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복 입으면 온몸에 땀.. '고생한다' 위로에 힘냅니다" [밀착취재]
낮 최고기온이 섭씨 34도를 기록한 16일 인천 남동구 구월119안전센터에서 만난 이민규 소방교의 말이다. 이날 체감온도는 38도. 보호안경 너머 이 소방교 얼굴에는 땀방울이 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이송 및 구급 업무를 맡고 있다.
이송해야 할 확진자는 날마다 늘고 구급출동까지 하다보니 몸은 금세 지친다. 이 소방교는 “방호복을 입고 출동을 나가는 게 무척 힘든 게 사실”이라면서도 “방역 최전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백신 접종도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조만간 방호복을 벗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것으로 확신한다“고 웃었다.
감염 위험과 숨이 턱 막히는 폭염 속에서도 한달음에 방역 대응 현장을 찾아온 자원봉사자들은 넘친다. 울산 세민S요양병원의 이호진(59) 의료봉사단장은 요즘 일주일에 2∼3일은 봉사활동에 나선다. 중구지역 급식소와 경로식당, 사회보장지원체, 병영 1·2동, 학성동 저소득층 30가구를 돌며 방역소독을 하고 있다. 30도를 웃도는 날씨에 방호복을 착용하고 3㎏이 넘는 소독물품 등을 들고 소독하는 일은 쉽지 않다. 특히 급식소 소독은 가장 더운 오후 1시 이후에 이뤄진다. 음식을 만들고, 식사를 하는 시간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단장은 “그야말로 땀이 비 오듯 흐른다“며 “그래도 해야지 어떻게 하겠느냐”며 환한 미소를 띤다.
대구의 한 대학에서 간호학을 전공 중인 김형준(23)씨도 이날 이른 아침부터 소독통을 어깨에 매고 공원이나 재래시장 등을 찾아다니며 구슬땀을 흘렸다. 김씨는 지난해 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의료진, 공무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방역 관련 봉사를 하기 시작했다. 그는 “몸은 고되지만 코로나19 극복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에 가슴은 뿌듯하다”고 말했다.
생활치료센터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은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다. 생활치료센터는 경증이나 무증상 환자들이 격리치료를 받는 곳이다. 하지만 야간에 갑작스럽게 증상이 악화하는 입소자들이 있는데, 의료기관으로 긴급 후송하는 절차를 밟아야 해 밤잠을 설칠 때가 많다. 감염 우려 때문에 ‘울타리 없는 감옥’ 생활도 하고 있다. 지원근무가 끝나면 1주간 자가격리를 하고,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 본연의 업무와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최원 충북도 안전정책팀장은 “가족과 떨어져 생활치료센터에서 2주간 지내고 자가격리에 코로나19 검사까지 힘든 여정임에는 틀림없지만. 공무원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묵묵히 맡은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인천=강승훈, 음성=윤교근, 대구=김덕용, 아산=김정모 기자 bor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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