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안창림 "천적 오노 징크스 이번엔 풀겠다"

김상윤 기자 2021. 7.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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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은 '韓日戰'이다] [숙명의 라이벌이 쓰는 드라마] [下]

‘유도가 종주국으로 돌아온다(JUDO RETURNS HOME). 우리 집에 오는 걸 환영한다.’ (국제유도연맹 홈페이지)

한국 유도가 최대 라이벌의 심장부로 향한다. 유도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개막 다음 날인 24일부터 31일까지 메달 사냥에 나선다. 특히 세계 랭킹 1위 4명을 앞세운 리우올림픽에서 ‘노 골드’에 그쳤던 남자 선수들은 안방에서 전 체급을 석권하려는 일본을 저지하겠다는 각오를 불태우고 있다.

2016 리우올림픽에 이어 2020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유도 국가대표 곽동한(왼쪽부터), 안바울, 김원진, 안창림. 이들은 세계 랭킹 1위로 리우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안바울이 은, 곽동한이 동메달에 머물렀다. 도쿄대회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선 유도종주국 일본 선수들을 꺾어야 한다. /고운호 기자

◇ 일본 유도의 심장부에서 금메달을!

도쿄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 안창림(27·73kg급)에게 이번 올림픽은 의미가 깊다. 안창림은 리우에선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도쿄에서 재일교포를 대표해 금메달을 걸겠다”는 안창림의 ‘숙적’은 오노 쇼헤이(29·일본). 안창림은 지금까지 148전 128승 20패로 86.5%의 승률을 거뒀지만, 오노를 상대로 해선 6번 모두 패했다. 안창림은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인 만큼 오노 영상을 자주 본다”고 말했다.

김원진(29·60kg급)과 안바울(27·66kg급)도 메달 기대주다. 김원진은 리우 대회 패자부활전에서 일본의 다카토 나오히사(28)에게 패해 메달을 놓쳤다. 지금까지 상대 전적은 5전 전패. 이번 대회에선 준결승에 오르면 다카토와 만날 전망이다. 지난 1월 카타르 도하 마스터스를 앞두고 부친상을 당했던 김원진은 “메달을 아버지 영전에 바치겠다”고 했다.

다신 울지않으리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시상식에서 안창림(왼쪽)이 울먹이는 모습. 그는 남자 유도 73kg급 결승에서 숙적 오노 쇼헤이(오른쪽)에게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패하며 은메달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안바울은 리우올림픽 준결승에서 당대 최강이었던 일본의 에비누마 마사시를 꺾고 결승에 올랐지만, 정작 이탈리아의 파비오 바실레에게 일격을 당해 금메달을 놓쳤다. 안바울은 이번 대회에선 일본의 ‘신성’ 아베 히후미(24)를 넘어야 한다. 중량급에선 90kg급 곽동한(29)과 100kg급 조구함(29), 무제한급 김민종(21)이 출격한다.

유도 공식 훈련 장소인 구도관(講道館)과 경기장 무도관(武道館)은 일본 유도를 상징하는 장소다. 구도관은 한국 태권도의 국기원처럼 일본 유도의 성지(聖地)로 불리는 곳이며, 무도관은 유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던 1964 도쿄올림픽을 위해 건립된 경기장이다. 한국 유도가 무도관에서 기미가요 대신 애국가를 울린다면 그 자체만으로 상징적인 장면이 될 것이다.

◇ 낯선 올림픽 코스를 극복하라

리우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3)는 “더운 날씨와 생소한 코스에 빨리 적응하는 것이 이번 올림픽의 관건”이라고 했다. 골프 경기가 열리는 일본 사이타마현 가스미가세키 컨트리클럽은 대부분 선수들에게 낯선 코스다. 30도를 훌쩍 넘는 폭염에도 대비해야 한다.

이런 환경에 익숙한 일본 선수들에게 일단 유리하다. 일본 남자 대표로는 마쓰야마 히데키(29·올림픽 랭킹 8위)와 호시노 리쿠야(25·25위), 여자 대표로는 하타오카 나사(22·11위)와 이나미 모네(22·19위)가 나선다.

지난 4월 아시아 최초의 마스터스 챔피언에 오른 마쓰야마는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6승, 일본 투어 8승을 거뒀다. 하타오카는 지난달 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했고, 지난 12일 미국 여자 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 우승으로 올림픽 메달 자신감을 높였다.

세계 최강으로 손꼽히는 한국 여자 골프는 고진영(26·2위), 박인비(3위), 김세영(28·4위), 김효주(26·6위)까지 특급 스타 4명이 나선다. 남자 대표 임성재(23·11위)와 김시우(26·20위)는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기 위해 디오픈에 불참한다.

◇ 박주봉을 넘어야 하는 배드민턴

배드민턴에서도 치열한 한일전이 예상된다. 현재 일본 대표팀 사령탑이 현역 국제대회 최다 우승자(72회)로 기네스북에 오른 ‘레전드’ 박주봉 감독이다. 2004 아네테올림픽 직후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뒤 일본을 배드민턴 강국으로 탈바꿈시켰다. 박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기 전까지 올림픽 메달 하나 없던 일본은 지난 리우올림픽에서 금1·동1을 따내는 기염을 토했다.

“복식 일본오픈 우승 재현할게요” - 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의 김소영(왼쪽)-공희용 조. 2019년 일본오픈에서 일본 조를 꺾고 우승한 둘은 도쿄올림픽에서 여자 복식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상훈 기자

일본은 홈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역대 최다 메달을 노린다. 한국과 일본 배드민턴이 맞붙는 격전지는 여자 복식. 일본은 후쿠시마 유키-히로타 사야카, 마쓰모토 마유-나가하라 와카나 조가 세계 랭킹 1·2위에 올라있다. 이에 한국은 이소희-신승찬(4위), 김소영-공희용(5위) 조가 도전장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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