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컴퍼니 민금채 "오늘 뭐먹지? 고민할 때, 대체육도 떠올릴 수 있었으면"

최민영 2021. 8. 25.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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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영의 혁신 탐구생활]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19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 주방에서 회사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대체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식물성 원료로 만든 대체육은 단순히 고기의 기능만을 대신하는 콩고기와 달리, 고기와 유사한 식감, 풍미를 즐길 수 있다. 햄버거 패티를 만들어 나스닥에 상장한 미국 스타트업 ‘비욘드미트’가 대표적인 대체육 업체다.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과 이상기후를 계기로 건강한 생활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도 대체육 제조·판매에 뛰어드는 기업인이 늘고 있다.

민금채(42) 지구인컴퍼니 대표도 그중 한 명이다. 민 대표는 2018년 미국 출장 중 ‘임파서블버거’ 패티를 먹은 뒤 대체육 개발에 뛰어들었다. 지구인컴퍼니는 아시아인의 식습관에 맞도록 슬라이스 고기를 주로 만드는 대체육 브랜드 ‘언리미트’를 2019년 내놨다. 현재 미국·홍콩 등 6개국에 수출 중이며, 오뚜기·매드포갈릭 등 국내 25개 식품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민 대표가 처음부터 식품 사업에 뜻이 있던 건 아니었다. 변호사 사무실 비서로 첫 밥벌이를 시작했다. 그 뒤 유치원 교사, 기자를 거쳐, IT 기업에서 콘텐츠 프로듀서와 마케터, 기획자로 일했다. 여러 직업을 거치며 그는 “혼자만 돈 버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도 함께 잘 되면서 사회에 보탬도 되는 일을 찾았다”고 말했다. 지구인컴퍼니 창업과 대체육 개발이 그 답이다.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지구인컴퍼니 사무실에서 민 대표를 만났다.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19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 ‘곡물 재고의 재탄생’ 고민하다 접한 미국의 임파서블 버거, 대체육 개발의 계기로

민 대표는 2018년 시장조사차 떠난 미국 출장에서 대체육을 처음 접했다. ‘맛집 대표 메뉴’인 줄 알고 먹었던 임파서블 버거 패티가 대체육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고 깜짝 놀랐다.

“의심의 여지 없이 고기인 줄 알았던 패티가 쌀 단백질, 감자, 강낭콩 뿌리 추출물을 활용해 만들어졌다니! 정말 신기했습니다.”

당시 민 대표는 쌀이나 현미 등 남는 곡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에 몰두하던 때였다. 2017년 창업한 지구앤컴퍼니는 재고 농산물 가공이 주력 사업이었다. “남는 쌀로 만든 요거트, 쉐이크, 스무디의 판매 성과가 나지 않아서 고민하던 때였죠. 곡물을 활용해 고기를 만들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를 그때 처음 얻었습니다.”

스테이크와 버거를 일상적으로 먹는 미국에서는 임파서블버거, 비욘드미트 등 햄버거에 들어가는 패티를 중심으로 대체육이 개발되고 있었다. 민 대표는 아시아인의 식습관과 입맛에 맞는 대체육 개발로 방향을 잡았다.

“불고기에 적합한 슬라이스 고기 등 아시아인이 즐겨 먹는 요리에 잘 맞는 형태로 대체육을 개발하면 될 것 같았어요. 서양인들도 아시아 요리를 즐겨 먹으니까요. ‘아시아 1등 식물성 고기 회사’가 되자 마음먹었어요.”

3년 전 한국은 대체육 불모지였다. 대체육에 대한 이해 자체가 없던 때였다. 고기가 아닌 고기는 콩고기가 전부였다. 체질 혹은 신념 때문에 고기를 안 먹는 사람들의 선택지는 그만큼 좁았다. 민 대표는 어떤 확신이 있었기에 대체육 개발에 뛰어들었을까.

