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에 뒤통수 맞았다"..3기신도시 분양가 불만 쇄도

김나리 2021. 7. 1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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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3기신도시 1차 사전청약을 앞두고 무주택자 등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급등한 탓에 정부가 시세의 60~80% 수준이라며 책정한 분양가가 서민층엔 이미 부담스러운 금액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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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신도시 인천계양 등 5개지구, 16일 사전청약 공고
청약 대기자 불만 잇따라.."예상보다 분양가 비싸"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영끌’ 매수하지 말고 3기신도시 청약을 기다리라던 정부 말을 믿고 집을 사지 않은 무주택자들이 정부에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송기균 집값정상화시민행동 대표)

오는 16일부터 시작되는 3기신도시 1차 사전청약을 앞두고 무주택자 등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집값이 급등한 탓에 정부가 시세의 60~80% 수준이라며 책정한 분양가가 서민층엔 이미 부담스러운 금액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지역에서는 인근 시세와 산정된 분양가에 큰 차이가 없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3기 신도시인 계양 테크노밸리가 들어설 예정인 인천시 계양구 동양동 일대(사진=연합뉴스)
3기신도시 인천계양 등 5개지구, 16일 사전청약 공고

12일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LH는 16일 3기 신도시인 인천계양 등 수도권 5개 택지지구에 대한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약 2주 뒤인 이달 말부터 사전청약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사전청약은 본청약에 앞서 1~2년가량 먼저 청약을 진행하는 제도다.

3기신도시 중 사전청약 첫 스타트를 끊은 인천계양 1050가구를 비롯해 △남양주진접2 1535가구 △성남복정1 1026가구 △의왕청계2 304가구 △위례 418가구 등 총 4333가구 물량이 1차 사전청약에 돌입한다. 주택유형은 공공분양 2388가구, 신혼희망타운 1945가구 등으로 구성된다.

추정 분양가도 공개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분양가는 공급지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이다. 인천계양에선 59㎡가 3억5000만~3억7000만원 선, 74㎡가 4억4000만~4억6000만원 선에서 공급된다. 신혼희망타운 55㎡는 3억4000만~3억6000만원 수준이다. 현재 인천계양은 9일 기준 토지보상이 60%, 지장물보상이 30% 이상 진행된 상황이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은 최근 인터뷰 등을 통해 “신도시 청약 수요자가 신혼부부나 생애최초 구입자, 젊은 층이 많아서 최대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청약 대기자 불만 잇따라…“예상보다 분양가 비싸”

그러나 3기신도시 청약 대기자 층을 중심으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분양가에 대한 불만이 자자한 분위기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부동산 가격이 비정상적이라고 이야기하며, 3기 신도시를 기다려 달라는 정부가 현재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부동산(집값)을 기준으로 분양을 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인은 이어 “공공분양주택은 국민들 상대로 땅장사를 해먹는 게 아니라 정책적으로 배려가 필요한 계층에게 토지 건설 원가로 비교적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한다는 게 취지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정부가 집값을 못잡아 놓고 분양가를 현재의 부동산 시세로 분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3기 신도시 분양가를 현재의 부동산 시세에서 70~80% 분양하면 현재 대출 규제로는 집을 못사게 되는데 방법이 없다”며 “부동산 잡겠다고 해서 믿어준 결과가 이렇게 큰 절망감을 안겨줄지 몰랐다”고 한탄했다.

정부가 책정한 분양가와 인근 아파트 시세에 별 차이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인천계양의 경우 실제 인천 계양구 박촌동 한화꿈에그린 전용 59㎡ 아파트가 지난달 7일 3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같은 계양구 내 오류동 신동아 전용 59㎡ 아파트는 지난달 26일 2억7000만원에 실거래 됐다.

이와 관련해 송기균 집값정상화시민행동 대표는 “문재인 정부 들어 두배 급등한 집값의 80% 기준으로 분양가를 산정했기 때문에 이번 사전청약 지구들의 분양가가 높아진 것”이라며 “급등하는 집값을 잡고 실수요층의 내집마련을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서는 분양가 상한제를 원칙대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료=국토부)

김나리 (lor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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