 위험하잖나. 작가님이 저 밑 바다 배에서 보기에 위험하고 험난한 게 그림인 거다. 남는 카메라로 저를 찍었다. 그걸 하나 담고 약초꾼 분이 말벌주 담는 일도 하셨다. 말벌에 쏘인 걸 작가님이 찍어 다 방송에 나갔다"고 전했다.
그후 직접 각종 체험을 하게 됐다는 이PD는 팀 인력이 자신까지 합쳐 총 3명인 사실을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특히 약초꾼과의 경험 이후 작가의 영역을 넘어 카메라까지 들게 됐다는 원은혜 작가는 '무인도 그거부터가 잘못된 것 같다"며 "그때부터 찍어주니까, 원래 PD가 출연하면 카메라 감독님을 붙여줘야 하는데 '네가 할 줄 아니 다 하라'고"라고 토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PD는 촬영 인원이 필요할 땐 삼각대 여러 개를 설치해놓고 촬영을 하는 열악한 사정을 전했다.
이PD는 이어 촬영 스케줄에 대해 "촬영은 2박 3일이 걸린다. 코너 안에 3, 4장소가 들어가고 이동거리가 있어서. 차량은 제 차로 제가 직접 운전을 하고 있다. 2016-2018년까지 경차를 타다가 도저히 안 되겠어서 2018년에 SUV를 샀다. 그것도 벌써 9만㎞를 탔다"고 말했다.
이PD는 일주일에 보통 며칠을 근무하냐는 질문에는 "'생생정보'는 8일 텀으로 돌아간다. 8일마다 방송이 나가니, 3일을 촬영하고 2일을 편집, 하루 시사, 하루 후반 작업 및 방송. 하루는 휴식 겸 다음날 촬영을 준비한다. 쉬는 척하다가 새벽 2시에 다시 출발한다"고 답해 유재석, 조세호 모두 입을 쩍 벌리게 했다. 8일에 7일을 꽉 채워 근무하는 셈.
이PD는 이런 극악 근무 루틴을 함께 견뎌주는 원은혜 작가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사실 작가분들이 촬영지까지 와서 촬영하는 일이 잘 없다. 카메라가 부족하니 자처해서 해주고 있는 일. 연차가 메인 작가를 할 연차가 지나 메인 입봉 자리가 들어왔다. 그걸 다 거절하고 배려해주고 있다. 가야할 길을 막은 것 같아 미안하다"고 말했다.
원은혜 작가는 이에 "동기들이나 후배들 다 메인 작가 타이틀을 달았는데 어쩌다보니 PD님에게 제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아 하고 있다"며 "사실 일이 힘들면 견디는데 사람이 안 좋으면 못 견딘다고 하잖나. 같이 하는 짝꿍 PD가 좋아서 오래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원은혜 작가는 자신을 이PD의 1호팬이라고 정의했다.
이날 이PD는 퀴즈를 맞혀 100만 원 상금을 수령했는데, 그는 이 상금조차도 얼마 전 촬영을 하다 떨어뜨린 드론을 구매할 예정이라고 밝혀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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