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국민탓' 분노에 말아낀 홍남기 "남양주 군부대 부지에 3200호 공급"

전경운 2021. 8. 11. 10: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
추격매수·투기심리에 집값급등
시장 불안 국민 탓으로 돌리더니
이날 회의선 "면밀 점검하겠다"고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8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기획재정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1일 남양주의 군부대 부지에 주택 약 3200호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열린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주택공급 정책 진행 상황을 점검하며 이 같이 말했다.

부동산 가격 급등을 국민들의 '추격 매수', '투기 심리' 탓으로 돌리는 취지의 발언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선 공급 확대 정책만 안내하며 말을 아꼈다. 수도권 주택매매 전세시장 동향에 대해서는 "금일 회의에서 종합적으로 그리고 면밀히 점검할 예정"이라고만 했다.

앞서 홍 부총리는 지난달 28일 경찰청장까지 대동한 부동산 시장 대국민 담화에서 집값이 정점 수준이라며 국민들에게 집을 사지 말라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안정은 정부 혼자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며 대안도 없이 집값 상승 책임을 국민들에게 돌리는 취지의 발언을 해 여론의 비판을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남양주 유휴 부지를 활용한 주택 추가 공급 계획이 나왔다. 홍 부총리는 "수도권 주택공급 촉진 차원에서 남양주시 소재 군부대 이전부지를 활용한 약 3200호 규모의 부지 공급 세부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그 결과를 바탕으로 12일 국유재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위탁 및 개발계획을 의결·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남양주 군부지를 포함한 수도권 소재 3곳의 사업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공공주택지구 지정 등 인허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주택공급대책(총 205만호)과 별도로 유휴 국유재산을 활용해 주택부지 개발을 추진해왔다.

홍 부총리는 올해 주택 사전청약 물량을 3만2000호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올해 사전청약 물량을 당초 3만호에서 3만2000호로 확대해 10월 1만호(담양주왕숙2 등), 11월 4000호(하남교산 등), 12월 1만4000호(남양주왕숙 등)가 순치 공급될 예정"이라며 "내년에도 3만호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울러 이번에 확인된 실수요자 수요에 부응하도록 민영주택, 2·4대책 공급물량 등에 대한 사전청약 확대 방안도 검토중"이라면서 "8월 중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8·4대책에서 제시된 공급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태릉CC, 과천 부지는 대체부지 확정을 포함한 구체적 계획을 이달 중 확정해 발표하겠다"면서 "마곡 미매각 부지는 올해 중 설계를 거쳐 내년 7월부터 순차 착공한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공공재개발·재건축(7만호)은 총 32곳, 3만4000호 후보지를 발굴했다"며 "이중 2곳은 시행자 지정 완료, 3곳은 지구 지정을 위한 3분의 2 동의를 확보한 상황으로 하반기에도 지구 지정 등 후속 조치와 추가 발굴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존사업 고밀화(2만4000호)도 자족 기능을 충분히 고려해 용적률 상향을 반영한 3기 신도시 지구 계획을 연내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11·19 전세대책과 관련해서는 올해 3만6000호의 신축 공급물량 중 7월 말까지 매입약정을 통해 7000호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