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목구조 오피스 프로젝트

매거진 2021. 8. 13. 06: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목구조 건축의 다양한 역할 찾기

치밀하게 가공된 나무 기둥이 꼭 맞춰지며 빚어내는 중목구조 나무가 만드는 미려한 디자인과 자유로운 공간구성 등 주택에서만 만나왔던 중목 공간을 이제 사무공간에서 만나본다.




STRUCTURE


목조건축을 알리는 중목구조의 매력

진주를 기반으로 목재 및 건축자재를 공급해온 원스탑우드의 윤두칠 대표는 새롭게 지어질 사무동으로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다 오래 교류해오던 오카메이 코리아의 김재욱 대표와 논의가 닿았고, 김 대표는 중목구조를 제안했다.

중목구조는 우리나라에서는 주거 분야에서 두드러지는 편이었다. 그것을 상업공간인 사무동에 적용해보자는 것이었다. 단순히 목조건축이어서는 아니었다. 기둥-보 구조이기 때문에 공간 활용이 비교적 자유로워 공간의 유동성이 큰 상업 공간에 적격이었다. 지금은 사무동으로 쓰지만, 향후 다른 목적으로 바뀌어도 대대적인 공사가 필요 없어 활용도가 높다고 판단되었다.


목구조가 그대로 노출된 포치부터 현관문, 랩핑된 시스템창호까지 우드톤으로 맞춰 배치했다.


데크는 변형에 취약한 방부목 대신 치수안정성이 우수한 T-CLIP flooing을 시공했다.


SECTION


후면이 더 완만하게 기울어진 박공이 인상적인 건물.


건축비도 감안이 됐다. 근래 전반적인 건축자재, 그중에서도 북미산 목재들이 큰 폭으로 값이 뛰어올랐고, 비교적 저렴한 자재를 쓰던 경향도 근래에는 상향 평준화되어 중목-경량목 건축비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목구조는 그 자체가 목재의 생생한 결을 그대로 노출하기에, 목재를 취급하는 윤 대표의 고객 상담 공간으로서는 이 자체가 좋은 실증사례였다. 이런 이유들로 원스탑우드의 새로운 사무동 건물은 중목구조로 지어지게 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경상남도 진주시 상평동 55-23   
대지면적 ≫ 16,453m2(4,977.03평, 사업장 전체)   
건물규모 ≫ 지상 1층   |   상주인원 ≫ 6명   
건축면적 ≫ 178.2m2(53.90평)   |   연면적 ≫ 178.2m2(53.90평)   
최고높이 ≫ 5.6m   
구조 ≫ 지상 – 프리컷 중목구조 4寸 120mm 사양(토대 : 편백, 기둥 : 삼나무, 보 : 더글라스퍼)   
단열재 ≫ 아쿠아폼(수성연질폼) 100배, T100 미네랄울보온판 2호   
외부마감재 ≫ 벽 – 니치하 코르모스톤 세라믹사이딩 / 지붕 - AL징크   
담장재 ≫ 큐블럭   |   창호재 ≫ 살라만더 82mm PVC 단창(에너지등급 2등급) 시스템창호   
철물하드웨어 ≫ 심슨스트롱타이, 메가타이   |   조경석 ≫ 화강석   
내부마감재 ≫ 벽, 천장 - 삼화페인트 안심닥터 / 바닥 - HS세라믹 포세린타일   
욕실 및 주방 타일 ≫ 영림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영림   
조명 ≫ 무문조명   |   현관문 ≫ 살라만더 현관문   
방문 ≫ 살라만더 시스템도어   |   데크 ≫ SCG T-CLIP flooring   
설계 ≫ 정경석 건축사   
시공 ≫ 동암건축   
중목시공 컨설팅 ≫ 오카메이코리아 031-348-4110 http://okamei.co.kr


구조목이 서로 맞물리며 중목구조 특유의 웅장함을 더하는 사무실. 기둥(세로재)과 보(가로재)는 사용된 목재가 다른데, 목재 표면의 색에서부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사장실 겸 회의실의 모습. 사무동 내 모든 창호는 독일에서 수입된 살라만더 시스템창호가 쓰였다.


중목구조가 만드는 업무 분위기

사무동은 화이트톤의 세라믹사이딩과 짙은 그레이톤의 금속 지붕재로 정갈한 입면을 가졌다. 그래서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구조재를 그대로 노출하는 중앙의 포치가 신선한 인상을 남긴다.

정문을 통해 사무공간으로 들어서면 중목구조 특유의 장대한 기둥과 보가 방문하는 이들을 맞이한다. 사무공간에서 왼편으로는 회의실을 겸하는 사장실이 놓였고, 오른편으로는 탕비실과 연구실, 화장실 등 서비스 공간들이 배치되었다.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차음 석고보드 위에 도장으로 마감했다. 덕분에 볼륨감 있는 실내 구조에서도 소리의 울림이 없어 청각적으로도 깔끔한 공간 경험을 제공한다. 한편, 단열재로는 ‘아쿠아폼’ 수성연질폼을 적용했다. 단열성능이 우수한데다 기존 단열재가 커버하기 어려운 배관 사이 틈새를 기밀하게 채워 넣는 데 유리했다. 여기에 독일식 시스템창호도 적용됐다.

