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저소득층 교육격차 해법될까.. 서울시, 취약계층 무료 인강 '서울런' 27일 오픈
[경향신문]
서울시의회와 갈등을 빚어온 서울시의 교육플랫폼 ‘서울런’이 27일부터 정식 운영된다. 서울시는 유명 교육콘텐츠를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함으로써 코로나19 장기화로 벌어진 교육격차 해소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서울런’ 이용대상은 양질의 학습자원 접근이 어려운 저소득층 초·중·고교생, 학교 밖 청소년, 다문화가정 청소년 등 총 11만 명이다. 이대현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25일 기자 설명회에서 “전체 대상 청소년의 10%정도가 ‘서울런’에 참여해 학습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현재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런 교육지원에 동참하는 국내 교육콘텐츠 전문업체는 총 8곳이다. 초등 2개(아이스크림 홈런, 엘리하이), 중등 2개(수박씨, 엠베스트),고등 3개(메가스터디, 대성마이맥, 이투스), 전문 강좌 1개(에듀윌)로 구성했다.
서울런을 통해 제공하는 콘텐츠는 기존 회원에게 제공되는 콘텐츠와 동일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교육사다리 복원이라는 서울런의 취지에 공감한 업체들이 온라인 강의를 기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서울런 이용을 원하는 저소득층 청소년은 플랫폼 서울런(https://slearn.seoul.go.kr)에 접속해 대상자 여부를 확인한 후 회원가입하면 된다. 별도의 증빙서류 없이 주민등록번호만 입력하면 자신이 서비스 대상자인지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자격확인은 최초 1회만 하면 된다. 다만 학교 밖 청소년과 다문화가정 청소년은 최종학력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등 별도의 증빙자료를 제출해야 한다.
서울런의 주요 서비스는 무제한으로 수강할 수 있는 교과강의와 비교과 강의, 온라인수강만으로 부족함을 느끼는 청소년을 위한 멘토링 등 세 가지로 크게 구성됐다.
교과강의는 초등·중등·고교 및 검정고시 과정 중 자신이 원하는 교육업체 사이트 1개를 선택해 무제한으로 수강 가능하다. 서울런에서 로그인하면 자신이 선택한 학습사이트에 자동 로그인이 돼 별도의 회원가입이나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수강생은 1개의 업체만 선택해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선호도를 고려해 7일 이내 1회에 한해 변경이 가능하다.
서울런 이용 청소년들의 학습격차 해소를 지원하기 위한 멘토링도 도입된다. 희망자에 한해 ‘서울런’ 홈페이지에서 자유롭게 신청할 수 있으며, 8주 동안 주 2회씩(30분) 1대 1로 종합적인 학습지원을 받을 수 있다. 8주의 기간이 지난 후에도 필요할 경우 추가 신청 가능하다.
서울시는 서울 소재 대학(원)생 500명으로 구성된 ‘서울런 멘토단’을 현재 모집중이다. 멘토단은 신청 학생 수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시는 이용자들이 학습에 차질이 없도록 PC 보급 상황을 관리하고 학습교재도 지원한다. 코로나 이후 저소득층 학생들의 원격수업 지원을 위해 보급된 PC 6만여대를 활용하는 한편 필요시 서울시의 ‘사랑의 PC 보급사업’을 연계해서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런이 사교육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대현 국장은 “학교 내 교육은 학교에서 하는게 맞지만, 학교 밖에서 이뤄지는 교육은 서울시에서 지원할 의무가 있다”라며 “저소득층은 사교육 강의를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똑같이 교육받을 수 있는 공정한 기회를 주는 의미에서 이해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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