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유명 해수욕장 2단계 유지에도 상인들 '울상'

김낙희 기자 2021. 7. 3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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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중인 충남 보령·서천·태안의 유명 해수욕장이 지난해보다 피서객이 적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해당 지차제장들의 이같은 결정에도 서해안 유명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의 시름은 해소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꽃지해수욕장은 코로나 시국에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서도 "하지만 예년보다 주변 상권의 매출이 줄어든 탓에 지역 상인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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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 준데다 오는 피서객도 음식점·숙박업소 찾지 않아
차에서 자고 음식도 챙겨와..상인들 "쓰레기만 버리고 가"
충남 서천 춘장대 해수욕장./2021.7.31© 뉴스1

(보령ㆍ서천=뉴스1) 김낙희 기자 =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중인 충남 보령·서천·태안의 유명 해수욕장이 지난해보다 피서객이 적어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충남도는 지난 27일 0시부터 도내 12개 시·군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상향했으나 서해안 해안가를 따라 늘어선 나머지 보령·서천·태안 3개 시·군은 제외했다.

이같은 결정은 정부가 인구 10만 명 이하 지자체에 거리두기 단계를 자율 결정할 권한을 부여한 데다 해당 지자체장들도 ‘여름철 장사’로 한해 생계를 이어가는 상인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하지만 해당 지차제장들의 이같은 결정에도 서해안 유명 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의 시름은 해소되지 않고 있었다. 피서객들이 숙박과 식당가를 이용하지 않아서다.

서천군 관계자는 “개장 기간인 지난해 7월 10일부터 8월 15일까지 춘장대해수욕장엔 18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며 “올해는 7월 10일부터 7월 30일까지 7만 명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주변 상인 피해에 대해선 “피서객이 지난해 대비 대폭 줄어든 데다 펜션 등 숙박을 하지 않고 캠핑카나 차박을 한다”면서 “게다가 코로나 감염 우려로 음식도 따로 준비해 오면서 상인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산한 서천 충잔대해수욕장과 달리 인근 유료캠핑장엔 캠핑카 등 차량들이 솔밭까지 들어차 있다./2021.7.31© 뉴스1

경북 김천에서 일가족과 함께 캠핑카를 타고 온 A씨(70대)는 “코로나 감염 우려로 한적한 곳을 찾다가 춘장대로 오게 됐다”며 “야영장 바로 앞에서 해수욕도 즐기면서 끼니는 캠핑카에서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다.

춘장대해수욕장 운영협의회장은 “오늘(31일)부터 앞으로 15일간 바짝 장사를 해서 한해 생계를 이어가야 한다”며 “코로나 탓에 장사가 되지 않아 상인들의 불만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우리만 힘든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주 협의회 회원들과 함께 태안 꽃지해수욕장에 답사를 다녀왔다”면서 “그곳도 유명 각설이가 손님들 모으려고 애를 쓰고 있었으나 행사장은 텅 비어 있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태안군 관계자는 “꽃지해수욕장은 코로나 시국에도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면서도 “하지만 예년보다 주변 상권의 매출이 줄어든 탓에 지역 상인들의 불만이 나오는 것은 사실”이라고 답했다.

태안군에 따르면 꽃지해수욕장엔 지난해 개장(7월10일∼8월15일) 기간엔 14만 8230명이 다녀갔으나 올해에는 7월 30일 기준 9만 360명이 다녀가는 데 그치고 있다.

보령 대천해수욕장./2021.7.31© 뉴스1

매년 수백만명이 찾는 대천해수욕장도 예년에 못 미치는 피서객이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보령시 관계자는 “지난해 개장 기간 294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으나 올해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13% 준 ‘141만 9030명(지난 30일 기준)’이 집계됐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천해수욕장 주변 상인들의 피해는 눈덩이 같이 커지고 있다. 여름 한 철 장사로 한해 생계를 이어가는 상인들이 가장 많이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천관광협회 사무국장은 “체감상 피서객이 예년보다 반 이상 준 것 같다. 그마저도 사람들이 와서 사먹지 않고 쓰레기만 버리고 간다”며 “지역 상인들이 화를 내지 않는 자포자기 상태”라고 설명했다.

머드광장 인근 모텔 업주인 B씨(40대)는 “5인 이상 집합금지와 식당 영업이 밤12시로 제한되면서 인근 숙박업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면서 “예년에는 이 무렵 인근 호텔과 모텔 등은 모두 만실이 됐었는데, 현재는 그렇질 못하다”고 하소연했다.

머드광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C씨(60대)는 “식당 영업시간에 제한이 없을 때는 24시간 운영하는 곳이 많았었다”며 “코로나 탓에 영업시간이 제한돼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식당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luck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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