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순간] 방호복 속 나는 (ㅤㅤ)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 선별진료소 628개, 임시 선별검사소 185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15개, 누적검사량 1286만6802건, 하루 검사자 수 16만5251명에 육박한 지금 이 순간(26일 0시 기준), 전국 828개의 선별진료소와 검사소는 어떤 사람들이 지키고 있을까.
서 지휘관은 선별진료소부터 백신접종센터까지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임무 수행 중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순간]
전국 선별진료소 628개, 임시 선별검사소 185개, 자동차 이동형 선별진료소 15개, 누적검사량 1286만6802건, 하루 검사자 수 16만5251명에 육박한 지금 이 순간(26일 0시 기준), 전국 828개의 선별진료소와 검사소는 어떤 사람들이 지키고 있을까. 흔히 의료진을 떠올리겠지만, 검사소와 진료소는 이들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검체 채취 등을 하는 의료인력 외에 보건소 직원,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군인, 자원봉사자 등이 접수, 안내, 검사 데이터 입력정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 문화공원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만난 송유진 주무관은 라텍스 장갑을 낀 손으로 검사 데이터를 입력하느라 분주했다. 나흘째 검사소 지원 업무를 하고 있는 송 주무관은 마포구청 도시계획과 지구단위팀 소속이다. 오전에는 검사소에서 지원 업무를, 오후에는 구청에서 본인의 업무를 한다. 외부와 협력하는 부분이 많은 도시계획 분야라 두 가지 업무를 함께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크지만 코로나를 극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지원업무에 나섰다.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나눈 보건교사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짧은 여름방학을 맞았음에도 전국보건교사회 소속 서울지회 보건교사들은 선별진료소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성북구청 진료소에서 하루를 보낸 보건교사 김애린씨는 “2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과 관계자들을 보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방호복 뒤에 가려져 있지만 군인들 역시 진료소를 지키고 있다. 30도를 넘는 날씨 속에 서동윤 예비군 지휘관은 디(D)레벨 방호복을 입고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일하고 있었다. 서 지휘관은 선별진료소부터 백신접종센터까지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서 임무 수행 중이다. 서 지휘관은 “‘수고한다’는 한마디에 고생스럽다는 생각도 사라져 버린다”고 말한다.
토요일 정오, 고양시 덕양구 보건소에서 만난 김준연씨는 보건소 소속 방사선사다. 오전 내내 검사 접수 업무를 하던 준연씨는 점심시간이 돼서야 컨테이너에서 나올 수 있었다. 평일에는 보건소 업무를 하고 주말에는 보건소 선별진료소나 화정역 임시 선별검사소 지원업무를 나간다. 준연씨는 코로나가 시작된 뒤 휴가다운 휴가를 다녀온 적이 없다. 검사자들이 검사에 불만을 토로할 때면 기운이 빠진다는 준연씨는 “효율적이고 불편함을 줄인 검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의료진과 운영인력에 대한 배려를 부탁했다.
누군가는 이들이 공무원 혹은 군무원이기에 당연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냐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연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이들의 헌신이 있기에 우리 모두가 고통스러운 시간을 버틸 수 있다. 코로나19 극복에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방호복 뒤 이들 역시 내 가족 혹은 친구임을 잊지 않는 날들이기를 바란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2021년 8월 27일자<한겨레> 사진기획 ‘이 순간’ 지면.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카불공항 하수구에 시신 떠다녀…아기도 사망” 테러 목격담
- 탈레반과도 척졌다…카불테러 IS ‘호라산’ 정체는?
- 보건의료노조 9월2일 총파업 돌입…찬성률 89.8% 가결
- ‘식빵언니’ 김연경, 드디어 파리바게뜨 모델 됐다
- 아프간 탈출 대기자 숙소에 ‘펑’…IS 테러로 90여명 사망
- 코로나 신규 확진 1841명…접종 완료율 26.8%
- 고개 파묻은 바이든 “IS 응징할 것”…카불테러 230여명 사상
- 화천 한 고등학교서 13명 코로나 확진…학교 8곳 등교 중지
- 한국 식물 1944종 이름, 어디서 왔을까
- 요즘 세상이 그러면, 그냥 내 세상에서 살면 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