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분이면 강남 간다"..월곡·장위동, 동북선 진척에 '들썩'
상계~왕십리 2025년 개통
분당선 환승으로 강남권 접근성↑
래미안 월곡 호가 12억원
월곡 두산위브 10억대 눈앞
장위뉴타운 사업 속도 빨라져
서울 성북구 월곡·장위동 일대 아파트값이 경전철 동북선 착공 등 개발 호재로 들썩이고 있다. 성동구 왕십리~노원구 상계동을 잇는 동북선이 2025년 개통되면 강남, 광화문 등 서울 주요 도심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크게 단축될 전망이다. 2만여 가구 규모의 장위뉴타운(재정비촉진지구) 내 노후 주거지 재개발이 속도를 내는 것도 집값 상승 기대를 키우고 있다.
동북선 개통 땐 강남 가기 편해져
동북선은 서울 지하철 2·5호선·수인분당선 왕십리역을 출발해 1호선 제기동역, 4호선 미아사거리역 등을 거쳐 4호선 상계역까지 13.4㎞를 달리는 경전철 노선이다. 총 16개 역 중 7개가 환승역으로 개발된다. 2007년 ‘서울시 10개년 도시 철도망 구축 계획’에 따라 처음 추진된 뒤 중간에 한 차례 사업이 중단된 끝에 지난해 첫 삽을 떴다. 완공되면 상계역에서 강남구 삼성동까지 왕십리역 수인분당선 환승을 통해 40분가량이면 닿을 수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월곡·장위동을 동북선 개통의 최대 수혜지로 꼽고 있다. 이 지역은 지하철역까지 거리가 멀어 강북에서도 교통 취약지로 꼽혀왔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동북선이 뚫리면 월곡·장위동 일대 아파트 단지가 새로 역세권에 편입되면서 동부권 신흥 주거지로 떠오를 것”이라고 했다.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가 커지면서 이 일대 아파트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월곡동에선 단지 바로 앞에 동북선 신미아역(가칭)이 신설되는 ‘래미안월곡’(1372가구·2006년 준공)이 부각되고 있다. 이 단지 전용 84㎡는 호가 12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 7월 10억4700만원에 거래된 지 두 달 만에 호가가 1억5000만원 넘게 뛰었다. 래미안월곡과 맞붙어 있는 ‘월곡두산위브’(2197가구·2003년 준공) 전용 84㎡도 지난달 신고가인 9억5500만원에 팔리며 10억원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인근 장위뉴타운 내 신축 단지 집값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위뉴타운 7구역을 재개발해 작년 12월 입주한 ‘꿈의숲아이파크’(1703가구) 전용 84㎡ 입주권 매물은 14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작년 11월 실거래가(13억원)보다 1억원 올랐다. 2019년 준공된 ‘래미안 장위퍼스트하이’(장위5구역 재개발·1562가구) 전용 84㎡ 호가도 13억5000만~14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실거래가(12억9500만원)보다 많게는 1억500만원 오른 것이다.
전셋값도 상승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성북구 아파트 전셋값은 올 들어 9월 첫째주(6일 기준)까지 3.63% 올랐다. 인근 강북구(상승률 3.22%) 도봉구(2.53%) 동대문구(2.55%)보다 오름폭이 컸다.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 집계 결과 10일 기준 하월곡동의 전세 매물은 85건으로, 7월 초(56건) 대비 30건 가까이 늘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장위뉴타운 재개발도 활기
동북선 장위역·우이천역(가칭)과 붙어 있는 장위뉴타운은 전체 15개 구역 중 1·2·5·7구역 등 네 곳이 입주를 마쳤다. 4·6·10구역은 재개발 ‘9부 능선’인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아 착공을 앞두고 있다. 철거 작업이 완료된 4구역은 GS건설이 2024년까지 지하 3층~지상 최고 32층, 31개 동, 2840가구 규모의 ‘자이’ 아파트로 짓는다. 이주와 철거가 진행 중인 6구역(1637가구)과 10구역(1968가구) 시공사는 대우건설이 맡는다. 현재 이들 세 개 구역 입주권 프리미엄(웃돈)은 7억~8억원에 달한다. 3구역과 14구역은 조합 설립 인가를 받은 상태고, 15구역은 조합 설립을 준비 중이다. 14구역은 HDC현대산업개발·SK에코플랜트(옛 SK건설) 컨소시엄이 시공을 맡을 예정이다.
과거 정비구역에서 해제돼 개발이 좌초됐던 8·9·11·12·13구역 중 8·9구역은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재개발로 선회했다. 장위12구역도 지난달 ‘2·4 부동산 대책’으로 추진되는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후보지로 선정됐다. 공공개발은 기존에 민간 조합이 주도하던 방식보다 사업 속도가 한층 빨라진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그러나 추가로 짓는 주택 상당수를 임대주택으로 내놓아야 해 주민 동의를 얻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일각에서는 동북선이 개통되더라도 이 지역 교통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월곡·장위동 일대는 도로폭이 좁아 상습적인 차량 정체를 빚고 있다”며“신축 단지가 많이 나올수록 교통난이 심해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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