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12일 걸린 영상, 유튜브에 올렸더니.. '좋아요' 20개 [체험기]

양승현 기자 2021. 8. 25.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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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드러내는 데 적극적인 MZ세대 사이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인기직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기자도 약 12일간 유튜버 체험을 해봤다. /사진= 이미지 투데이
"너도 유튜브 해? 나도 유튜브 하는데."

자신을 드러내는 데 적극적인 MZ세대 사이에서 크리에이터가 인기직종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은 유튜브다. 유튜브는 영상을 찍고 편집할 수 있는 능력만 있으면 누구든 크리에이터에 도전할 수 있어 인기다.

유튜브는 먹방, 음악, 스포츠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1270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윤모씨(28·남)는 "유튜브는 장르가 다양해 최대한 창의적인 방법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최근 유튜브를 시작한 배모씨(27·남)는 "개인 브랜딩과 영상 포트폴리오 제작을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야심차게 유튜버에 도전하지만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더 많다. 김기윤 성결대 융합학부 교수는 “유튜버로 활동하려면 꾸준한 콘텐츠의 생산, 스토리텔링의 특이점, 미디어 제작능력이 겸비돼야 한다"며 "MZ세대는 미디어 제작 능력이 뛰어나지만 일반인이 관심 가질 만한 주제를 선정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유튜브 영상 촬영을 위해 기자와 동기들은 지난 7~8일 전주로 여행을 떠났다. 사진은 지난 7일 오후 전주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관람한 기자와 친구들. /사진= 양승현 기자
평소 유튜브 영상을 즐겨보는 기자도 유튜버에 도전해봤다. 기자는 지난 3월 대학교 동기들과 함께 개설한 유튜브 계정을 활용했고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12일간 유튜버 체험을 했다.

1일과 2일차에는 친구들과 영상 기획회의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직접 만나지 않고 구글 온라인 문서(독스)와 줌 화상통화 프로그램을 활용해 온라인상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금전적 부담이 적고 흥미로운 영상을 많이 담을 수 있는 여행 브이로그(V-Log)로 주제를 정했다.

3일차에는 영상 촬영을 했다. 여행지는 먹거리가 많고 경치가 뛰어난 전주로 택했다. 기자는 친구들과 함께 지난 7일 오전 6시20분 서울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전주행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이날 전주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34도의 무더위 속에서 이틀(7~8일)간 관광지 7곳을 촬영했다. 야외 촬영을 하면서 날씨·교통 등 예상치 못한 변수가 자주 발생해 육체적·정신적으로 피곤했다. 우리는 지난 8일 촬영을 마무리하고 오후에 서울로 돌아왔다.


유튜브는 대학 과제가 아니다… 자기만족할 때까지


5일과 6일차엔 영상 편집을 했다. 전주에서 촬영한 영상이 약 30개였기 때문에 사용할 영상을 따로 골라내는 ‘컷 편집’ 작업만 이틀이 소요됐다. 7~8일차에는 원하는 배경음악과 효과음 등을 찾아 영상에 입히는 작업을 했다. 그후 배경음악에 맞게 영상을 수정하고 트렌지션(장면을 부드럽게 넘기는 작업)을 추가했다.
9일차엔 영상의 밝기, 채도, 대비 등을 조절해 글레어(강한 빛) 제거와 영상 밝기를 통일시켰다. 기자는 고급 편집 기능을 잘 활용하지 못해 유튜브에서 전문가들의 영상들을 찾아보고 따라하면서 작업하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
영상 편집은 컷편집-배경음악·효과음-밝기 보정-오디오 편집-자막-섬네일 제작 순으로 진행했다. /사진= 양승현 기자
10일차엔 카메라에 잡힌 잡음을 없애기 위한 오디오 편집을 했다. 매미소리, 행인 목소리 등 잡음들을 이퀄라이저 기능을 통해 제거했다. 이날 영상 자막도 달았다. ‘눈누폰트’ 웹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글꼴을 내려받아 자막에 적용했다.
11일차엔 유튜브 ‘섬네일’을 마이크로소프트 파워포인트(PPT)를 활용해 제작했다. 기자는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해 그래픽을 쉽고 빠르게 제작할 수 있는 PPT를 활용했다.

12일차. 드디어 영상을 마무리했다. 미숙한 부분이 많았지만 더 욕심 부리지 않기로 했다. 유튜브 해시태그와 인스타그램을 통해 영상 홍보활동도 했다. 내심 지인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기대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대부분은 무관심했고 몇명만 영상에 좋아요와 댓글을 남겼다.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보상받지 못한 것 같아 실망스러웠다.
기자는 지난 18일 영상 편집을 마무리하고 유튜브에 영상을 게시했다. / 사진=양승현 기자


유튜버로 성공하고 싶다면?… '목표'를 정해라


유튜브 영상 한편을 제작하는 데 걸린 기간은 12일. 기자는 유튜버 체험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유튜버로 오래 활동하려면 정확한 목표를 정해야 한다. 현실적이면서 뚜렷한 목표가 있어야 긴시간 동안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MZ세대들은 대부분 유튜버를 시작할 때 빨리 인기를 얻고 단기간에 고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고 그들은 결국 쉽게 유튜버를 포기한다. 유튜브는 대학교 과제처럼 일정한 기준만 충족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대중에게 결과물을 평가받고 개인이 만족할 때까지 편집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유튜브가 되려면 높은 수준의 영상 제작 능력과 창의성이 요구되지만 디지털 트렌드의 흐름을 잘 알아야 유튜버로서 성공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 배씨는 "유튜버로 성공하려면 100만 유튜버를 목표로 하기보단 보유한 구독자들과 후원자들이 원하는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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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현 기자 mickeyan9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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