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주의 브란덴부르크 문] '쾰른의 공격축구는 미쳤다' 후진 없는 팀의 사령관 스키리

이형주 기자 2021. 10. 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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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쾰른 수비형 미드필더 엘리 스키리(앞쪽). 사진|뉴시스/AP

[STN스포츠 = 이형주 기자]

축구계 브란덴부르크 문이 이곳에 있다. 

독일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 문은 1791년 프로이센 시기 세워진 건축물이다. 동서독 분단 시기에는 냉전의 상징이었지만, 통일 이후에는 하나의 독일을 상징하는 문이 됐다. 이제 브란덴부르크 문은 독일이 자랑하는 랜드마크가 됐고 수많은 사람들이 몰린다. 브란덴부르크 앞에 모인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STN 스포츠가 분데스리가 관련 담론을 전하는 연재물을 준비했다.

브란덴부르크 문. 사진|이형주 기자(독일 베를린/브란덴부르크 문)

-[이형주의 브란덴부르크 문], 20번째 이야기: '쾰른의 공격축구는 미쳤다' 후진 없는 팀의 사령관 스키리

엘리 스키리(26)가 통솔하는 FC 쾰른의 공격축구는 미쳤다. 

FC 쾰른은 2일(한국시간)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쾰른에 위치한 라인 에네르기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1/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7라운드 SpVgg 그로이터 퓌르트와의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직전 시즌이었던 2020/21시즌은 쾰른에 있어 악몽 그 자체였다. 시즌 내내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다가 강등될 뻔 했기 때문이다. 쾰른은 마지막 경기서 승리해 겨우 승강 플레이오프에 턱걸이했다. 그곳에서 홀슈타인 킬을 만나 승리해 간신히 잔류했다. 

쾰른은 직전 시즌 34득점 60실점을 기록했다. 득점의 경우 최소 득점 3위였고, 실점의 경우 최다 실점 2위였다.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팀이었다. 이번 여름 새롭게 쾰른 지휘봉을 잡은 슈테펜 바움가르트 감독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슈테펜 바움가르트 FC 쾰른 감독. 사진|뉴시스/AP

바움가르트 감독은 현재의 스쿼드와 역량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무리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높다. 바움가르트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하기보다 수비라는 한 마리 토끼를 버리고, 공격이라는 한 마리 토끼에 집중하고 있다. 바움가르트호 쾰른은 그야말로 뒤가 없는 미친 공격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록으로도 나타난다. 2일 현재 쾰른은 최다 득점 4위이며, 그들보다 위는 FC 바이에른 뮌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바이어 04 레버쿠젠 빅클럽들 셋 뿐이다. 최다 실점 7위이라는 악명을 같이 안았지만 2일 현재 리그 4위로 좋은 효율을 내고 있다. 

쾰른의 경기를 보면 그들이 펼치는 축구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다. 다른 선수들보다 수비형 미드필더 스키리에게 주목하면 그들의 축구가 한 눈에 들어온다. 1995년생의 튀니지 국가대표인 튀니지가 쾰른의 공격축구를 통솔하는 사령관이기 때문이다. 

쾰른은 아무래도 기본적인 전력이 약하다 보니 자신의 진영에서 수세에 몰리곤 한다. 하지만 공을 탈취하기만 하면 쾰른은 아주 다른 팀이 된다. 쾰른은 4-1-2-1-2 포메이션을 주로 쓰는데 자신의 진영에서 공을 탈취하면 수비형 미드필더 스키리 쪽으로 공을 전달한다. 스키리가 이를 잡으면 그러면 투톱 2명과, 나머지 3명의 미드필더, 좌우 풀백 2명이 뛰기 시작한다. 스키리 역시 빌드업 패스를 한 뒤 합류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포메이션이 2-1-5-2로 순식간에 변화하는 경우도 잦다. 공격진을 위시해 풀백 킹슬레 에이지부에 등 준족을 가진 선수들이 공격에 빠르게 가담하는 경우가 많기에 만들어지는 결과다.  

골문을 향해 7~8명이 다다다다 전방에 역습을 가한다. 이는 후방에 광활한 공간이 생기는 것을 의미하지만 이를 돌볼 여유는 없다. 공격에 성공하면 득점이고, 끊기면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치명적 위기 맞는다. 쾰른은 수비 상황에서 핸디캡을 감수하면서도 공격에 임하고 현재까지는 좋은 결과를 내고 있다. 이에 쾰른 경기를 보는 것은 무척이나 즐겁다. 

이번 퓌르트전 역시 그러한 특성이 잘 드러난 경기였다. 쾰른은 이날 전반 6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미친 공격 축구로 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3-1 역전승을 거뒀다. 

100m 시합의 권총처럼 빌드업 패스로 쾰른의 역습을 알리는 사령관 스키리가 이날도 맹활약했다. 스키리는 역습을 전개하는 패스를 했을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득점까지 올렸다. 스키리는 이날 2득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후반 43분 코너킥 수비 후 쾰른 선수들이 일제히 공격에 나선 뒤 스키리가 득점하는 장면은 최근 쾰른 축구를 요약하는 장면이자, 장관 그 자체였다. 

쾰른은 직전 시즌의 안 좋은 기억을 씻고 다시 태어났다. 그들이 선택한 것은 위기를 감수하는 공격축구였고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경기장 밖의 감독은 바움가르트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스키리가 사령관으로 이 축구를 지휘하고 있다. 그 지휘 아래 쾰른은 승승장구 중이다. 

STN스포츠=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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