“지금 하려는 일이 옳은 방향이라고 확신했어요. 물론 시장과 소비자 설득이 어려울 거고 기술 개발도 시간이 오래 걸릴 거라고 봤어요. 하지만 (대체육 개발은) 사회적으로도, 또 환경에도 의미있는 일이잖아요. 방향이 옳으니 꼭 해낼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상품 ‘언리미트 2.0 - 슬라이스’. 지구인컴퍼니 제공
지구인컴퍼니의 대체육 상품 ‘언리미트 2.0 - 민스(다짐육)’. 지구인컴퍼니 제공

■ 목표는 ‘마장동 소고기와 똑같이 만들기’…써브웨이·도미노피자도 선택한 대체육으로 성장하는 중

미국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대체육 개발을 시작했다. 진짜 소고기처럼 만드는 게 목표였다. 마장동축산물시장에서 산 소고기를 부위별로 나눠 담은 병을 들고 다니며 이와 똑같은 대체육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을 백방으로 찾아다녔다.

“당시 한국에는 대체육을 접해본 사람이 거의 없어서 개발을 해줄 수 있는 사람들은 제게 ‘뭘 만들어달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했고, 저는 저대로 원하는 제품이 제대로 안 나오니 답답했어요.”

식품기업 연구개발 본부장, 식품공학자, 영양학 박사를 찾아 헤매다 만난 ‘한 줄기 빛’은 현재 지구인컴퍼니의 기술연구소장인 안태회 소장이다. “고등학교 친구의 장인이기도 한 안 소장님은 오뚜기에서 기술연구소장을 지냈던 분인데, 정년퇴직하고 지구앤컴퍼니 소장으로 합류하셨습니다. 안 소장님 합류 뒤 (대체육 개발에) 속도가 붙었습니다.”

2019년 10월, 1년만에 대체육 상품 ‘언리미트 1.0’이 출시됐다. 현미, 귀리 등 곡물과 아몬드, 캐슈넛 등 견과류를 활용해 만든 대체육이다. 출시 초기 미국 수출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견과류 알레르기 문제가 해외에선 중요하더라고요. 수출을 위해서는 꼭 풀어야 하는 문제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견과류는 모두 빼고 ‘언리미트 2.0’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언리미트 2.0’은 퀴노아, 렌틸콩, 병아리콩 같은 슈퍼푸드와 쌀 단백질로 고기의 쫄깃한 식감을 만들고, 효모 추출물과 버섯을 활용해 고기의 풍미를 구현했다. 열처리를 했을 때 소고기 맛과 향을 내는 육즙을 구현하는 식물성 지방은 코코넛 오일이나 감자 등으로 만들었다. 다짐육(민스)이나 패티는 비트, 홍화 추출물로 색깔을 냈다.

언리미트 2.0은 국내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다. 써브웨이와 함께 만든 ‘얼터밋 썹’ 샌드위치나, 도미노피자와 협업한 ‘식물성 미트’ 피자가 대표적이다. 편의점 씨유(CU)의 채식 삼각김밥, 도시락, 카페마마스의 식물성 샌드위치에도 언리미트의 대체육이 들어간다. 쿠팡, 배민 비마트, 마켓컬리, 에스에스지(SSG) 등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할 수도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언리미트 3.0’의 목표는 ‘차돌박이’다. 기존 제품에 식물성 지방을 보완해 차돌박이와 유사한 마블링을 구현하는 데 힘을 모으고 있다. 재고 농산물을 더 많이 활용하는 방안도 연구 중이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재고 농산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쌀, 보리 등 국내산 곡물로만 고기를 만들면 고기가 아니라 메밀전이나 감자떡으로 느껴지는 상품이 나오거든요. 진짜 고기 같은 식감, 질감을 위해서는 수분함량이 적은 곡물을 써야 해요. (외국산인) 병아리콩, 렌틸콩 등을 더 많이 쓰고 있는 이유죠. 하지만 미강과 들깨박을 활용해 고기의 조직감을 만들고 영양성분을 보충하는 등 대체육에 재고 농산물 함량을 높이려 해요.”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19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 변호사 사무실 비서로 첫 밥벌이…“창업 전 6개 직업 거치며 상생하는 사업 배웠죠”

민 대표는 지구인컴퍼니 창업 전 6개의 직업을 거쳤다. “혼자가 아닌 함께 잘되는 방법을 고민하며 스스로를 찾아간 결과 창업에 이르게 됐다”고 그는 말한다. 시작은 변호사 사무실 비서였다. 민 대표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봤던 1997년 겨울, 아이엠에프(IMF) 사태가 터졌고 기아자동차에 다녔던 아버지는 명예퇴직, 어머니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집은 가난했고 수능 시험도 망쳤다.

