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청약 4333가구에 9만명 몰려.. 인천계양 381대1
올해 처음 공급된 4333가구 규모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事前) 청약에 10만명 가까운 무주택자가 신청했다. 예상보다 분양가가 비싸다는 논란도 있었지만,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리며 일단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 서울이나 수도권 인기 지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마다 청약 수요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다. 청약 시장에서 “온 국민이 아파트 청약 당첨만 바라보는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1일 주변 시세보다 15억원가량 저렴하게 나온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무순위 청약(5가구)에는 25만명 가까운 인파가 몰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번 정부 들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너무 오르다 보니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청약 시장에 비정상적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진단한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값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수도권 아파트 값은 1주일 전보다 0.39% 올라 4주 연속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반 공급 88대1, 사전 청약도 ‘바늘구멍’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진행된 공공택지 1차 사전 청약은 4333가구 모집에 9만3798명이 신청하며 최종 경쟁률 21.7대1로 마감됐다. 모집 형태별로 공공분양은 28.1대1, 신혼희망타운은 13.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의 경쟁률이 52.6대1로 가장 높았는데, ‘국민 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경쟁률은 381.1대1에 달했다. 서울과 가까운 성남복정1(24대1)과 위례신혼희망타운(38.7대1)도 인기가 높았다.
이번 사전 청약은 전체 물량의 90% 이상이 다자녀 가구, 노부모 부양 가구 등에게 배분되는 특별 공급과 신혼희망타운으로 배정됐다. 이 때문에 378가구를 두고 경쟁하는 일반 공급 물량의 경쟁이 특히 치열했다. 일반 공급 경쟁률은 평균 88.3대1로 특별 공급(15.7대1)의 5배가 넘었다.
사전 청약 대상 아파트는 모두 경기·인천에 있지만, 신청자 중 서울 거주자의 비율이 38.2%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수도권 외곽으로 눈을 돌리는 서울 무주택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연말까지 사전 청약 2만8000가구 추가
청약 열기는 민간 분양 아파트에서 더 뜨겁다. 지난 11일 진행된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자이개포’ 무순위 청약은 5가구 모집에 24만8933명이 신청했다. 전용 84㎡(1가구)는 분양가가 14억원대인데, 현재 시세는 30억원 정도다. 청약자인 직장인 임모(46)씨는 “로또만큼이나 확률이 낮겠지만, 당첨만 되면 무주택자 신세를 벗어나면서 15억원까지 벌 수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달 초 세종시에서 분양한 ‘세종자이더시티’는 1순위 평균 경쟁률이 199.7대1에 달했다. 수도권에서나 볼 수 있던 청약 가점 만점(84점)짜리 통장도 등장했다. 부동산 정보 업체 ‘부동산인포’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분양한 아파트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전국 평균 20.1대1”이라고 밝혔다.
올해 연말까지 수도권에는 10만 가구 안팎의 민간 아파트가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부동산인포 조사에 따르면, 8~9월 수도권에서 공급되는 15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만 9곳, 2만2960가구에 달한다. 이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1만391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경기도 안양 ‘평촌 엘프라우드’(2739가구), 문산 ‘파주문산역 동문디이스트’(1503가구), 용인 ‘힐스테이트 몬테로이’(3731가구) 등이 관심을 끈다.
이와는 별개로 정부도 10월부터 연말까지 3차례에 걸쳐 2만8000가구 규모의 사전 청약을 추가로 진행한다. 남양주왕숙, 하남교산 등 3기 신도시와 과천, 성남 등 인기 주거지가 포함돼 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1차 사전 청약에 20대1이 넘는 경쟁률이 나올 정도로 청약 대기 수요가 많다”면서 “사전 청약은 중복 당첨이 안 되기 때문에 무주택 실수요자라면 본인이 가장 선호하는 입지와 가점 등을 꼼꼼히 따져서 당첨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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