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추천도서 읽을까? 좋아하는 장르 몰아 읽을까?

한겨레 2021. 8. 2.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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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북캉스' 보내는 법

어도연·책따세 등 추천목록 참고
분야별 편식도 글밥 늘리는 데 도움
요일별 서점·도서관 루틴화 좋아
여름방학을 맞아 어린이도서연구회,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 등 독서 전문 단체들이 추천도서들을 발표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집 밖은 너무 위험한 이번 여름방학, ‘북캉스’는 어떨까? 독서 전문 단체들이 최근 발표한 여름방학 추천도서들을 따라 읽다 보면, 여름이라는 계절도 물씬 느끼면서 현재 우리 사회의 핵심 쟁점도 짚어보고 우정과 성장도 고민할 수 있다.

초등학생이라면, 어린이도서연구회(www.childbook.org)의 ‘2021 여름방학에 권하는 책’ 목록을 참고하면 좋다. 8~9살, 10~11살, 12~13살 등 나이대별로 추천도서를 각각 10여권씩 안내하고 있다. <내 이불은 바다야> <바다 체험학습 가는 날> <여름,>등 무더위를 날려보낼 수 있는 그림책부터 <선생님, 코로나19가 뭐예요?> <곱창 1인분도 배달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까> <비상! 가짜 뉴스와의 전쟁> <미디어 리터러시 쫌 아는 10대> 등 시의성이 있는 책, <짜장면 불어요!> <착한 마녀의 일기> <오줌이 온다> 등 제목부터 동심을 유혹하는 책들이 골고루 포진해 있다. <지구사용설명서> <지구를 빼앗지 마!> 등 환경을 생각하는 책과 <어린이 가야사> <걸어서 만나는 임진강> <모험 아틀라스2: 세계의 불가사의> 등의 역사·모험책, <써니 사이드업> <모모 1~2> 등의 만화책들도 아이들의 눈길을 끈다. 미술에 관심이 있는 아이라면 <아트를 봤나요?> <미술관에 대한 모든 것>을 추천한다.

청소년이라면 ‘책으로 따뜻한 세상 만드는 교사들’(책따세) 누리집(readread.or.kr)을 방문해 ‘2021 여름 책따세 상황별 책 목록’을 참고해 읽으면 좋겠다. 책따세가 분류한 7개 상황은 ‘마음이 탁 트이는 그림책’ ‘십대의 우정을 이해할 수 있는 책’ ‘힘든 일을 발판 삼아 훌쩍 더 성장하는 소설책’ ‘새로운 분야에 눈뜨는 만화책’ ‘감염병과 이를 대처하는 우리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책’ ‘내 삶을 바꾸는 환경, 생태 책’ ‘미래의 과학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책’ 등이다.

그림책으론 <수영장> <파도야 놀자> <3초 다이빙> <맴> <눈물바다> 등 표지만 봐도 시원해지는 책들을 추천했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우정이 맘대로 되나요?> <원예반 소년들> <기필코 서바이벌!> 등은 다양한 우정의 풍경을 이해할 수 있는 책들이다. 파산·장애·죽음 등의 시련과 편견 속에서 성장담을 담은 소설로는 <유원> <그 애를 만나다> <식스팩> <산책을 듣는 시간> 등이 추천되었다. <샌프란시스코 화랑관 1~6> <수영일기> <더 콩쿠르 1~13> <수화 배우는 만화> <지하철에서 옆자리에 흑인이 앉았다> 등은 새로운 분야로 관심을 이끄는 만화들이다. <격리된 아이> <나는 감염되었다> <탐정이 된 과학자들> <감염병과의 위험한 동거> 등은 팬데믹 시대에 읽어보면 좋을 책 목록이며, <나의 비거니즘 만화> <바다, 우리가 사는 곳> <나는 풍요로워졌고, 지구는 달라졌다> <인류세: 인간의 시대> 등은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알려준다. <곽재식의 미래를 파는 상점> <십 대, 미래를 과학하라!> <바이오닉맨> <로봇 수업> 등은 미리 보고 온 미래를 들려주는 과학책들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선정·발표하는 추천도서들을 읽어보는 것도 흥미롭다. 포털 사이트에서 ‘대구시 올해의 책’ ‘용인시 올해의 책’ 등을 검색하면 각 지자체가 전문가들의 추천이나 시민들의 투표를 통해서 발표한 도서 목록을 볼 수 있다. 이외에도 국립어린청소년도서관(nlcy.go.kr)에서는 매달 사서가 추천하는 책을 만나볼 수 있으며, 학교도서관저널(slj.co.kr)에서도 어린이·청소년 도서 전문가들의 추천도서를 모아 볼 수 있다.

한편, 아이가 추천도서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면, 방학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마음껏 ‘편독’할 수 있는 시기로 삼는 것도 괜찮다. 한미화 어린이책 평론가는 “부모들은 아이들이 동화, 과학책, 역사책 등 분야별로 골고루 읽기를 원하는데, 방학 동안 곤충이면 곤충, 과학이면 과학, 탐정물이면 탐정물 등 아이가 좋아하는 장르를 집중해서 읽게 되면 자기 수준보다 좀 더 어려운 책도 읽어낼 수 있고, 그 분야를 마스터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다른 분야의 책읽기에 도전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부모들은 독서의 목적이 순수한 재미이기보다는 학습적으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서 아이가 학습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 같은 책을 읽는 걸 싫어하는데, 초등학생 때는 읽는다는 게 재미있다는 걸 경험하는 게 가장 중요한 시기이기 때문에 일단 자기가 재미있어하는 책을 읽게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인기 유튜버 이은경 작가도 “학기 중에는 바빠서 독서에 몰입하기가 어려운데, 방학 중에는 독서에 몰입해 글밥을 늘리기 좋은 시기”라며 “글밥을 늘리기 위해서는 부모가 보기엔 탐탁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읽으면 점점 더 글밥을 늘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밥이 늘어난다는 것은 인물이 많아지고 사건이 복잡해진다는 뜻이고, 이는 생각을 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렵기 때문에 사고력이 그만큼 향상된다는 의미다. 그는 “방학 동안 요일을 정해서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는 걸 루틴으로 만드는 것도 글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방학 동안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독서 및 문화 프로그램에 등록하면 도서관에 가는 것을 루틴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시교육청 통합도서관(lib.sen.go.kr) 누리집을 방문하면, 집 근처 도서관에서 운영하는 방학 프로그램들을 검색할 수 있다. 독서 토론부터 글쓰기, 논술, 세계사, 중국어 강의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에 무료나 저렴한 비용으로 등록할 수 있다. 글·사진 김아리 객원기자 a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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