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상장례 한눈에..'19세기 경주김씨 삼년상 일지'

이수지 2021. 8. 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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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후기 상장례를 기록한 '거상잡의(居喪雜儀)'와 부록 '거우일기(居憂日記)'를 번역한 자료집이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관내 소장품 '거상잡의'를 번역해 상세한 주석을 붙인 전통생활문화자료집 제8호 '19세기 경주김씨 집안의 삼년상 일지-거상잡의(居喪雜儀)'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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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민속박물관, '거상잡의'·'거우일기' 번역 발간
[서울=뉴시스] 국립민속박물관 전통생활문화자료집 제8호 '19세기 경주김씨 집안의 삼년상 일지-거상잡의(居喪雜儀)' 표지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1.08.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수지 기자 = 조선 시대 후기 상장례를 기록한 '거상잡의(居喪雜儀)'와 부록 '거우일기(居憂日記)'를 번역한 자료집이 나왔다.

국립민속박물관은 관내 소장품 '거상잡의'를 번역해 상세한 주석을 붙인 전통생활문화자료집 제8호 '19세기 경주김씨 집안의 삼년상 일지-거상잡의(居喪雜儀)'를 발간했다고 9일 밝혔다.

김종대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발간사를 통해 "이번 자료집은 우리관이 소장하고 있는 ‘거상잡의’와 ‘거우일기’를 충실하게 번역하고 상세한 주석을 붙인 결과물"이라며 "이 자료들에는 당시의 상장례 절차 뿐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축문, 진설 등도 상세히 기록되어 있으며, 조문을 받았던 내용과 상중에 조문을 행했던 내용 등도 기록되어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자료들을 통해서 조선시대 양반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는 ‘제사를 지내고 손님을 맞이하는 것’이 19세기까지도 얼마나 고집스럽게 지켜지고 있었는지 생생하게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거상잡의 표지 (사진=국립민속박물관 제공) 2021.08.09. photo@newsis.com


'거상잡의'는 경주김씨 계림군파 김준영(1817~?)이 1846년에 사망한 아버지 김규응(1779~1846)과 1859년에 사망한 어머니 한산이씨의 삼년상을 지내면서 날짜별로 정리한 일지다. 상중에 행하는 조상 기제, 묘제, 생신제, 문상 등 변례까지 포함돼 있다.

부록으로 실은 '거우일기'는 1775년 사망한 안주목사 이창임(1730∼1775)의 상장례를 아들 이선정(1759∼1814)이 기록한 일지다. 이 책은 초종에서 우제까지만 기록되어 있는데, 상례 절차에 쓰인 상례용품 목록, 참여자 명단, 그리고 부의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조선 후기 상장례의 경제적인 면을 살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삼년상이라 하면 36개월간 부모의 상을 지내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27개월 또는 28개월 동안 지내는 것이 보통이다. 김준영도 그의 아버지와 어머니상을 28개월에 맞춰서 한양 집과 화성 집에서 삼년상을 지냈다.

또한 삼년상이라 하면 상복을 입고 부모의 묘소를 지키는 시묘살이를 연상하기 쉽지만, 예법에 나오지 않는 것으로 당시 일반적인 모습이라 보기 어렵다는 견해가 우세하다. 일부 사람들이 삼년상을 잘 지키지 않고 예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것을 경계하기 위한 행태였다는 시각도 있다.

'거상잡의'에서 주목되는 것은 김준영이 삼년상 중에 돌아오는 조상 제사일, 부모 생신과 회혼일, 자기 생일에 행했던 내용이다. 옛날 예법에서는 상중에 조상 제사를 생략하는 것으로 되어있었다. 그러나 조선 시대 유학자들은 관행적으로 축문 없이 한 번만 술을 올리거나, 친척에게 대행시키기도 했다. 김준영은 상중에도 조선 시대 양반의 중요한 책무인 제사를 모시는 일은 게을리하지 않았지만, 집안에 아이들의 병이 있을 경우에는 간혹 제사를 생략하기도 했다.

이 자료집은 전국 국립도서관, 공공도서관, 대학도서관 등에 배포된다. 박물관 웹사이트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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