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손님 갑질" "박수칠 변화"..카카오택시,기사 평점 도입 시끌벅적

2021. 7. 1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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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가 승객들로부터 받은 평점이 낮은 택시 기사에게는 배차 혜택을 주지 않는 새 약관 적용을 예고하자,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서비스 질 개선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택시업계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카카오의 종속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평점 기준 도입'으로 택시기사들의 카카오 종속도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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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카카오모빌리티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 기사에게 혜택을 주는 것”(카카오모빌리티)

“평점을 목줄 삼아 택시업계를 길들이려는 것이다. 콜을 잘 받으려면 앞으로 진상 손님들 갑질도 참아햐 하는 것인가” (50대 택시기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승객들로부터 받은 평점이 낮은 택시 기사에게는 배차 혜택을 주지 않는 새 약관 적용을 예고하자, 택시기사들의 반발이 거세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서비스 질 개선차원’이라는 입장이지만 택시업계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카카오의 종속화”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택시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오는 22일부터 택시 기사 대상 유료 멤버십인 ‘프로 멤버십’에 새 약관을 적용한다. 승객이 매긴 평점이 회사가 정한 기준 평점보다 낮은 경우 멤버십 가입을 승인하지 않거나 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프로 멤버십은 택시기사가 월 9만9000원을 내면 각종 배차 혜택을 주는 프로그램으로 지난 3월 도입됐다. 택시 기사가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하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 주변의 실시간 콜 수요 지도, 단골 승객 배차 혜택 등이 제공된다. 도입 개시 사흘 만에 선착순 2만명 가입이 조기 마감됐다.

카카오 택시는 승객이 하차 시 기사 친절도, 차내 청결 등 요소를 평점 5점 만점으로 평가할 수 있다. 기존에는 서비스 관리 참고 용으로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기사 평가 기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멤버십 가입 및 갱신 기준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우수한 서비스를 제공한 기사에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 제공]

택시업계에선 ‘길들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택시단체들은 ‘프로 멤버십’ 출시 때부터 ‘강제 유료화’로 간주하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더해 ‘평점 기준 도입’으로 택시기사들의 카카오 종속도 더 심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내 택시 호출 시장서 카카오T 점유율은 80% 이상으로 추산된다.

서울의 한 택시기사는 “(카카오 멤버십 도입 때도)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입할 수밖에 없었다"며 “앞으로는 배차를 잘받기 위해 진상 손님 갑질도 참으라는 말이냐”며 불만을 표했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의 택시 옥죄기가 더 심화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했다.

이용자들은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고질적인 택시 병폐로 꼽히는 불친절, 난폭운전, 승차거부 등 문제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한 택시 이용자는 “불친절한 택시가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불쾌함을 느낄때가 있다”며 “결국 택시 서비스 질적인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전국민이 쓰는 카카오T인 만큼, 효과도 상당할 것”이라며 “이용자 입장에서 박수칠 만한 변화”라고 했다.

dingd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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