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 음성 나온 직원만 근무"..120명 집단감염 현대백화점 영업재개
김형종 사장 각층 둘러보며 방역상황 챙겨
4단계 격상에 소비심리는 위축
1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메인 출입구에서는 6명이 되는 직원들이 연신 외쳤다. 백화점 개점 시간에 맞춰 온 이들은 20여명 가량이었지만 거리두기를 유지하면서 서다보니 금세 긴 줄이 됐다.
평소에는 자유롭게 드나들던 백화점의 달라진 방역조치에 어리둥절해 하는 고객들에게 직원들은 일일이 설명을 해야했다. 미처 휴대전화를 들고 오지 않은 고객들은 수기로 명부 작성을 해야 해 입장이 다소 늦어졌지만, 대부분의 고객들은 이해를 하고 기다리는 분위기였다.
유통업계 최대 무더기 감염사태에 일주일이란 최장 휴점을 단행한 현대백화점이 13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다시 손님들을 맞이한 현대백화점은 어떤 방역 강화책을 들고 나왔을까.
그 동안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에서는 입장 전 QR코드를 찍지 않았다. QR코드를 찍기 위해 줄을 늘어서는 것이 오히려 방역을 위협한다는 방역당국의 판단을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음에도 QR코드 등을 따로 체크하지 않아 오히려 역학조사에 취약함을 드러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안전한 쇼핑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입장 전 QR코드를 찍기로 결정했다"며 "국내 백화점 중 처음 도입하는 것으로, 그만큼 방역 조치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무역센터점에는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이 직접 방문, 각 층을 둘러보며 방역 상황을 챙겼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의 근무인원을 평소 대비 3분의 1로 줄였다. 이에 따라 평소 2~3명의 직원이 함께 근무했던 화장품, 의류 매장 등에는 1명의 직원만이 우두커니 자리를 지켰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이날 무역센터점에는 면세점 직원들까지 포함해 총 1000여명만 근무를 했다.
현대백화점 측은 "코로나 검사만 3차례 이상 받아 음성이 나온 직원들만이 근무를 한다는 점에서 어느 백화점보다 방역에 철저함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직원 출입구에는 전신을 소독하는 '방역 게이트'를 운영하고 직원 이용시설에서 방역 수칙이 지켜지는지를 관리하는 '안전방역관' 제도도 도입한다. 직원들 사이 마스크를 벗어야만 하는 식사는 직원 식당에서 시차를 두고 이뤄지며, 급식 대신 도시락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엘리베이터 탑승 정원은 30% 이상 줄여 운행하며 에스컬레이터는 2칸 띄어타기 등의 거리두기 조치를 강화했다.
무역센터점은 현대백화점 전체 점포 중 판교점 다음으로 높은 매출을 내는 곳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식품관을 제외한 각 매장은 강화된 방역조치에도 한가로웠다. 무역센터점에서 만난 30대 한 고객은 "일주일 전 수선 맡긴 옷을 찾으러 왔다"며 "당분간 오프라인 매장 쇼핑은 자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뿐 아니라 이미 다른 백화점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소비심리 자체가 위축된 상황.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미 수도권 지역 4단계 격상에 이후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하반기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는 이달 4일 직원 2명이 처음으로 확진된 이후 현재까지 확진자가 총 118명 발생했다. 이 중 백화점 직원이 95명이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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