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ASF 멧돼지가 횡성 멧돼지로 둔갑.."포상금 때문에"
[KBS 춘천] [앵커]
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야생 멧돼지를 잡으면 포상금을 지급하는 제도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원도 횡성의 한 엽사가 다른 지역에서 발견된 죽은 멧돼지를 사냥으로 잡은 것처럼 속여 포상금을 받으려다 적발됐는데, 이 때문에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이달 17일자 강원도 횡성군의 야생멧돼지 포획 보고서입니다.
횡성유해조수구제단 소속의 한 엽사가 멧돼지 한 마리를 사냥해 가져왔다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사흘 뒤, 이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ASF에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는 환경부의 검사 소견이 나왔습니다.
횡성군엔 비상이 걸렸습니다.
횡성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건 사상 처음이었기 때문입니다.
[심승보/횡성군 환경관리과장 : "철조망 치는 작업도 급하게 돌아가잖아요. 그런 것들을 이제 협의를 하기 위해 가지고 우리 관내에 있는 수렵단을 소집을 했어요."]
하지만, 신고자는 홍천에서 죽은 멧돼지를 발견해 횡성에서 사냥한 것처럼 꾸몄다고 뒤늦게 털어놨습니다.
포획 실적이 저조한 동료 구제단원을 도와줄 생각에 그 사람의 이름으로 거짓 신고를 했는데, 일이 너무 커졌다는 겁니다.
횡성구제단은 횡성에서 잡은 멧돼지에 대해서만 보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또, 보상금이 죽은 멧돼지는 마리당 최대 20만 원이지만, 사냥한 건 최대 42만 원까지 받을 수 있다는 점이 허위 신고의 이유였습니다.
[멧돼지 포획 허위 신고자/음성변조 : "(동료)그 분은 제가 그냥 같은 유해조수 저거라. 실적 올려주려고 그냥. 아프리카돼지열병이면 보통 뭐 붉은 반점이 나고 이런 증상이 있는데, (그 멧돼지는) 전혀 그런 것도 없었고."]
더 큰 문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감염된 멧돼지가 홍천에서 횡성까지 50Km 넘는 거리를 무방비 상태로 이동했다는 겁니다.
또, 발생지에 대한 방역조치도 늦어졌습니다.
[정현규/도드람양돈연구소장 : "다른 데로 이동을 한다거나. 또는 진단이 너무 늦어진다거나 하면, 주변으로 질병 전파의 위험성은 더 커지기 때문에."]
횡성군은 허위 신고자의 관련 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형사고발 등 후속 조치를 취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김수용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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