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화투' 간호사 "할머니 짐에 있던 화투로 기운 드리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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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병동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의 모습.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된 이 사진 속 주인공 삼육서울병원 이수련 간호사(29)는 "할머니에게 기운을 드리고 싶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사진 속에서 이 간호사와 함께 화투를 치던 할머니는 90대 치매 환자로 요양원에서 감염돼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이곳으로 이송된 상태였다.
간호사 경력 7년 차인 이 간호사는 코로나19 병동에 파견됐다가 현재는 일반 병동으로 복귀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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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병동에서 방호복을 입은 채 한 할머니와 화투를 치는 의료진의 모습.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된 이 사진 속 주인공 삼육서울병원 이수련 간호사(29)는 "할머니에게 기운을 드리고 싶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5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한 이수련 간호사는 이 사진이 촬영된 상황에 대해 자세히 전했다.
이 사진은 지난해 8월 1일 삼육서울병원 음압 병상에서 찍혔다. 이 간호사는 "작년에 찍었던 사진이 갑자기 화제가 돼 깜짝 놀랐고 신기했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이 사진을 찍은 건 당시 코로나19 병동에 지원을 왔던 또 다른 의료진이었다.
어떻게 할머니와 마주 보고 화투를 치게 됐냐는 물음에 이 간호사는 "할머니 짐에 화투가 있었는데 할머니가 격리되고 나서 열도 나고 기운이 없고 불안해 보이셔서 조금이라도 기운을 드리고 싶어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간호사는 코로나19 환자와 마주보고 있는 상황이 걱정스럽진 않았냐는 질문에 "제가 근무했던 작년에는 코로나19에 대한 인식이 지금보다 더 안 좋았는데 방호복을 잘 입기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나서는 괜찮았다"고 답했다.
사진 속에서 이 간호사와 함께 화투를 치던 할머니는 90대 치매 환자로 요양원에서 감염돼 코로나19 전담 병원인 이곳으로 이송된 상태였다. 할머니는 이 병원에서 보름간 코로나19 입원 치료를 했고 음성 판정을 받아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간호사는 "제가 직접 퇴원시켜드리진 못했지만 할머니가 무사히 퇴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뿌듯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이 할머니의 짐 속에 화투가 있어서 쳤지만, 다른 환자분들에게는 색칠 공부 등 미술 치료를 지원하거나 보호자와 영상통화를 하도록 돕거나 성경을 읽어드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 간호사는 "입원해 계신 환자분들이 적적하지 않게 이런 지원을 해드리면 많이 좋아하셨다"고 덧붙였다.
간호사 경력 7년 차인 이 간호사는 코로나19 병동에 파견됐다가 현재는 일반 병동으로 복귀한 상태다. 그녀는 "코로나19 4차 유행에 폭염으로 너무 힘든 시기다. 코로나19로 너무 힘든 분들이 많지만 모두가 자기 자리에서 잘 해내고 있기 때문에 이겨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하면 같이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YTN PLUS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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