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임용고시 선발인원 420명→35명..'바늘구멍'에 수험생 한숨

강소영 2021. 8. 13. 17: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전국의 국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이 크게 줄면서 교사 부족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22학년도 지역별 공립 유치원 임용후보자 선발 사전예고 인원'에 따르면, 내년도 서울의 공립 초등학교 교사 선발 인원이 올해의 7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전국의 국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도 올해의 37% 수준으로 급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본 사진과 내용은 무관. 연합뉴스
 
전국의 국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이 크게 줄면서 교사 부족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교육부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이 발표한 ‘2022학년도 지역별 공립 유치원 임용후보자 선발 사전예고 인원’에 따르면, 내년도 서울의 공립 초등학교 교사 선발 인원이 올해의 7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전국의 국공립 유치원 교사 선발 인원도 올해의 37%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올해 공립 유치원 교사로 420명을 뽑았지만 내년에는 10%도 안 되는 35명에 그친다. 절반 이하로 채용 규모가 축소되면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이들의 시름이 더해지고 있다.

지역별로 서울은 지난해 84명이었던 반면 올해는 38명, 경남은 104명에서 74명, 전북은 93명에서 15명, 충남 60명에서 32명, 울산은 35명에서 3명, 전남은 69명에서 28명, 제주는 19명에서 7명, 세종은 21명에서 6명으로 크게 줄었다. 인천에서는 올해 43명에서 내년 55명으로 채용 규모가 늘기도 했으나 대부분 지역에서 급감하는 모양새다.

유치원 교사 채용 인원 급감에 올 11월 열리는 임용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의 한숨이 커지고 있다. 

수험생들은 “허탈하다”며 “이렇게까지 인원을 뽑지 않을 줄 몰랐다”고 토로하고 있다. 

수험생들이 모여 있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점차 인구 비율은 줄어들고 그만큼 유치원 교사의 비율도 줄어드는 게 맞겠지만 당장 임용고시만 보고 온 수험생들은 무슨 죄인가”라고 한숨을 쉬고 있는 상황.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치원 임용 교사의 정원을 늘려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등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지난 12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교사 대 영유아의 비율을 줄여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은 현재 120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자는 “현재 교사 대 유아 비율의 수가 1:25(만 5세 기준)라는 것을 알고 있는가?”라며 “유치원생들의 보편적인 발달적 특성상 초등학생 1학년과 비교를 해본다면, 분명 도움이 필요로하는 부분은 더욱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치원뿐 아니라 어린이집에서도 마찬가지”라며 “모든 부모가 질 높은 교육 속에서 우리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도록 유치원 및 어린이집의 교사 대 유아 비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또 다른 ‘질 높은 교육을 위해 유아 임용 티오를 늘리고 유아 대 교사의 비율을 낮춰주세요’라는 청원에서도 교사 비율을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유아 임용 준비를 하는 고시생이라고 자신을 밝힌 청원인은 “유치원에서 교사 1인이 감당해야 할 유아수는 20~30명으로 질 높은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교사뿐 아니라 아이들도 꽉 찬 교실에 불편함을 느끼고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받지 못한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이어 “놀이중심으로 운영되는 지금, 유아의 흥미와 관심에 따라 실내외 환경을 지원해주며 능동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지만, 현장에서 느낀 점은 밀집도가 높은 교실에 아이들이 다칠까 전전긍긍할 뿐”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밀집된 학급 문제를 해소하고 우리 아이들이 더욱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유치원을 만들기 위해 법률로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낮춰야 한다”며 유아 임용 채용 인원을 늘려줄 것을 촉구했다.

해당 청원은 13일 오후 6시 기준 2900명가량이 동의한 상태다.

강소영 온라인 뉴스 기자 writerksy@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