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현실로 3기 신도시 구석구석 답사"..2030 '부린이' 대거 몰려
10월2일까지 삼성동 코엑스 D홀
LH 사전청약 소개 부스 인기
"자격 되나요?"..궁금증 해결
건설사 가을 분양단지 관심
직방 등 프롭테크 서비스도
노형욱 장관·오세훈 시장
"서울 등 수도권 공급 늘릴 것"
< '부린이' : 부동산+어린이 >
국내 최대 규모의 건설·부동산 박람회인 ‘집코노미 박람회 2021’이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개막했다.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철저한 방역 속에 치러진 이날 행사에는 내 집 마련을 준비 중인 20·30대 젊은 층부터 노후 투자처를 찾는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대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다수 참관객은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 시장 흐름을 읽고 재테크 전략을 세울 기회였다”고 호평했다.
정부·서울시 공급 확대 재차 강조
이날 개막식에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현준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등 부동산 정책 수장들이 한자리에 모여 의견을 교환했다. 노 장관과 오 시장은 수도권 집값 안정을 위해 주택 공급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노 장관은 “3기 신도시 조성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을 차질 없이 추진 중”이라며 “(수도권 공공택지) 16만여 가구에 대한 사전청약을 통해 조기 (주택) 공급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신속한 주택 공급을 위해 서울시 등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노 장관은 “부동산시장 참여자 간의 소통이 중요하다”며 “이번 박람회에서 나온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모자란 점은 적극 보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양질의 주택을 공급해 천정부지로 솟은 집값을 잡는 게 정부의 지상 과제”라며 “서울 시내 재건축·재개발 활성화를 통해 2030년까지 연평균 8만 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공공 기획 도입, 주민 동의 절차 간소화 등으로 이뤄진 ‘6대 재개발 규제 완화책’에 대한 후속 조치로 민간 재개발 후보지를 발굴하고 있다”며 “후보지가 선정되면 공공이 계획과 절차를 지원해 시민이 원하는 양질의 주택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민간 공급을 가로막는 재건축 및 분양가 규제를 완화하면 단기간에 주택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는 김승배 한국부동산개발협회 회장, 이윤상 한국부동산분양서비스협회 회장, 안성우 한국프롭테크 의장 등도 참석했다.
3기 신도시 간접 체험 ‘인기’
이날 행사장에는 최근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20~30대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참석자들의 눈길을 끈 곳은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과 관련한 알짜 정보를 소개한 LH 부스였다. 정부는 올해 인천 검단, 경기 남양주 왕숙, 파주 운정 등에서 3만2000여가구의 사전청약을 받는다. 참관객들은 인천 계양 등 3기 신도시를 가상현실(VR) 영상으로 둘러보고, 청약 자격과 택지지구 입지 요건에 대한 상담을 받았다.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사전청약 예정지들을 한눈에 비교해 보고 살기 적합한 지역이 어딜지 판단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고 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부스에선 현재 조성 중인 강서구 마곡지구 현황을 알아보려는 수요자들이 줄을 이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부스는 분양가 산정 방식과 임대 보증 상품 가입에 대해 문의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DL이앤씨,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등 9개 대형 건설사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과 하반기 이후 주요 분양 단지를 소개했다. 현대건설이 서울 중구 묵정동에 짓는 도시형생활주택 ‘힐스테이트 남산’과 롯데건설이 강서구 마곡지구에 짓는 마이스(MICE) 복합단지 ‘르웨스트(LE WEST)’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프롭테크(정보기술을 접목한 부동산 서비스) 업체들도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반열에 올라선 직방은 자체 개발한 메타버스(3차원 가상 세계)인 ‘메타폴리스’와 ‘3D(3차원) 단지 투어’ 서비스를 선보여 건설사 관계자와 일반 관람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하헌형/이혜인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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