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 리뷰]더욱 시끌하게 돌아온 '킬러의 보디가드 2'
필터를 거치지 않은 욕설의 향연에 더해진 다채로운 액션과 어쩐지 헛웃음 터지는 B급 코믹 액션블록버스터 '킬러의 보디가드'가 돌아왔다. 킬러와 보디가드의 구강 액션을 한 방에 눌러버릴 찰진 욕설의 소유자, 킬러의 아내와 함께 말이다.
미치광이 킬러 다리우스(사무엘 L. 잭슨)의 경호를 맡은 후 매일 밤 그의 악몽을 꾸는 보디가드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는 상담 치료를 받는다. 정신과 의사가 마이클에게 내린 진단은 '경호 금지' '총 금지'다.
그런 마이클 앞에 나타난 무대포 직진녀 소니아 킨케이드(셀마 헤이엑)는 남편 다리우스가 납치되었다며 다짜고짜 그를 구하러 가야 한다고 한다. 얼떨결에 소니아에 이끌려 다리우스를 구하러 가게 된 마이클은 경호 금지 처방에 따라 최대한 평화적으로 일을 처리하려 한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유럽 전역을 위기로 몰아넣는 사건들이 연속적으로 터지고, 인터폴의 비밀스러운 의뢰까지 추가되면서 마이클은 다리우스, 소니아와 함께 다시금 말도 안 되는 일 속으로 들어간다.
전작에서 사실상 주접에 가까운 구강 액션으로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은 영화는 여기에 한층 강력한 입담과 거침없는 액션을 선보이는 캐릭터 소니아 킨케이드를 본격적으로 합류시켰다. 전편에서 다리우스의 연인으로 잠시 얼굴을 내비쳤던 소니아는 2편의 중심 역할을 맡아 다리우스와 마이클을 화려한 언변만으로 진두지휘한다.
영화는 보디가드의 악몽, 즉 다리우스로 인해 생긴 마이클의 트라우마에 관해 언급하며 시작한다. 마이클은 트라우마를 없애기 위해 안식년을 택하지만, 결국 다시 다리우스와 엮이며 내내 고생을 면치 못한다. 동시에 소니아의 가족 계획에 대한 고민까지 들어줘야 하는 처지다.
또한 마이클에게 트라우마를 안긴 다리우스는 마이클이 자신을 압박하는 과거와 현재의 망령으로부터 벗어나 한층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과정과 의도치 않은 역경을 함께 헤쳐 나가며 마이클과 다리우스, 소니아는 서로를 보듬으며 가족으로 거듭난다.
이번 영화의 핵심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소니아는 말도 행동도 거침없다. 말 그대로 '참지 않는' 캐릭터다. 소니아는 다리우스의 사랑스러운 연인으로 수동적으로만 존재하는 게 아니라 때로는 마이클에 앞서 행동하며 적극적으로 움직인다.
소니아의 직진 본능은 영화가 본격적인 사건으로 넘어가게 만들고, 또 다리우스와 마이클을 위기에 빠뜨리기도 한다. 동시에 소니아는 다리우스와 마이클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일등 공신이기도 하다. 특히 마이클을 내적 위기로부터 건져 올리기도 한다.
소니아가 멕시코 억양이 섞인 영어로 선보이는 욕설 등 구강 액션은 때로는 다리우스보다 더욱 강력하면서도 다리우스의 구강 액션과는 또 다른 맛으로 다가온다. 자신을 희롱하는 남성들이나 '늙다리'라고 비웃는 사람들을 향해 소니아는 여성과 중년을 대표해 참지 않고 말과 몸으로 통쾌한 한 방을 날린다.
다만 전편보다 세계관이 확장되며 크로아티아, 이탈리아, 영국, 슬로베니아, 불가리아까지 유럽 5개국을 넘나들며 볼거리는 늘었다. 크로아티아의 항구도시 로빈을 비롯해 이탈리아와 슬로베니아 국경지대에 자리한 트리에스터의 미라마레 성, 이탈리아 바다를 품은 우니타 광장,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휴양지 아말피 해변 등 유럽 곳곳을 누비는 마이클 일행은 코로나 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한다.
여기에 안토니오 반데라스, 모건 프리먼, 프랭크 그릴로, 톰 호퍼 등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열연을 펼치는 모습을 보는 것 또한 이번 편의 재미 중 하나다.
116분 상영, 6월 23일 개봉, 쿠키 있음, 청소년 관람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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