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름의 BUY&EAT] 이러나 저러나 신라면 맛 그대로..농심 '신라면 볶음면'

김아름 2021. 8. 6.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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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라면업계는 그야말로 '소비자'들에 의해 움직여 왔다.

이번에 농심이 선보인 '신라면 볶음면' 역시 SNS에서 '국물 없는 신라면' 레시피들이 인기를 얻은 데서 착안한 제품이다.

신라면볶음면은 '라면 왕국' 농심이 대표 제품인 신라면의 이름을 내건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기대감이 높았던 제품이다.

다만 기존 볶음면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맛의 결, 1분 이상 짧은 조리 시간 등은 신라면볶음면만이 가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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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이 4번째 신라면 시리즈 '신라면 볶음면'을 선보였다. <농심 제공>

[디지털타임스 김아름 기자] 최근 몇 년간 라면업계는 그야말로 '소비자'들에 의해 움직여 왔다. 기업의 마케팅보다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입소문이 '대박' 제품을 만들었다. 기업들이 야심차게 내놓는 신제품들도 SNS에 이미 화제가 됐던 레시피들을 제품화한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 농심이 선보인 '신라면 볶음면' 역시 SNS에서 '국물 없는 신라면' 레시피들이 인기를 얻은 데서 착안한 제품이다.

신라면볶음면은 '라면 왕국' 농심이 대표 제품인 신라면의 이름을 내건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로부터 기대감이 높았던 제품이다. 다만 농심이 짜파게티를 제외하면 비빔·볶음면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신라면, 신라면 블랙, 신라면 건면에 이은 4번째 '신라면'은 어떤 맛일까. BUY&EAT에서 '신라면 볶음면'을 맛봤다.

◆매운데, 다른 매운 맛

라면 시장에서 '매운 볶음면'의 표준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다. 불닭볶음면은 이제 삼양라면을 넘어 삼양식품의 대표 라면이자 짜파게티·팔도비빔면과 함께 국물없는 라면계의 '3대장'으로 자리잡았다. 그런 만큼 새로운 볶음면이 나오면 소비자들은 어쩔 수 없이 불닭볶음면과 비교하게 된다.

그런 면에서 신라면 볶음면은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유리한 점을 갖고 출발선에 서게 된다. 라면의 대명사나 다름없는 신라면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다는 점, 그 신라면이 '매운 라면'의 대표라는 점이다. 매운 볶음면을 추구하면서도 불닭볶음면의 아류로 보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농심 역시 신제품이 '신라면' 시리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신라면 특유의 레드&블랙 패키지는 물론 건더기스프에도 辛 자를 새긴 어묵을 넣어 신라면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농심의 독보적인 면 제조 기술을 자랑하듯 조리 시간을 2분(봉지면 기준)으로 줄인 것도 차별점이다. 경쟁 제품군 대비 1분 이상 조리 시간을 단축해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였다.

◆한 입 먹는 순간 "신라면이네"…장점이자 단점

설령 이 모든 것을 모르더라도 조리 후 한 입만 먹어 보면 기존 '매운 볶음면'류와 다른, 신라면 특유의 후추향 나는 매운 맛이 이 제품이 '신라면'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게 해 준다. 불닭볶음면보다는 라면 스프를 섞은 라볶이에 가까운 맛이다. 신라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이 점이 또한 신라면볶음면의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신라면의 맛이 너무 강한 나머지 SNS 등에 퍼져 있는 신라면으로 만든 볶음라면과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 현재 신라면볶음면은 신라면보다 배 가까이 비싸다. 건더기 스프가 풍성해졌고 유성스프도 추가됐지만 기존 신라면 스프와 유의미한 차이를 만들어 내지는 못한다. 완성도 높은 신라면의 스프가 차이점들을 집어삼켰다는 인상이다. 기존 볶음면들보다 짠 맛이 강하다는 것도 호불호가 갈릴 지점이다. 취향에 따라 스프의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다만 기존 볶음면들과 확연히 구분되는 맛의 결, 1분 이상 짧은 조리 시간 등은 신라면볶음면만이 가진 장점이다. 손재주가 없어 SNS 레시피를 흉내내는 게 부담스러운 사람들이라면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될 것이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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