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K방역 다음은 'K의자'..정관영 듀오백 대표 "일본 넘고 美시장 공략"

조현기 기자 2021. 9. 6.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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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백+IoT' 결합..'세상에 없던 의자'로 세계화 박차
와디즈 펀딩 문제 "끝까지 책임질 것"
정관영 듀오백 대표 © News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K팝'과 'K방역', 'K뷰티' 다음은 'K의자'가 될 것이다"

지난 3일 서울 구로구 서울사무소에서 만난 정관영 듀오백 대표의 예언이다. 하지만 'K의자'라는 단어 자체가 생소하다.

그는 K의자를 "'듀오백'과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결합된 의자"라고 정의하며 K팝과 K의자는 '닮은꼴'이라고 설명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정 대표의 설명을 들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K팝이 처음엔 미국 주류 음악을 따라했는데 거기에 우리나라가 갖고 있는 민족성, 흥, 춤 등이 결합해 기존에 없었던 것들이 만들어냈습니다. 바닥에 앉아서 생활하던 우리 문화에선 의자 자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의자가 우리나라에 들어온 후 K팝처럼 나름대로 우리 색깔과 기술력을 더하면서 급격히 성장했습니다"

◇K의자 "듀오백+IoT 결합…세상에 없던 의자"

듀오백은 의자 등판을 2개로 분리한 기술이다. 앉아 있을 때 허리에 집중되는 하중을 근육 전체에 골고루 분배해 준다. 당초 듀오백 기술은 독일에서 개발됐다. 하지만 상용화되지 못하고 계속 기술 상태에 머물러 있었다.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곳이 바로 듀오백이다.

정 대표는 "등판이 두개 달린 '듀오백'이라는 의자를 우리나라와 우리 회사가 주도했고, 최근에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의자에 접목까지 했다"며 "충분히 우리나라 의자라면 세계에 승부를 걸어볼만 하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사물인터넷 역시 듀오백이 시장에 '자세알고'라는 제품을 선보이면서 선도하고 있다. '자세알고'는 의자 좌판에 압력센서를 장착해 앉는 자세 습관을 측정한 후 분석 데이터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이용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스마트 의자다.

구체적으로 자세알고는 Δ바른 자세 Δ앞으로 숙임 Δ앞에 걸터앉음 Δ뒤로 기댐 Δ오른쪽·왼쪽 기울임 Δ오른다리·왼다리 꼰 자세 등 총 8가지 자세를 분석하고, 매일 앉은 시간·휴식 준수율 등을 종합해 시간대별로 얼마나 올바르게 앉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지 점수화해 알려준다.

정관영 듀오백 대표 © News1 권현진 기자

◇ 정관영 대표, K의자로 세계화 승부수…일본 이어 미국 진출 본격화

정 대표는 듀오백과 IoT기술로 무장한 K의자라면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특히 지금이 해외시장을 공략할 적기라는 판단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홈오피스 시장 전체가 커졌다"며 "의자 시장 역시 커졌고, 듀오백도 이같은 수혜를 많이 받았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세계적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의자 시장 자체가 커졌고 좀더 편안한 의자에 대한 소비자 욕구가 커진 셈이다.

실제 듀오백은 지난해 3년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지난해 44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38.6% 급증하며 창립 후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듀오백의 실적 중 눈에 띄는 점은 전체 매출 중 15%가 수출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 대표는 "이미 일본 시장에서는 듀오백의 인지도가 높아졌고,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내년에는 좀 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는 좀 더 공격적인 진출을 해보려고 한다"며 "올해보다 내년이 더 큰 폭으로 성장할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로도 새로운 세상에 없는 K의자를 많이 만들어서 선보일 예정"이라며 "아직 론칭은 안 했지만, 몇 년동안 준비해 놓은 비장의 무기들(신제품)이 있다. 이 제품들을 통해 공격적인 시장 진출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듀오백 D3 © 뉴스1

◇ 세계 시장 내다본 '야심작' D3, 6일 출시

첫번째 비장의 무기가 6일 출시되는 'D3'다. 지난 5년 동안 듀오백에서 개발한 프리미엄 홈오피스 의자다.

D3는 Δ허리를 지지하는 동시에 일체형 트위스트 기능을 보유한 메쉬백 Δ3방향으로 높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헤드레스트 Δ높낮이 조절이 자유로운 팔걸이 Δ체형과 신장에 따라 의자 높이와 틸트 조정 Δ좌석 커버 분리 등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싱글백과 듀오백의 장점을 모은 '듀얼 럼버서포트'를 장착했다. 사용자의 자세변화에 따라 능동적으로 따라다니면서 어떤 착석 자세에서도 허리를 지지해주는 기능이다.

정 대표는 "듀오백의 장점은 요추를 잘 받칠 수 있는 제품이고, 매쉬백은 자유로운 움직임을 받쳐줄 수 있는 부분"이라며 "D3는 듀오백과 매쉬의 장점이 더해진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앉는 행위 자체는 인체를 해하는 행위 중 하나다. 왜냐면 앉는 순간 인체의 하중이 허리와 요추 등 특정 부분에 쏠리기 때문"이라며 "D3는 몸을 해하는 행위를 최소화 시키고, 안락하게 근무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전 D2라인까지는 등의 무게 중심을 분배해 주고 요추의 균형을 잡아주는 듀오백 기능에 집중돼 있었다. 반면 D3는 좌판 기능을 크게 보완해 등부터 허리, 엉덩이까지 라인을 잡아준다.

특히 엉땀(엉덩이에 흐르는 땀)과 등땀(등에 흐르는 땀) 등을 줄여주기 위해 통기성과 편안함을 향상시킬 수 있는 메쉬 소재를 활용한 것도 변화 포인트다.

정 대표는 마지막으로 최근 문제가 된 와디즈 펀딩 문제와 관련해 사과하며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듀오백은 'D3' 정식 출시를 앞두고 와디즈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을 실시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주문이 몰리면서 배송은 물론 제품 품질에도 일부 문제가 발생했다.

그는 "회사 차원에서 제품 출시 전 물리적인 테스트를 할 땐 문제가 없었다"며 "그동안 너무 제조적인 관점에서 생각했던 것 같다. 앞으론 소비자들의 생각과 관점에서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와디즈 공개 사과문처럼 저희는 계속 관련된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해결할 것"이라며 "A/S도 4년으로 연장했고, 기능상 문제가 있는 제품은 전량 교체를 약속드렸다. 이후에도 제품에 대해선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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