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늘리기 급급..4200억 '도로 위 아파트', 6평 원룸 70%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로 상부를 덮은 '인공대지'에 주택과 기반시설,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지다. 북부간선도로 신내IC~중랑IC 구간 500m 상부에 조성한 약 2만5000㎡ 규모 인공대지를 만들어 주변 약 3만3000㎡ 규모 창고부지, 1만7000㎡여 규모의 완충녹지와 동시에 활용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달 일대 약 7만5000㎡ 부지를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하는 계획을 승인했다.
인공대지 조성과 주변 부지 보상에 2555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향후 주택과 기반시설 등 건축물 공사비까지 더하면 약 4200억원의 예산이 사용될 전망이다.
SH공사는 소형 위주 주택 배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신내4 공공주택지구는 애초 청년 1인 가구와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소형 주택 단지로 설계됐다"며 "신혼부부는 전용 42㎡, 전용 53㎡으로 공급돼 실제 거주 환경이 좁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곳은 주택 외에도 공원, 기반시설 등 복합 단지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며 입지상 수요자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SH공사의 설명이 틀린 것은 아니다. 현행법에 따르면 인공대지 위에는 공공임대 주택만 공급이 가능하며, 신내4구역은 행복주택 공급 용지로 승인돼 전용 60㎡ 이하 주택만 지을 수 있다.
하지만 공급량에만 치중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책은 정부와 서울시가 서울 도심 주택공급 확대를 강조한 8.4 공급대책 이후 발표됐다. 서울시가 당시 그린벨트 추가 해제에 반대해 시내 가용한 부지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약 1000가구의 공급량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인 가구가 많이 늘었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주택 공급은 중요한 과제가 됐지만 주거 트렌드 변화도 반영해야 한다"며 "임대주택이라고 질보다는 공급 숫자에만 초점을 맞춘 정책은 수요자들 반감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11·19 전세대책 발표 이후 중형임대(질좋은 평생주택)를 강조하면서 이번 사업의 빛이 바랬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시와 SH공사도 이런 정책 취지를 반영해 올해부터 무주택 중산층 대상 매입임대주택을 전용면적 50㎡ 이상으로 설정하고 매입금액 상향가도 6억5000만원으로 확대했다.
한편 신내4구역에 짓는 도로 위 아파트는 이달 중 주택건설 사업계획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해서 2025년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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