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즐거운 홈 가드닝 10월 이야기

매거진 2021. 10. 4.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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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GARDENING


*가을 컨테이너 가든을 위한 식재1_루엘리아(Ruellia simplex), 2_하이페리쿰(Hypericum x inodorum ‘Magical Pumpkin’), 3_캔들플랜트(Plectanthus coleoides), 4_휴케라(Heuchera), 5_꽃댕강나무(Abelia x grandiflora)


이달엔 무슨 꽃을 심을지, 식재와 관리는 어떻게 할지, 어떤 식물 조합이 좋을지…
초보 가드너는 궁금한 게 너무도 많다.
차근차근, 계절 따라 배워보는 도심 속 주택 정원을 위한 식재 디자인.




GARDENING POINT
10월은 봄꽃나무들의 꽃눈이 거의 다 만들어지는 시기. 이때 가지치기를 하면 이듬해 봄에 꽃을 보지 못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10월은 9월과는 또 다르게 하늘은 더 높고 햇살은 더 깊숙이 들어온다. 가을볕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몇 년을 미세먼지로 시달려서인지 청량한 가을하늘이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추식 구근(가을에 심는 구근)도 주문해야 하고 다음 달에 뿌릴 거름과 멀칭 재료도 넉넉히 구비해 놓아야겠다. 작년에 신이 나서 마구 뿌렸던 버베나 보나리엔시스와 층꽃은 너무 잘 자라서 일부 분은 뿌리째 뽑아 정리하고 나니 훨씬 깔끔해진 모습이다. 봄에 여기저기 비어 보여 욕심을 좀 부려 식재했더니, 막상 가을이 되자 다시 뽑아버리고 싶은 심정이 드는 건 정원을 가꿔 본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리라. 고로 가을은 정원가에게 정리의 계절이다. 씨앗이 가득 차 곧 터져버릴 것만 같은 자엽펜스테몬도 더이상 퍼지지 않게 서둘러 잘라주고, 줄기가 삐죽하게 치솟은 4년생 자작나무도 옮겨 심었다. 10월은 식물을 옮겨심기에 가장 적절한 달이다. 한 해가 기울어져 가듯, 정원도 조금씩 정리와 마무리를 해나가야겠다.


어반 가든 10월 계획표

02.Oct / 데드헤딩    
식물의 개체 수가 더 늘어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씨앗이 여물기 전에 잘라주어야 한다.       

10.Oct / 모종 옮겨심기       
9월에 파종한 곳에서 나온 새싹이나 봄에 저절로 떨어진 씨앗에서 자란 모종을 원하는 위치로 옯겨 심는다.     

18.Oct / 추식 구근 식재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붓꽃, 스노우드롭, 알리움, 크로커스, 백합 등은 가을에 심으면 이른 봄부터 꽃을 피운다.        

29.Oct / 초화 정리     
일년생 초화는 뿌리째 뽑고, 다년생 초화는 뿌리 부분만 남기고 마른 가지는 자른 후 거름을 준다.



가을 햇살을 닮은 식물들

가을에 잘 어울리는 색을 꼽으라면 무르익은 레드와인 컬러와 크롬 옐로가 아닐까. 이 사이에 진한 오렌지색이나 크림색이 들어가면 더욱 깊이감 있는 색상의 정원을 만들 수 있다.



1_코레우스(Coleus scutellarioides)   노지월동이 되지 않아 일년생으로 취급하지만 원래는 꿀풀과의 다년생 초화이다. 외부 정원의 그늘진 곳, 반그늘에서 화려한 색상의 잎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가격도 저렴하다. 서리 내리기 전 화분에 옮겨 실내에서 키우다가 다음해 봄에 정원으로 옮겨심어도 된다. 병충해에 강하다.

2_헬레니움(Helenium amarum)   국화과의 다년생 초화. 가을빛과 가장 잘 어울리는 식물로 햇살을 잘 받으면 더욱 아름답다. 8월부터 늦가을까지 오랜 기간 개화한다.

3_백일홍(Zinnia elegans)  국화과의 일년생 초화. 일반 백일홍보다 키 작은 백일홍 모종을 사서 심으면 30cm 미만으로 자라 아담한 도심 정원에 더욱 잘 어울린다.

