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해외 배터리 기지에 BMR 공장 짓는다

이윤재 2021. 8. 1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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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빠른 성장에
글로벌 배터리 공장 갖춘
미국·유럽·중국 등 검토
이르면 2024년 공장가동
미래 먹거리로 투자 속도
SK이노베이션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폐배터리 재활용(Battery Metal Recycle·BMR)' 첫 공장을 자사 해외 배터리 생산기지가 위치한 지역에 설립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미국, 유럽, 중국 등에 배터리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첫 BMR 공장은 이들 지역 중 한 곳으로 선택할 계획이다.

폐배터리 재활용이란 사용 연한이 지난 배터리에서 주요 금속을 추출해 이를 배터리 생산 등에 다시 사용하는 기술을 가리킨다. 자원과 환경,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한다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11일 업계와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첫 BMR 공장으로 SK 배터리공장 진출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 대전 환경과학연구원에 데모 공장(Demo Plant)을 완공하고 내년부터 이를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데모 공장이란 대량 양산 이전에 생산성 등 상업화를 검증하는 것이 목적이다. 상용화·경제성 등의 입증이 빨라지면, 공장 가동 시점은 2024년이 될 전망이다. 당초 2025년 대비 기존 로드맵 일정이 앞당겨지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BMR 첫 공장기지를 자사의 해외 배터리 생산기지가 있는 곳을 1순위로 두는 만큼 향후 공장 간 연계와 시너지 등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규모는 2025년 200(+α)GWh에서 2030년 500(+α)GWh로 전망된다. 공장별 생산량이 늘어나고 각국이 전기차 보급에 속도를 내는 만큼 해외 현지에서 '규모 있는' 폐배터리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기존 수명이 다한 자동차 배터리뿐만 아니라 리콜 또는 공장에서 나오는 스크랩(scrap·회수용) 배터리도 대상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BMR 기술에서도 앞서 있다. 특히 '수산화리튬 선(先)회수 기술'로 불리는 수산화리튬 추출 기술은 SK이노베이션이 독보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고성능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값이 나가는 금속은 리튬을 비롯해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이다. 이들 금속은 리튬과 화학적으로 강하게 결합해 있다. 이 결합 구조를 먼저 끊어내야 핵심 광물을 용이하게 끄집어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이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전기차 보급 속도가 빨라지다 보니 폐배터리 시장 전망은 꽤 밝다.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인사이트에 따르면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올해 1.2GWh 규모에서 2030년 136GWh로 113배 이상 급성장할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2030년 폐배터리 시장이 181억달러(약 20조6973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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