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개구리, 금개구리 서식지까지 위협..주민들이 퇴치 나서
[KBS 대전] [앵커]
외래종 황소개구리가 개천은 물론, 마을 저수지의 생태계까지 심각하게 교란하고 있습니다.
특히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개구리들의 서식 공간까지 빠르게 잠식해 가고 있습니다.
이용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축구장 세 개 면적의 저수지, 전날 설치해 뒀던 통발들을 건져냅니다.
황소개구리와 황소개구리 올챙이들이 수북하게 들어차 있습니다.
[최일환/충남 서산시 수렵인협회장 : "통발을 150개나 넣는데도 계속 잡히네요. 일주일째 넣는데도 계속 잡히니까 이게 엄청나게 많은 것 같아요."]
한 주 동안 포획한 황소개구리는 1톤 분량.
저수지에 살던 민물새우와 참붕어는 씨가 말랐습니다.
[정헌태/마을 주민 : "고기도 잡아다가 매운탕도 해먹고 그랬는데, 이게(황소개구리) 워낙 많으니까 토종 민물고기는 거의 없어지고."]
황소개구리 크기는 무려 40㎝, 올챙이 길이도 15㎝ 가량이 되고 포식성이 강해 토종 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웁니다.
통발 그물에 걸려든 황소개구리입니다.
겉보기에도 개체당 몸무게가 토종 개구리보다는 10배 이상 나가 보입니다.
특히, 멸종위기인 토종 개구리 서식지까지 잠식하곤 합니다.
충남연구원이 토종 서식지 56곳을 10년 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멸종위기 1급인 수원청개구리가 5곳에서 아예 자취를 감췄고 멸종위기 2급 금개구리는 12곳에서 사라졌습니다.
[정옥식/충남연구원 연구위원 : "멸종위기 종이나 고유 종들이 사는, 이 지역에 대해서는 좀 더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국내 토착화가 상당 부분 진행된 외래종 생물들, 토종 생물 서식지 보호 차원의 세밀한 퇴치 노력이 시급합니다.
KBS 뉴스 이용순입니다.
촬영기자:유민철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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