*가을을 완성하는 국화과 식물  
구절초, 감국, 산국, 쑥부쟁이, 과꽃, 캐모마일 등



지금, 화훼단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초화

이 시기 화훼단지에 나오는 꽃들이 있다. 안젤로니아와 백일홍 외에도 골든피라밋, 애기취, 부들레야(붓들레아), 운남소국, 층꽃, 에키네시아, 마편초, 투구꽃, 각시취, 용담초, 문빔 등은 모두 10월에 모종을 구입해 심어 꽃을 보고 이듬해 가을에 다시 꽃을 피는 다년생 식물이다.



1_안젤로니아(Angelonia)   멕시코 원산지의 다년생초화이지만 국내에서는 월동이 되지 않아 일년생초화로 본다. 늦봄부터 서리 내리기 전까지 개화하며 연분홍색, 분홍색, 보라색, 흰색 등의 여성스러운 색의 꽃으로 인기가 좋다. 볕이 잘 들고 물 빠짐이 좋은 곳에 식재하고 유기질 거름을 주기적으로 주어 키운다.

2_백일홍(Zinnia elegans)   

*그 외 10월 화훼단지에 나오는 초화      

골든피라밋(Helianthus debilis Nutt)
‘애기해바라기’로 불리는 국화과 해바라기 속의 여러해살이 숙근초. 해바라기보다 크기는 작지만, 꽃에 비해 키가 크게 자란다.      

문빔(Coreopsis moonbeam)
국화과의 다년생 초화로 연노랑 색상의 꽃이 오랫동안 개화한다. 노지 월동 가능하다.     

운남소국(Asteromoea mongolica)
안개꽃 같은 느낌의 국화과 식물. 안개꽃보다 조금 큰 크기의 꽃으로 오랜 기간 개화한다. 다년생 초화이며 노지 월동 가능하다.



10월에 심는 지피식물

모종을 사다가 10월에 심어 놓으면 이듬해 봄에도 화단의 지면을 든든히 덮어 깔아주는 지피식물들. 지피식물은 지표면에 생육하며 지면을 피복하는 식물로, 수목의 하부에 심어 경관을 조성하거나 토양의 유실을 막아주는 용도로 식재한다.



1_은쑥(Artemisia schmidtiana)   그라운드 커버용으로 덩어리감이 있고 밝은 은회색이 고급스러운 국화과 식물이다. 더운 여름에 늘어졌다면 바짝 잘라주어 가을철에 다시 짧고 튼튼하게 볼 수 있다.

2_휴케라(Heuchera sanguinea)   다년생 초화. 다양한 색상과 크기의 잎으로 많은 정원가에게 사랑받는 식물이다. 5, 6월에 작은 종 모양의 꽃을 피우지만 꽃보다는 잎이 더 매력적이다.

3_아주가(Ajuga reptans ‘Chocolate Chip’)   잔디를 깔기 어려운 그늘, 반그늘 구역에 심으면 일 년 내내 보는 이를 즐겁게 해주는 지피식물.

4_황금세덤(Sedum Japonicum)   그늘에서는 초록색, 양지바른 곳에서는 노란빛을 띤 연두색으로 자란다. 특별한 관리가 필요 없는 지피식물로, 배수가 잘되는 곳에 식재하며 노지 월동이 가능하다.


박소현_어반가든 guru at home

15년여간 플로리스트로서 서래마을, 청담동에서 플라워숍 ‘Blooming Garden’과 ‘그루 Flower&Garden’을 운영하고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본점, 타임스퀘어점에 입점 운영했다. 나만의 정원을 만들고자 숍을 정리한 후 컨테이너 가드닝(Container Gardening) 분야를 개척, 3년 동안 가든 디자인 공부에 매달렸다. 현재 홈 가드닝 클래스 ‘어반가든 guru at home’을 운영하고 있으며 개인 정원 디자인, 계절에 따른 식재 디자인 등의 작업을 진행한다. 010-6243-9509│www.instagram.com/guru_at_home

구성_ 조고은 | 사진_ 변종석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1년 10월호 / Vol.272  www.uujj.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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