성적표가 나오기도 전에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취업을 부탁했다. 선생님이 소개해 준 변호사 사무실 비서 자리에 취직해 돈을 모아 종로의 재수학원에 다닐 요량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초, 일하던 사무실로 선생님이 찾아와 대학 합격 소식을 전했다. 선생님이 민 대표 몰래 야간대학 3곳에 원서를 넣었고 모두 합격했던 것이다.

“가난해서 돈부터 벌겠다는 선택을 한 사정은 이해되지만, 그래도 대학은 꼭 갔으면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서 몰래 지원서를 냈다고 하셨어요. 셋 중 변호사 사무실과 가장 가까웠던 배화여대 유아교육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선생님이 등록금도 내주셨죠. 제게 은인 같은 분입니다.”

대학 졸업 후 일한 유치원은 처음엔 재미있었지만 점차 지루해졌다. 2년 동안 동물원을 6번 가고 운동회를 2번 하고 나니, ‘3년 째에도 똑같은 일을 반복해야 하나?’ 답답했다. “세상일에 관심 많고 사람 만나는 게 좋고, 책 읽고 글 쓰는 일이 좋다고 하니 주변에서 기자를 해보라고 했어요. 그 말을 듣고 2002년 9월 단국대 신문방송학과에 편입했습니다. 직업으로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공부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등 필드 활동을 병행했어요. 기자 일에 흥미를 느꼈고 꼭 해보고 싶은 일이라는 결심이 섰습니다. 하지만 졸업 전 응시했던 신문사 시험에서 모두 떨어졌고 2004년 한 잡지사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어요.”

기자로 일하면서 더러 흥미 있는 취재도 했지만, 연예인 열애설, 별거설 등 원치 않는 기사를 써야 하는 일이 그에게는 큰 고역이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수밖에 없는 기사를 쓰는 게 힘들었어요. 보람도 느끼기 어려웠죠. 다른 잡지사로 이직해 연예인이 가진 콘텐츠로 비즈니스를 만드는 일도 해봤지만, 일이 재밌어질 즈음 경영이 어려워진 잡지사가 문을 닫을 수 있단 얘기가 나왔어요. 동료들 대부분이 홍보대행사로 자리를 옮길 때, 콘텐츠 비즈니스를 더 해보고 싶었던 저는 2012년 6월 ‘다음 스토리볼’의 콘텐츠 프로듀서로 갔습니다.”

콘텐츠 프로듀서를 1년 남짓한 뒤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마케팅 팀장이 됐다. 2014년 다음·카카오 합병 이후 다음 스토리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선물하기는 민 대표가 ‘식품’과 인연을 맺은 곳이다. 시작은 어느 겨울 아침, 제주도에서 카카오로 걸려온 한 감귤농장 농부의 전화 한 통이었다. “감귤 농사가 풍년이라 축하드린다고 하니 되레 한숨을 푹푹 쉬셨어요. 가격이 폭락해서 너무 힘들다고. 선물하기에서 팔아줄 수 없냐고 하시더라고요. 그 전화를 계기로 귤과 한라봉, 전복 등 제주 먹거리를 파는 마케팅 기획을 했고 꽤 성과가 났어요.”

먹거리 마케팅 행사를 마친 1~2주 뒤부터 갑자기 고구마, 전복, 귤 박스가 사무실로 쏟아졌다고 한다. “많이 팔아줘서 고맙다는 농민들의 답례였죠. 선물하기에서 가장 큰 매출을 내는 기프티콘 제휴사들이 이렇게 고마움을 표시하지는 않잖아요. 농민들 마음이 담긴 음식 박스가 인상적으로 다가왔어요. ‘내가 돈을 벌면서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고 상생하는 수익 구조를 만들 수도 있구나’ 처음 배웠습니다. 앞으로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방향을 정하는데도 많은 영향을 준 사건이었죠.”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19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 ‘재고 농산물’ 배민에서 일하며 찾은 인생을 걸고 풀고 싶은 문제

제주 농부들과 있었던 일을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당시 대표에게 이야기하자, 김 의장은 민 대표에게 배민에서 농산물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해보자고 제안했다. “다음 스토리볼 작가로 인연을 맺은 뒤 봉 대표님과 종종 연락을 해왔거든요. 이런 일이 있었다고 이야기하니 배민에서 신사업으로 키워보자고 하셨어요. 봉 대표님한테 일을 배워보고 싶어 2015년 8월 배민쿡 사업총괄(수석)로 갔습니다.”

