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함을 깨달을 때[내가 만난 名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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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것을 스스로 계획하거나 생각하지 말라.
그것을 커다란 강물의 흐름에 맡겨라.
그 대신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끝을 향해 가는 흐름을 타보는 건 어떨까? 지금 우리는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증거다.
완벽한 끝은 아니겠지만 불완전함을 깨달을 때 비로소 완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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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만화의 한 장면, 주인공이 내뱉는 대사가 인생 지향점과 너무도 비슷하여 대체 어디서 나온 글귀인지 출처를 찾아봤으나 쉽게 나오지 않았다. 저자인 묵검향 작가가 이 글귀를 만들었을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이고, 설사 출처가 있다 해도 쉽게 찾아지지 않는 자료를 인용한 것일 테다. 만화도 그 창작 과정이 쉽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장면은 주인공이 공부하던 무공의 단계가 9단계에서 10단계로 넘어가며 각성하는 순간이다. 최종 ‘10단계’를 앞두고 죽음을 앞둔 위기 상황에서 각성을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쉽게 이뤄지지 않는다. 과연 우리는 언젠가 이 주인공처럼 최종 단계에 다다를 수 있을까?
오랜 기간 코로나19로 지쳤지만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군분투하는 의료진을 비롯해 드러나지 않는 분야에서 애쓰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 우리에게 이런 팬데믹은 처음이니 ‘완벽’한 대처가 어려운 것은 당연한 일, 답답한 시행착오 속에서 필요한 것은 주인공 한 사람이 모든 상황을 해결할 것이라 기대하지 않는 것이다. 그 대신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끝을 향해 가는 흐름을 타보는 건 어떨까? 지금 우리는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그것이 바로 우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증거다.
백신이 보급되면서 지루한 싸움의 끝이 보이려 한다. 완벽한 끝은 아니겠지만 불완전함을 깨달을 때 비로소 완전해질 것이다. 최선을 다한 그대여, 비록 ‘10단계’는 아니더라도 주변 사람들과 함께 서로를 토닥여주자.
박훌륭 약사·‘아직 독립 못 한 책방’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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