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 달나라 갔다 돌아온 우주 관광 기업 주가
미국의 우주 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이 간밤에 17.30% 급락한 40.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유니티 22’를 타고 고도 86.1㎞까지 올라가는 우주 시범 비행을 끝내고 나서다. 브랜슨 회장은 몇 분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고 지상에 착륙했다.
버진 갤럭틱은 영국에서 민간인을 대상으로 우주 관광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목표로 두고 있다. 회사는 괴짜 억만장자로 알려진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2004년 설립했는데, 아마존 창립자인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테슬라 창립자인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함께 ‘우주 관광계의 삼국지’를 이루고 있다. 버진 갤럭틱은 이들 기업보다 먼저 우주 시범 비행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이날 성공적인 시범 비행에도 버진 갤럭틱의 주가가 하락한 이유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로 버진 갤럭틱이 유상증자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버진 갤럭틱은 시범 비행 성공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달러(약 57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신고서를 제출했다. 유상증자를 진행하면 한 주당 가치가 희석되므로 가격이 하락한다.
두 번째로는 단기 과열 영향이다. 버진 갤럭틱은 우주 시범 비행을 앞두고 지난 2개월 동안 단기 급등했다. 두 달 전인 5월 13일 15.50달러였던 주가는 지난달 25일 55.91달러까지 상승했다. 이후 주가가 진정되면서 40달러 선으로 내려왔지만 8일 다시 52.69달러까지 치솟았다.

버진 갤럭틱의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일까. 장기적인 관점에서 전문가들은 버진 갤럭틱 투자를 추천한다. 버진 갤럭틱이 구체적인 수익 모델이 있기 때문이다. 버진 갤럭틱은 이미 우주 관광 사전 예약을 받아 고객 600여명을 대상으로 최대 25만달러(2억8000만원)에 우주 관광 티켓을 팔았다. 버진 갤럭틱은 올해 몇 차례 시험 비행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상업용 우주 관광을 본격화한다.
지난 6월 버진 갤럭틱은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돈을 지불한 고객을 태워도 된다는 허가를 받았다. 이에 코웬의 올리버 첸 애널리스트는 7월 8일 버진 갤럭틱의 목표 주가를 23달러에서 51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첸은 당시 버진 갤럭틱의 시범 비행이 우주 관광을 현실화하는 첫 걸음이라고 봤다.
투자은행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켄 허버트 애널리스트도 “브랜슨의 성과는 일반 대중이 무시할 수 없는 대단한 마케팅의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자산운용사 AB 번스타인은 버진 갤럭틱이 상업용 우주 관광을 시작하면 탑승객 1명당 40∼50만달러(4억5000∼5억7000만원)에 티켓을 판매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다만 첸 애널리스트의 목표 주가인 51달러는 현재 증권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켓 리얼리스트에 따르면 버진 갤럭틱의 목표 주가 중위값은 38.50달러다. 간밤에 40.6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중위값보다 현재 주가가 높다. 최저 목표 가격은 지난달 25일 골드만삭스의 노아 포포낙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20달러다. 현재 주가의 절반 수준이다.
이미 앞선 7일과 8일 주가가 50달러 선을 넘어 치솟던 상황에서 공매도 잔고도 늘었다. 핀텔에 따르면 7월 7일 670만달러(약 76억원) 가량 공매도 잔고가 늘어났다. 다음날인 8일에는 2420만달러(약 277억원)가 늘어났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숏 스퀴즈'에 대한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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