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에선 얕아 보이는 계곡..'속' 들어가 보니 깊은 절벽

구석찬 기자 2021. 8. 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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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가철에 잇따르는 물놀이 사고 중에는 밖에서 보기엔 대체로 얕아 보이는 곳들이 문제인 경우가 있습니다. 119 구조대와 함께 사고 현장 물 밑을 들여다보니 경사도 가파르고 수심도 깊고 곳곳이 위험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계곡 바위에 노란 국화가 놓여 있습니다.

웅덩이 주변에는 출입을 막는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보름 전, 친구들과 이 곳을 찾은 고등학생 1명이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이곳 부산 대천천은, 2016년 국민안전처가 정한 물놀이 안전명소입니다.

[차자야/주민 : 나는 그걸(안전명소 지정) 이해를 못 하겠어. 사람이 조금만 미끄러져도 다치더라고.]

사고가 난 계곡입니다. 이렇게 밖에서 보기엔 수심이 얕아 보입니다.

실제 물 밑은 어떤지 119 구조대의 도움을 받아 촬영해 보겠습니다.

시작해 주시죠.

물 속을 보니 바닥 경사가 가파릅니다.

바위 사이사이 땅이 푹 꺼진 탓에 갑자기 깊어지는 곳도 있습니다.

키가 큰 성인도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를 부를 수 있는 구조입니다.

[조주태/부산 북부소방서 구조대 : 계곡에 이끼도 많고 절벽 형식으로 이뤄진 데가 많습니다. 2m가 넘는 데가 간혹 있기 때문에…]

관할 지자체는 안전요원 14명을 두고 있지만 사각지대가 많다며 어려움을 호소합니다.

[부산 북구 관계자 : 대천천이 약 2㎞ 되는데 계곡 구조가 S자로 구불구불하고 큰 바위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시야 확보가 잘 안 됩니다.]

특히 계곡 상황을 잘 모르는 외지인들은 안전사고 위험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비슷한 사고가 계속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3일 울산 배내골 산장 앞에선 40대 A씨가 폭포 아래 수심 2m 웅덩이에 빠져 숨졌습니다.

두 달 전, 경북 상주 장각폭포에선 18살 B군이 물에 떠내려가는 수박을 건지려다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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