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킨, 위생 논란에..반도체 공장처럼 클린해진 '만석닭강정' 재소환

김소정 기자 2021. 9. 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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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 ‘던킨도너츠’의 비위생적인 제조 환경이 폭로된 가운데, 과거 위생 논란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가 3개월 만에 민심을 되찾은 속초 명물 ‘만석닭강정’이 재조명되고 있다.

만석닭강정 소셜미디어

이날 KBS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던킨도너츠 안양공장의 도넛 제조시설 환기장치에는 기름때가 껴있었다. 환기장치 바로 밑에 놓인 밀가루 반죽에는 정체불명의 노란 물질이 떨어져 있었다. 도넛을 기름에 튀기는 기계와 시럽 그릇 안쪽 등에서 검은색 물질이 장갑에 묻어 나오는 장면도 포착됐다.

30일 던킨도너츠 운영사인 비알코리아 도세호 대표이사는 사과문을 통해 “현재 확인 중이다”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내외적인 조치를 공유하고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식품 관련 위생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온라인에서는 늘 ‘만석닭강정’이 소환된다. 속초 중앙시장 명물인 만석닭강정은 2018년 7월 17일 식약처 조사 결과 조리시설 등이 비위생적인 것으로 드러나 과태료 50만원을 처분 받았다.

당시 만석닭강정 조리장 바닥과 선반에는 음식 찌꺼기가 남아있었고, 주방 후드에는 기름때와 먼지가 발견됐다. 속초 여행 시 줄서서라도 무조건 먹어야 할 음식으로 이름을 날리던 곳이었기에 고객들의 배신감은 더욱 컸다.

논란 이후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겨 매출이 한때 40%나 감소하기도 했다. 만석닭강정은 위해 조리시설을 바꾸고, 직원 위생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때만 해도 ‘말뿐이겠지’라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3개월 뒤, 만석닭강정에 다시 손님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소셜미디어에도 인증 글이 올라왔다. 매장도 확 달라졌다. 흡사 반도체 공장 같았다. 직원들 모두 머리부터 발끝까지 하얀 위생복을 갖춰 입고 있었다. 먼지 한 톨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만석닭강정은 식약처 처분을 받자마자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중앙시장점 142호 매장을 폐쇄하고 바로 옆 143호 매장에 새로운 둥지를 텄다. 지적을 받았던 조리장, 선반, 후드도 전면 교체했다. 또 누구나 볼 수 있게 조리시설, 검수·포장실, 판매 공간을 투명 유리로 막았다. 직원들의 위생복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회사명 만석반도체로 바꾸세요”, “반성 한 번 화끈하게 한다”, “마인드가 좋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9월 25일 만석닭강정 리뷰 /네이버

물론 지금도 만석닭강정의 ‘빡센’ 위생 관리 시스템은 유지되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를 검색하면 “역시 만석반도체”, “청결 문제 잘 신경 쓰고 있다”, “직원분들 위생복 입고 있어서 힘들겠다” 등의 리뷰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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