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중] 인도서 활동했던 광복군, 인면전구공작대를 아십니까

MBC라디오 2021. 8. 16.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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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다큐멘터리 사진가 ('뭉우리돌의 바다' 저자)>
- 인도 델리 레드포트 보고, 우리 독립운동에 관심
- 10여 개국의 독립운동 흔적들, 책으로 담아내
- 독립운동 후손들, 한인회 등 통해 개인적으로 만나
- 국외 독립운동가들, 국내에서는 조명도 제대로 안 돼
- 희미한 사진 처리, 역사 인식 지워지면 안 된다는 뜻
- 中, 가장 많은 흔적 남아.. 만주 곳곳의 기록 남기고파


■ 방송 :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김종배의 시선집중>(07:05~08:30)

■ 진행 : 김종배 시사평론가

■ 대담 : 김동우 다큐멘터리 사진가

◎ 진행자 > 일제강점기 당시 봉오동전투의 주역이었던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어젯밤에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흔적과 또 그들의 후손은 세계 각지에 아직 그대로 남겨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바로 이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계신 분이 있다고 해서 오늘 스튜디오로 직접 모셨는데요.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동우 작가를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김동우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전 세계를 돌면서 독립운동가의 흔적, 그분들의 후손을 찾아서 사진으로 담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왜 이 일을 시작하시게 된 거예요?

◎ 김동우 > 제가 여행을 하다가 인도에 가게 됐는데 인도 델리에 가면 레드포트라는 마지막 무굴제국의 성터가 있거든요. 저는 이제 학교에서 배우지 못했던 역사인데 일고 보니까 그 성터가 2차 세계대전 때 우리 광복군 9명 인면전구공작대라는 분들이 와서 영국군 밑에서 훈련을 받았던 장소더라고요.

◎ 진행자 > 그래요? 저도 솔직히 처음 듣는 얘기인데요.

◎ 김동우 > 저도 처음 들었습니다. 그래서 너무 깜짝 놀라서 인도에서 우연치 않게 인면전구공작대 얘기를 찾아보고 그러면 전 세계 얼마나 많은 곳들에 우리 독립운동의 흔적들이 퍼져있는지 봤더니 아프리카나 남미 빼고 거의 전 지역에 다 있더라고요. 이 작업을 한번 해봐야 되겠다, 그때 그런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작업을 시작하게 됐죠.

◎ 진행자 > 전 세계 몇 나라나 도셨어요? 그러면.

◎ 김동우 > 여행한 나라는 60개국이고 우리 독립운동과 관련된 나라를 찾은 건 10개국입니다.

◎ 진행자 > 몇 년 동안 10개 나라를 찾으신 거예요?

◎ 김동우 > 2017년부터 계속했습니다.

◎ 진행자 > 흔적들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까?

◎ 김동우 > 많이 남아 있는 곳도 있고 멸실돼서 흔적 없는 곳도 있고 그렇습니다.

◎ 진행자 > 후손 분들은.

◎ 김동우 > 후손 분들은 많이 살고 계신데요. 그걸 추적하는 게 그렇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 진행자 > 그래요. 그럼 예를 들어서 현지 우리 대사관이나 협조도 받으셨습니까, 아니면 순전히 개인적으로 작업하신 거예요?

◎ 김동우 > 순전히 개인적으로 작업했고요. 가면 일단 사람을 찾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대사관에도 연락해보고 한인회, 현지 나가 있는 우리 한국인 선교사님들 이런 분들 쫓아다니면서 이런 분을 찾고 싶은데 또 제가 모르는 다른 분 있으면 소개시켜 달라 그러면서 현지 취재를 많이 했죠.

◎ 진행자 > 그분들 추적하는 것도 엄청난 공력이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었을 거 같은데,

◎ 김동우 > 시간도 많이 걸렸고 현지에서.

◎ 진행자 > 그래서 그 후손들 같은 만나게 되면 인터뷰까지 진행하셨던 거고, 그래서 책을 펴내신 거잖아요. ‘뭉우리돌의 바다’, 뭉우리돌이 무슨 뜻이에요?

◎ 김동우 > 순 한글인데 요즘은 잘 쓰이지 않는 말인데요. 백범일지에 나와 있는 단어에요. 뭉우리돌, 김구 선생님이 형무소에서 고초를 겪으실 때 순사가 이런 말을 합니다. 지주가 전답에서 동글동글한 밭에 있는 돌들 뭉우리돌을 골라내는 게 상례 아니냐. 밭을 갈려면 그 돌을 골라내야 되잖아요.

◎ 진행자 > 밭에 있는 자갈돌을 뭉우리돌이라고 그래요?

◎ 김동우 > 좀 큰 돌들. 그래서 너희 같은 놈들은 사회에서 솎아내야 된다, 이런 말씀을 들으세요. 그래서 김구 선생님이 그 말씀을 들으시고 그래, 내가 네놈들 앞에 평생 뭉우리돌 정신을 품고 살겠노라 라고 한 대목이 있습니다. 우리의 저항정신 같은 걸 표현하신 거죠. 거기서 이름을 빌려온 거죠.

◎ 진행자 > 그렇군요. 그래서 10개 나라를 돌면서 독립운동가들의 후손들을 취재하셨고 다 한 분 한 분 사연이 구구할 것 같은데 가장 인상이 깊었던 어떤 사연 하나만 소개해주신다면.

◎ 김동우 > 이 질문이 제일 어려운데요. 홍범도 장군이 이제 어제 오셨으니까 그거 관련된 내용인데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가서 이인섭이란 분의 후손을 만났어요. 독립운동가 이인섭 선생님이죠. 이분은 홍범도 장군이 그러셨대요. 너는 기록 같은 걸 잘하니 우리 독립운동 한 걸 기록해봐라. 그래서 기록을 많이 남기셨나 봐요.

