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인천계양' 민간분양 vs 공공분양, 무주택자 선택은
1차 사전청약지, 가격 경쟁력에 신혼 눈길
천장이 뚫린듯 아파트값 상승세를 잇고 있는 인천. 그 중에서도 인천 계양에서 민간과 공공분양의 한판 대결이 펼쳐진다.
계양구 작전동 765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짓는 '힐스테이트자이 계양'과 박촌역(인천지하철 1호선) 인근에 조성하는 3기 신도시 계양 사전청약이 비슷한 시기 분양에 돌입한다.
계양신도시는 3기 신도시 가운데 첫 사전청약이 이뤄지는 곳이라 정부는 물론 시장의 관심이 크다. 특히 공급물량에 신혼희망타운도 포함돼있어 젊은 층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될 수 있다.
힐스테이트자이 계양은 작전동 재개발 중심지인 만큼 생활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고가점 청약 대기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 인프라 vs 미래가치
힐스테이트자이 계양이 들어서는 계양구 작전동 일대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업이 완료되면 향후 1만1000가구 수준의 신흥주거타운이 조성될 예정이다. 이 중 힐스테이트자이 계양은 2371가구 규모의 브랜드 대단지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단지에선 인천지하철 1호선 작전역과 BRT(간선급행버스) 정류장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단지 인근에 S-BRT도 구축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계양구 중심 입지라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다. 홈플러스 작전점과 이마트 계양점을 비롯해 CGV 계양점 등이 가깝다. 단지 바로 옆에 효성동초등학교가 있고 경인교대 부설초와 명현중, 작전중‧고 등도 통학이 가능하다. 계양구청 인근 학원가도 이용할 수 있어 역세권과 학세권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서울 접근성 측면에선 박촌역 인근에 조성되는 계양신도시보다는 밀린다는 평가다. 계양신도시에선 벌말로 등을 이용하면 서울 강서구 초입까지는 차량으로 10여분, 여의도 등 도심까지는 40~50분 정도면 가능하다. 힐스테이트자이 계양 입장에선 계양신도시가 '일산 앞에 조성되는 창릉신도시'나 마찬가진인 셈이다.
입지적 장점을 포함해 계양신도시 사전청약은 미래가치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첫 사전청약지인 만큼 성공적인 모델을 선보여야 하는 정부에선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국토교통부는 '미래로 향하는 새로운 길의 도시'를 계양신도시 개발목표로 설정하고 보행특화도시와 창의혁신도시, 아이돌봄교육도시 등의 특화전략을 마련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ICT‧디지털 콘텐츠 등 첨단산업을 유치하고 계양 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상암DMC, 서울 마곡지구와의 연계로 수도권 서부지역의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식산업 전환 마중물로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정부 계획대로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 여부다. 국토부는 사전청약 이후 2023년 본청약을 거쳐 2025년 입주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개발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현재 신도시 개발을 위한 가장 큰 관문인 토지보상의 경우 계양신도시는 60% 정도 진행된 상태로 이 과정이 정부 구상대로 마무리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작전역 인근 K공인 관계자는 "현 시점 생활 인프라 측면에선 힐스테이트자이 계양이 더 낫다"며 "(계양) 신도시는 가격도 저렴하고 개발되면 교통이나 주변 거주여건 등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입주 후에도 인프라가 조성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신혼 사전청약, 중장년 민간분양 유리
공급물량에 따른 당첨 가능성에서도 사전청약은 청년과 신혼부부에게 더 유리한 구조다. 1차 사전청약을 통해 계양신도시에선 총 1050가구가 공급되는데, 이 중 371가구는 신혼희망타운이다.
공공분양 물량은 709가구인데, 공공분양은 특별공급 물량 비중이 85%로 600가구 이상이 신혼부부나 생애최초 내집마련을 하는 청년층에게 기회가 돌아간다. 무주택 중장년층이 노릴 수 있는 공공분양 중 일반공급 물량은 약 106가구 정도에 불과하다.
가격도 저렴하다. 박촌동 일대 3.3㎡ 당 시세는 1500만원선으로 공공분양 분양가는 1000만~1200만원 선에 책정될 전망이다. 전용 60㎡라면 총 분양가는 2억6000만원에서 많게는 3억원 정도가 예상된다.
반면 민간분양인 힐스테이트자이 계양은 일반분양 물량이 812가구로 적지 않다. 정부가 민간 분양에도 젊은 층의 내 집 마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신혼부부 특공 비중을 늘리고(20%) 생애최초 특별공급도 포함시켰지만 특공 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에선 젊은 층의 가점이 낮아 당첨이 어렵다.
이 단지 분양가는 3.3㎡ 당 1500만원 후반에서 1600만원 정도 될 것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주변 시세보다는 저렴한 편이지만 공공분양에 비해선 부담스럽다는 점에서도 젊은 층의 접근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단지 인근 B공인 관계자는 "힐스테이트자이 계양은 60점 이상의 고가점 청약 대기자들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어 젊은 층은 특별공급 외에는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명현 (kidman04@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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