지구인컴퍼니 창업 아이템인 ‘재고 농산물’은 배민쿡의 밀키트 사업 구조를 만들면서 찾았다. 민 대표가 구상했던 밀키트 서비스는 정기배송으로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해 버려지는 음식을 최소화하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못난이 농산물’ 등 재고를 활용해 버려지는 재료도 줄이는 방식이었다. 수십개의 농가를 직접 찾아다니며 재고 농산물로 골치 썩는 농가의 현실도 알게 됐다. 배민에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보고 싶었으나 2017년 여름 배민쿡 서비스가 종료됐다.

“여러 사업을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빠르게 접는 일이 반복되는 스타트업에서 흔히 일어나는 서비스 클로징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재고 농산물 문제를 이렇게 끝내고 싶지 않아 퇴사를 하고 지구인컴퍼니를 창업했습니다.”

배민이 접은 사업을 이어서 해봐도 좋겠다는 확신은 어떻게 얻은 걸까. 이때도 민 대표는 “저 자신을 믿었다”고 했다. “재고 농산물은 ‘없는 시장’이에요. 사업성을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통계 데이터도 찾기가 어렵죠. ‘되는 사업이 맞나?’ 따져보기 쉽지 않았죠. 제가 믿을 수 있는 근거는 제 경험이었어요. 수십개의 농가를 직접 다니며 보고 느꼈던 ‘현장’이라는 데이터. 규모가 크건 작건, 농가마다 저온창고에는 못 팔고 남은 농산물로 가득 차 있었고, 남는 농작물을 보관할 마땅한 방법이 없으니 집집마다 호박즙, 감즙, 배즙이 넘쳐났거든요. 이 많은 재고 농산물에 부가가치를 불어넣을 기술을 개발해보면 어떨까. 이 질문에 충분히 고민하고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지구인컴퍼니의 ‘재고 농산물’ 해법 찾기는 대체육 개발을 시작한 이후부터 ‘일시정지’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기 어려워서다. “못생긴 농산물 사업은 농산물을 소싱하는 게 제일 중요하고 고객에게 직접 판매해야 하지만, 대체육 개발은 연구개발이 가장 중요하고 자체 생산 공장이 필요한 등 성격이 너무 다르거든요. 대체육 개발 시작 당시 8명이었던 직원들이 전혀 다른 두 사업을 병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려워서 지금은 대체육 개발에 집중하고 있어요. 여건이 된다면 재고 농산물 사업을 되살려 대체육과 시너지를 내는 방향으로 접목하고 싶은 것이 지구인컴퍼니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 중 하나입니다.”

민금채 지구인컴퍼니 대표가 19일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 오늘 무슨 고기 먹을래? 고민할 때 대체육도 떠올리게 하는 것이 목표

민 대표가 생각하는 대체육의 위치는 소고기, 돼지고기의 옆자리다. ‘오늘 어떤 고기를 먹을까?’ 고민할 때 소고기, 돼지고기와 함께 고려하는 선택지가 되는 것이 목표다. “1년 365일 대체육만 먹어야 한다고 강요하기보단, 고기는 먹고 싶은데 가볍고 덜 부담스럽게 즐기고 싶을 때 식물성 고기를 떠올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대체육이 일상에 녹아들기 위해서는 언리미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낸 케이(K)-대체육 정도로 성장해야하지 않을까요. 만두, 고추장, 김치처럼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케이(K)-푸드 중 하나로 언리미트를 키워보고 싶습니다.”

살면서 전혀 생각해 본 적도 배워본 적도 없는 일에 뛰어들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민 대표는 대체육을 개발하는 일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주어진 상황 속에서 늘 최선을 다해 살다 보니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이 일치하는 삶을 살게 된 점이 감사하다고 그는 말했다.

“저는 다양한 직업을 거치며 저 자신을 찾아온 것 같아요. 유아교육학과에 입학할 때만 해도 저는 꿈이 없었고 뭘 좋아하는지도 몰랐어요. 여러가지 일을 해보면서 내가 언제 행복하고 즐거운지, 어떤 방식으로 돈을 벌고 싶은지 알게 됐죠. 저는 누군가와 함께 성공하는 것에서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더라고요. 인생을 걸고 풀어보고 싶은 문제를 찾았고, 지구인컴퍼니를 통해서 함께 성공하는 사업을 고민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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