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오징어게임' 박해수 "냉혈한 조상우에 공감하려 노력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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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를 생각하면 많이 공감 가면서도, 불쌍해요. 조상우라는 인물을 제가 많이 사랑한 것 같아요. 많이 사랑하다 보니, 불쌍한 마음이 커요."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에서 열연한 박해수(40)는 작품이 받고 있는 뜨거운 사랑에 도취되기보단, 극중 자신의 캐릭터를 떠올리며 연신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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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낸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감독 황동혁)에서 열연한 박해수(40)는 작품이 받고 있는 뜨거운 사랑에 도취되기보단, 극중 자신의 캐릭터를 떠올리며 연신 안쓰러운 마음을 드러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은 작품이다. 지난 17일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 이 드라마는 한국 시리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1위에 등극하더니 30일에는 넷플릭스 서비스 국가 83개 국 중 인도를 제외한 82개 국에서 'TV 쇼 부문' 1위에 올랐다.
29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박해수는 드라마 속 녹색 트레이닝복 차림 그대로였다. 극중 그의 이름을 대신한 숫자 '218'이 대번 눈에 들어왔다. 작품 프로모션을 위한 자리에 최적화된 의상 선택이라 할 법 하지만, 그보단 캐릭터에 대한 박해수의 남다른 애정이 엿보였다.
'오징어 게임'이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끄는 소감을 묻자 그는 "너무 감사드리고 신기한 상황이다. 작품과 시나리오에 대한 확신은 있었는데 이렇게까지 세계에서 많은 관심을 끌 줄은 예상 못 했다"면서 주위의 뜨거운 반응도 언급했다.
"가족들이 너무 기뻐하고 있다. 주변에서도 많이 궁금해하셨고, 많이 기다려주셨는데 좋은 결과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하고 영광이다. 좋은 얘기 많이 해주시더라. 주변의 외국에 있는 동생 지인이나 이런 분들이, 츄리닝도 입고 달고나 세트도 판매되고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해주시는데, 참 여러가지로 신기하고 감사한 상황이다."
'오징어 게임'은 한국형 데스 게임 장르의 새 지평을 열며 사회 구조적인 문제를 풍자 및 함축적으로 그려내며 작품성과 대중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키트’ 등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해외 팬들의 폭발적 관심도 세계 문화계 토픽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토록 세계인이 '오징어 게임'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박해수는 나름의 분석을 토대로 '공감'이라 꼽았다.
"워낙 중요한 건, 모두가 갖고 있는 공감대인 것 같다. 인간의 본질, 인간의 심리 변화들. 만약 나였으면 하는 상황들이 나에게는 많은 관객들이 좀 더 스릴 있게 봐주실 수 있는 요소였던 것 같다. 한국만이 갖고 있는 아이들의 전통놀이들이 전 세계인들이 가장 순수할 때 했던 게임들과 유사하기도 하고, 그런 게임들이 어른들의 가장 잔혹한 이야기로 간다는 데 대해 흥미를 느껴주신 것 같다."

박해수는 극중 성기훈(이정재 분)과 같은 쌍문동 출신으로 서울대를 졸업해 대기업에 입사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지만 투자 실패로 거액의 빚더미에 앉으며 인생의 벼랑 끝에 선 조상우를 연기했다. 누구보다 냉철한 두뇌를 가진 218번 조상우는 '오징어 게임'에 녹아들수록 '현실적'으로 승자가 되는 길을 택하며 극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다.
하지만 극이 전개될수록 냉철을 넘어 냉혈로 변해가는 캐릭터의 감정 변화를 묘사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는 "조상우를 연기하면서 크게 신경썼던 부분은, 조상우가 생각하고 판단한 것들을 내가 공감하는 것이었다"며 "가장 엘리트적인 경쟁 사회 속 조상우가 할 수 있는 합리적 판단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감독님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극중 상우는 본성은 따뜻한 인물이지만 게임 안에서는 피도 눈물도 없는 인물로 그려졌다. 박해수는 이같은 인물에 어떻게 접근해갔을까.
"사실 이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많이 이야기 했다. 따뜻한 마음일 때에 대해서는 생각을 많이 해야겠다 싶었다. 아시다시피 조상우 캐릭터는 선한 마음이 없는 인물은 아니지만, 어떻게 사람 마음이 한가지로 규정되겠는가. 알리에게 차비를 주는 행위 자체는 조상우가 가지고 있는, 자기가 도와야 할만한 사람은 돕겠다는 가치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더 무서웠고, 그걸 이해하는 게 어려웠다. 어떤 마음이 공존하는지에 대해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 부분이 따뜻한 마음으로 보여졌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다만 게임 안에서 피도 눈물도 없이 변해가는 것은, 냉철하게 선택해서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라 그렇게 변해간 것 같다."
상우의 '디테일'을 표현하면서 고민했던 지점은 무엇일까. "조상우의 가장 큰 부분은 생존이었는데, 군중과 같이 있을 때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고민했다. 어느 때는 숨어있고 어떨 때는 존재감 없기도 하고 어떨 때는 우두머리로 나오기도 하고 명령하기도 하고. 생존경쟁 속 군중을 이용하는 방법, 군중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조상우만의 합리적 선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그게 세밀하게 표현된 게 아닌가 싶다. 감독님이 바로바로 피드백을 잘 해주셔서 잘 나온 것 같다."
상우의 서사와 분위기 탓에 팬들 사이엔 그의 '퇴폐미'가 종종 언급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박해수는 "사실 그런 반응 예상 못 했다. 퇴폐미가 어떤 건지 잘은 모르겠지만 냉철하고 냉혈한 부분을 그렇게 봐주신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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