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0년, 매년 조랑말 타고 1천km 유람하는 英 80살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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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80살 할머니가 조랑말을 타고 매년 1천㎞가량의 유람길에 오르고 있어 화제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에 따르면 제인 다친 할머니는 1972년 이후 매년 조랑말을 타고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노섬벌랜드 헥삼 인근 집에서 친구들이 사는 스코틀랜드 인버네스를 오가는 1천㎞의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 그녀는 야영객 등이 무분별하게 버려 놓은 어마한 양의 쓰레기에 종종 실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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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도 없이 아는 길따라 이동
"탁 트인 풍광에 지루할 틈 없어"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영국의 80살 할머니가 조랑말을 타고 매년 1천㎞가량의 유람길에 오르고 있어 화제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 등에 따르면 제인 다친 할머니는 1972년 이후 매년 조랑말을 타고 영국 잉글랜드 북동부 노섬벌랜드 헥삼 인근 집에서 친구들이 사는 스코틀랜드 인버네스를 오가는 1천㎞의 여행을 떠난다.
구제역 위기를 겪은 2001년에 단 한 차례만 조랑말 대신 자전거를 이용했다.
올해 여행은 지난달 31일부터 시작했다.
텐트와 음식을 비롯해 오래된 휴대전화 등 몇 가지 주요 소지품만 챙긴 뒤 조랑말을 타고 하루에 25∼30㎞ 정도를 이동하고 있다.
음식은 비스킷, 치즈, 귀리죽 등으로 간단하며, 휴대전화는 하도 구형이라 한번 충전하면 1개월 이상 문제 없다.
앞다리 장애가 있는 그녀의 애완견도 이번 여행에 함께하고 있다.
영국 언론사인 SWNS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보면 그는 말을 타고 내릴 때나 말을 타고 갈 때 모습이 매우 건강하고 힘차보였다.
제인이 탁 트인 풍광을 맘껏 즐길 수 있는 장거리 여행의 매력에 빠진 것은 40여 년 전이다.
집에서 기르던 종마를 타고 집에서 480㎞ 정도 떨어져 있는 친구 집을 다녀온 것이 계기가 됐다.
그녀는 당시를 떠올리며 "조금 힘들었지만 좋았다"고 말했다.
이후 그녀는 매년 가을이면 조랑말을 타고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에 있는 친구들을 찾아 안부를 전하고 있다.
여행은 날씨 등을 고려할 때 보통 7주 정도 걸린다.
이 기간 그녀는 직접 판 구덩이를 화장실로 이용하고, 때에 따라 개울에서 식수를 구하기도 한다.
또 날씨 상황에 맞춘 자신만의 다양한 여행 경로를 이미 마련해 둔 까닭에 지도는 필요하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마냥 좋은 기억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행 도중 그녀는 야영객 등이 무분별하게 버려 놓은 어마한 양의 쓰레기에 종종 실망하기도 한다.
오가는 캠프 차량에 치일뻔한 아찔한 순간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일들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해마다 하는 조랑말 여행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제인은 "여행에서는 항상 흥미로운 일이 일어난다"며 "지루할 틈이 없다"고 전했다.
su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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