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도 30도 넘는 여름, 보양식 레시피

한겨레 2021. 7. 14.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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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열치열(以熱治熱),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의미다.

매실의 신맛은 입맛을 살려주고 진액을 보충하며, 한우와도 좋은 궁합을 이루는 여름 보양 열매이므로 함께 먹기를 권한다.

더위는 기를 상하게 해 건강관리는 여름이 가장 어렵다.

무더운 여름, 체력을 보충하면서도 본인의 체질에 역행하지 않는 음식을 지혜롭게 선택하며 잘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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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박미경 한의사·한우명예홍보대사

이열치열(以熱治熱), 열은 열로써 다스린다는 의미다. 더위를 이기기 위해 냉수마찰이 아닌 온욕을 하고 뜨거운 음식을 먹는다. 얼핏 이해가 가지 않지만 한의학적으로 보면 맞는 말이다.

한의학에서는 여름은 여름답게 겨울은 겨울답게 지내야 건강해진다고 본다. 우리는 에어컨 등 각종 냉방기에 익숙해 있지만 여름은 어느 정도 덥게 보내야 양기가 쌓이며 음양의 조화가 맞춰진다. 여름 동안 쌓인 양기는 겨울을 대비하며 몸속에 저장되고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준다. 복날에 뜨거운 탕을 먹는 것도 그런 이유다.

우리 조상들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사골을 우려낸 소고기곰탕을 즐겨 먹었다. 콜라겐과 단백질, 칼슘 등 무기질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이고 기력을 보하기에 좋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사골은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없는 음식으로 표현돼 있는데 조선시대 <승정원일기>의 영조 기록에는 임금이 현기증을 앓자 어의가 사골을 처방했다는 내용도 있다. 또 한우는 신체 오장을 보호하고 따뜻한 성질을 지녀 한우를 먹으면 양기가 차고 면역력이 강화된다.

기후 변화에 상대적으로 적응력이 떨어진 노인들은 여름에 여러 질환을 겪을 가능성이 커진다. 충분한 수분과 함께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소화가 쉬운 단백질을 먹으며 입맛을 잃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고기를 씹기 힘든 노인들은 충분히 익힌 갈비찜 등 부드럽게 요리한 음식으로 영양을 섭취하면 좋다.

유아나 어린이들은 새로운 신체 조직이 합성되고 골격의 성장과 조직의 발달을 위해 단백질 필요량이 매우 높은 시기다. 따라서 전체 단백질 섭취량의 70% 이상은 동물성 단백질로 섭취할 필요가 있다. 한우가 포함하고 있는 단백질은 식물성 단백질보다 체내 흡수율이 높고 필수 아미노산을 골고루 함유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한우 요리로는 미역국이나, 홍두깨살을 얇게 편 뒤 파프리카 등을 말아 팬에 구운 롤도 제격이다.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고루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여름엔 냉방병에 시달리는 수험생이나 직장인들에게는 보양비빔밥이나 갈비탕을 추천한다. 우둔살에 참기름과 마늘을 더하고 전복, 낙지나 각종 채소와 함께 섭취하면 여름철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살리고 나른해진 기운도 북돋울 수 있다. 당귀와 황기를 함께 넣어 끓인 갈비탕은 혈액순환을 원활히 해 원기 회복에 좋을 뿐 아니라 만성피로에도 도움을 준다.

여름엔 땀을 많이 흘려 진액이 부족해지기 쉽다. 매실의 신맛은 입맛을 살려주고 진액을 보충하며, 한우와도 좋은 궁합을 이루는 여름 보양 열매이므로 함께 먹기를 권한다. 요리 양념으로 활용하거나 보양식을 먹은 뒤 입가심으로 매실차를 한잔씩 마시면 소화도 잘되고, 여름철 양기와 진액 보존에 도움이 될 것이다.

초복을 전후해 보란 듯 불볕더위가 찾아왔다. 기상청은 올여름 날씨가 전반적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8월은 덥고 습한 북태평양과 적도 기단의 영향을 받아 열대야와 고온 현상이 예측된다고 한다. 더위는 기를 상하게 해 건강관리는 여름이 가장 어렵다. 무더운 여름, 체력을 보충하면서도 본인의 체질에 역행하지 않는 음식을 지혜롭게 선택하며 잘 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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