◎ 진행자 > 홍범도 장군하고 같이 활동하셨던 분이군요.

◎ 김동우 > 예. 그래서 이분을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신데 이분 따님을 만났는데 아버님이 6.25 이후에 북한에다 편지도 쓰고 그러셨나 봐요. 그런데 딱 한 번 연락이 왔대요. 좋은 날 초청하겠다. 그리고 연락이 없었던 거죠. 그러면 이분은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니까 한국에서도 그동안 조명이 잘 안 됐단 말이죠. 그럼 이분들은 어디로 갑니까? 저는 그런 사연을 듣고 너무 안타깝더라고요.

◎ 진행자 > 계속 러시아에 머물고 있는 거고.

◎ 김동우 > 강제이주와 맞물리면서 이제 가신 거죠. 우즈베키스탄에서 돌아가시고 지금 따님은 러시아에 살고 계시고.

◎ 진행자 > 따님도 연세가 꽤 되실 것 같은데 그러면.

◎ 김동우 > 그런데 막내 따님이셔서 한 60 좀 넘으셨습니다.

◎ 진행자 > 그렇군요. 사진을 보니까 후손 분들 사진 보니까 되게 희미하게, 기법을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데 희미하게 처리하셨는데 왜 그러신 거예요?

◎ 김동우 > 이게 합성한 사진은 아니고 한 장으로 찍어낸 장노출 사진인데. 역사 공부를 저도 이 작업하면서 계속 해보니까 몰랐던 게 너무 많더라고요. 그리고 배우지 못한 게 너무 많았고 그래서 보편적으로 현지인들이 갖고 있는 독립운동사 역사 인식이 흐릿해지고 희미해진 게 아닌가. 그래서 후손들을 저렇게 희미하게 찍으면서 그것들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죠. 그리고 반대로 저렇게 지워지면 안 된다, 이걸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 진행자 > 이런 작업은 작가님이 개인적으로 할 작업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나서야 되는 작업 아니에요?

◎ 김동우 > 그랬으면 좋겠는데요. 제가 독립기념관사이트에 들어가면 국외독립운동 사적지란 코너가 있어요. 그래서 국외에 있는 독립운동 사적지들이 어떤 곳들이 있는지 정리가 돼 있는데 연구는 하셨는데 이걸 좀 전달하는 게 저는 좀 마음에 안 들더라고요. 이건 이렇게 하면 안 되고 조금 더 잘 세련되게 할 수 있는데 사람들한테 조금 더 잘 전달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기 때문에 제가 하게 된 것 같은데 정부가 도와주면 좋겠죠. 이런 작업을.

◎ 진행자 > 이 자리를 빌려서 정부관계자도 듣고 있을 수 있는데 꼭 하고 싶은 말씀 있으십니까?

◎ 김동우 > 다시 좀 조사를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제대로.

◎ 진행자 > 그럼 10개 나라를 돌면서 이 나라에 갔더니 이런 흔적이 있고 이런 후손 분들 계시더라, 예를 들어서 정부기록이나 정부가 갖고 있는 기록이나 이런 거 혹시 대조는 해보셨어요?

◎ 김동우 > 대조해봤죠.

◎ 진행자 > 어떻던가요?

◎ 김동우 > 국외독립운동사적지 코너에 나와 있는 지도나 아니면 주소 같은 거 그거 보고 찾아갔는데 허탕 치기 일쑤였죠. 정보가 좀 틀려 가지고.

◎ 진행자 > 엉터리가 많습니까? 그렇게.

◎ 김동우 > 그래서 제가 그 정보를 보고 갔다가 헤매는 일이 너무 많아서 한번은 제가 중간에 독립기념관 관장님한테 메일까지 쓴 적도 있어요.

◎ 진행자 > 답신은 왔습니까?

◎ 김동우 > 왔습니다.

◎ 진행자 > 뭐라고 하던가요?

◎ 김동우 > 자료조사가 좀 한지가 오래 돼서 그렇다 죄송하다고.

◎ 진행자 > 그렇게 조사한 거 넘겨서 바로 잡게 해주시지.

◎ 김동우 > 연락이 저한테 한 번도 없더라고요.

◎ 진행자 > 그런 연락도 없었습니까?

◎ 김동우 > 예.

◎ 진행자 > 계속 추적하고 취재했다는 걸 알면서도 연락이 없었습니까?

◎ 김동우 > 네, 아시는 것 같긴 한데 안타까운 부분이 있습니다.

◎ 진행자 > 그러게요. 발굴한 기록인데 그걸 가지고 당연히 업데이트 해야 되는 것 아니에요. 의무잖아요.

◎ 김동우 > 예.

◎ 진행자 > 알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도실 계획이십니까?

◎ 김동우 > 10개국을 방문했지만 중국 같은 경우 너무 많은 곳들이 있거든요. 특히 만주, 저도 만주를 서너 번 갔다 왔지만 아직 가보지 못한 곳들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만주에 집중해서 만주에 있는 곳들을 기록을 남겨보고 싶은데요. 코로나가 일단 끝내야 되겠죠.

◎ 진행자 > 코로나도 중요한데 비용은 어떻게 조달하세요?

◎ 김동우 > 그 전까지는 갖고 있는 걸로 제가,

◎ 진행자 > 개인적으로 다 털어 가지고.

◎ 김동우 > 네, 했고요.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 진행자 > 아이고 참 큰일하고 계시네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김동우 > 고맙습니다.

◎ 진행자 > 지금까지 다큐멘터리 사진가 김동우 작가와 함께 했습니다.


[내용 인용 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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