‘중목구조와 사무공간’은 어색해 보이는 조합이지만 건축 과정에서, 활용 면에서, 업무환경 면에서 원스탑우드 사무동을 통해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이런 사례를 통해 앞으로 이들이 중목구조로 그려갈 다채로운 공간들이 무척 기대된다.

PROCESS | 중목구조 사무동 건축 프로세스


POINT 1(좌)_/ SCG T-CLIP flooring        
방부목 데크는 시간이 지날수록 뒤틀림이 커 미관상 좋지 못했다. SCG T-CLIP flooring은 시멘트와 셀룰로오스 섬유 등을 재료로 만들어져 시공 안정성을 높였다.        

POINT 2(우) /_아트사운드 보드        
실내는 흡음재로도 쓰이는 석고보드로 마감했다. 천장을 오픈해 공간의 볼륨감이 커진 상황에서도 서로의 대화가 울리지 않게 잡아준다.


사장실의 천장은 사무공간과 달리 일부 구조목이 숨겨지게끔 마감됐다.


연구동의 모습. 사무실이나 사장실과 다르게 최소한의 보만 남기고 천장막이를 했다. 침실 등 아늑함이 필요한 공간에서 참고할 만하다.


PLAN


화장실 천장은 탈취와 항균 효과를 내는 편백루버로 마감했다.


TIP. 필요한 기능에 맞는 구조재 수종을 확인하세요

실내에서 기둥(세로재)과 보(가로재)를 보면 미묘하게 목재 색이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내진 성능에서 탄력성이 요구되는 기둥으로는 삼나무. 힘을 받는 보는 단단한 더글라스퍼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토대목으로는 충해를 예방하는 편백을 사용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별 없이 단일 수종을 모든 구조에 적용하곤 하지만, 중목구조의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목적별 수종 구분이 필요하다.



INTERVIEW 1  
“철저한 설계가 만족스런 중목건축으로 이어진다”

김재욱 오카메이코리아 대표이사


이번 사무동 프로젝트에서 응용해볼 것을 제안한다면     
이 현장은 세 가지 천장이 다 적용되어있다. 연구실의 경우 천장을 막았고, 사무실은 모두 드러냈고, 사장실은 그 중간쯤으로 단순화했다. 중목구조에서도 이렇게 공간별로 다양하게 천장을 구성할 수 있으니, 건축주의 취향과 목적에 따라 자유롭게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

중목구조에서 단열 시 주의사항은    
중목구조는 천장을 드러낼 때 벽체 안으로 전기나 시스템에어컨, 배관, 열회수환기장치 덕트 등이 지나는데, 이때 그라스울 등을 쓰면 배선·배관이 만드는 틈새를 기밀하고 치밀하게 메우기 어렵다. 그래서 아쿠아폼 등 수성연질폼을 제안하고 추천하고 싶다.

아쿠아폼, 인체에는 안전한가    
유럽 기준의 RoHS 시험에서 정한 10가지 유해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이외에도 밀도, 열전도율, 연소성, 난연재료 기준은 필수로 국내 시험성적에 모두 클리어했다.

중목구조, 건축주는 무엇을 생각해야 하나    
중목구조는 미리 구조재를 가공하는 프리컷 가공 방식이어서 처음부터 설계를 철저히 하고 들어가야 건축주가 생각하는 완성도와 마감이 나온다. 시공 중 구조와 자재 등의 변경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 하고 싶은 모든 것을 설계에 반영해야 비용면에서도 합리적인 건축을 할 수 있다.

INTERVIEW 2  
“목구조의 우수함과 친환경성을 느껴보기를”

윤두칠 원스탑우드 대표이사


왜 중목구조 사무동을 짓게 되었나
   
중목구조에 관심은 계속 가지고 있었다. 지금 아파트에 살고 있는데, 언젠가는 중목구조로 지은 집에 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러다 이번에 김재욱 대표와 논의하면서 사무동을 중목구조로 지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목재회사다보니 목재의 우수함을 고객에게 실증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입주하니 어떤가       
입주한 지 이제 4개월이다. 직원들 반응도 무척 좋다. 여기에서 5분 거리에 경량철골구조로 사무실이 하나 더 있는데, 오가면서 비교해보니 중목구조 사무실에서는 차분함과 함께 아늑함이 느껴진다. 일부러 잠시 들려서 숨을 돌리기도 한다(웃음). 마음이 편안하니 업무에 집중력이 생기고 전보다 분위기도 많이 좋아졌다. 직원들도 월요일에 출근하면 문을 열고 들어설 때 그 쾌적함에 놀라곤 했다는 말을 자주 했다.

중목, 또는 목구조를 고민하는 건축주에게      
요즘 탄소중립과 기후변화가 이슈다. 이제 우리 곁에도 성큼 다가와 있다. 목조주택은 숲이 고정시켜 놓은 탄소를 다시 배출하지 않고 오래 묶어둘 수 있다는 점에서 탄소중립에도 부합하는 친환경 주택이다. 목조주택으로 아늑한 공간의 분위기와 가족 모두의 건강, 그리고 지구도 함께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취재협조_ 원스탑우드 055-761-3438   

취재_ 신기영  |  사진_ 변종석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1년 8월호 / Vol.270  www.uujj.co.kr

Copyright © 월간 전원속의 내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