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한 작가 복귀 이끈 안형조 대표, "'결사곡'의 키워드는 '막장'이 아니라 '공감'"

안진용 기자 2021. 8. 1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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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키워드는 '막장'이 아니라 '공감'이었습니다."

전국 시청률 16.6%(닐슨코리아 기준)로 막을 내린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결사곡)를 기획한 제작사 ㈜지담미디어 안형조 대표는 이 드라마의 인기 요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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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키워드는 ‘막장’이 아니라 ‘공감’이었습니다.”

전국 시청률 16.6%(닐슨코리아 기준)로 막을 내린 종합편성채널 TV조선 ‘결혼작사 이혼작곡2’(결사곡)를 기획한 제작사 ㈜지담미디어 안형조 대표는 이 드라마의 인기 요인을 이렇게 분석했다. 남자 주인공 3명 모두 불륜을 저지르는 파격적 설정이 도마에 오르기도 했으나, 다양한 가족의 형태와 인간 군상을 밀도 높게 그렸다는 평이 뒤따랐다. 그 결과 모든 종편 드라마를 통틀어 ‘부부의 세계’와 ‘SKY캐슬’을 잇는 3위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미 예능 시장에서는 탄탄한 입지를 다진 TV조선이 드라마 시장에서도 맹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안 대표는 11일 문화일보와 나눈 인터뷰에서 “평소 사회면 뉴스를 통해 접하던 외도로 인한 강력 사건에 비하면 오히려 ‘결사곡’이 ‘순한 맛’이었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불륜이라는 소재는 우리가 살아가며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데다가, 불륜 행위 자체보다는 이로 인해 여러 가정이 파국을 맞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 ‘공감간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보고 또 보고’를 시작으로 ‘하늘이시여’ ‘신기생뎐’ 등으로 유명한 임성한 작가가 6년 만에 다시 펜을 잡게 만든 일등공신이다. “함께하자”고 결정한 후, 시즌2까지 마치는 채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안 대표는 “작가님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미 예열을 마친 상태였다. ‘지난 6년간 창작 활동을 쉬지 않았다’고 느꼈다”면서 “무엇보다 인간사를 디테일하게 꿰뚫어보는 통찰력이 대단했다. 허투루 던지는 대사가 없었기 때문에, ‘결사곡’ 속 대화는 곱씹을수록 느끼는 맛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마지막회에서 대한 의견은 분분했다. 불륜을 저지른 남성들의 말로를 보여줌과 동시에 기존의 서사를 뒤집고 새로운 커플의 탄생을 알리는 엔딩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이에 대해 “시즌2를 마치고 시즌3로 넘어가며 새로운 화두를 던진 것”이라고 운을 뗀 안 대표는 “급조된 시즌제 드라마가 아니라 오랜 기획 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차기 시즌에 대한 준비 역시 이미 착착 진행되고 있다. 시즌3를 보면 시즌2의 마지막 장면도 이해될 것”이라고 전했다.

안 대표가 이끄는 지담미디어가 현재 제작을 진행 중인 작품은 4편. 이미 지상파 편성도 완료돼 물밑에서 캐스팅이 진행 중인 작품도 있다. 올해 농사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내년 농사를 위한 건강한 씨앗을 이미 뿌려놓은 셈이다. 유선 방송 외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까지 활성화되며 플랫폼이 다양화되자 콘텐츠의 가치는 점점 더 상승하고 있다. 특히 임 작가의 ‘결사곡’ 시리즈는 넷플릭스에 공개돼 많이 본 콘텐츠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전 세계, 전 연령층에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터라 러브콜이 더욱 많아졌다. 그래서 안 대표는 요즘 변모하는 플랫폼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수립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안 대표는 “드라마 시장은 10년 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변했고, 불과 2∼3년 전과도 다르다. 결국 향후 2∼3년 후에도 지금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중요한 건, 봉준호 감독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말했듯 지극히 개인적인 콘텐츠가 세계적인 콘텐츠가 될 수가 있고, 동시에 한국적 콘텐츠가 오히려 한국을 벗어난 지역에서 더 많은 호기심을 불러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런 지식재산권(IP)을 창출하고 또 확보해가면서 이제는 국경을 넘어 전 세계 시청자들을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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