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짝 민망했는데"..꽉 끼는 레깅스 대신 조거핏이 대세
부츠컷 오피스룩 등 실용성 강조해 인기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안다르는 올 가을 주력 제품으로 '에어스트 스트링 조거팬츠'와 '에어소프트 조거핏 레깅스'를 내세웠다. 제시믹스에서도 '미디움페더 조거팬츠' 등이 인기다.
조거핏 레깅스의 모태는 조거 팬츠다. 조깅하는 사람을 의미하는 조거(Jogger)와 바지(Pants)를 합친 이름으로, 품은 넉넉하되 발목과 허리에 밴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주로 운동을 할 때 입었지만, 최근에는 스트리트 패션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조거핏 레깅스는 쾌적함과 신축성을 모두 잡았다. 제시믹스 조거팬츠의 경우 여름 상의인 아이스페더 원단을 적용, 무더위에도 시원하게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안다르 조거핏 레깅스도 일반 레깅스와 동일하게 최대 8사이즈(77반~88)까지 나온다.
김모(24)씨는 "평소 레깅스를 즐겨입는데 대중교통을 타거나 사람이 많은 곳을 가면 부담스러웠던 것은 사실"이라며 "조거핏은 얇고 신축성이 있으면서도 편안해 일상복으로 제 격"이라고 말했다.
요즘은 남성들도 조거핏을 찾는다. 뮬라맨즈가 출시한 조거 팬츠 3종은 냉감 소재의 재질과 넉넉한 사이즈로 연일 베스트셀러에 올라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조거핏은 남성과 여성 모두 레깅스의 불편함으로 지목했던 'Y존'을 커버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2010년대 초반 국내에서 각광을 받기 시작한 레깅스가 롱런할 수 있는 이유로는 실용적인 디자인이 꼽힌다. 안다르는 2018년 'Y존'이 드러나지 않는 무봉제 레깅스를 출시해 시장을 선도했고, 젝시믹스는 오피스룩 레깅까지를 내놨다. 일명 '웍슬레저(워크+애슬레저)' 부츠컷 팬츠로 종아리 아래부터 발목까지 퍼져 다리 라인이 부각되지 않아 사무실에서도 자유롭게 착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깅스업체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젝시믹스를 운영하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올 상반기(연결 기준) 매출은 8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2.1%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위 안다르도 지난해 매출 759억원으로 5%대 성장을 기록했다. 덕분에 2016년 6000억원대였던 국내 레깅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7200억원 가량으로 2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미국(6조7000억원)과 일본(3조원)에 이어 전세계 3위 규모다.
[신미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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