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는 한자일까, 우리말일까?

YTN 2021. 6. 3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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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YTN WORLD, YTN KOREAN

■ 진행 : 개그맨 김경식

여름이면 어김없이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비 손님이 있죠. 바로 장마인데요.

길게는 한 달 가까이 이어지는 장마. 그런데 장마는 한자일까요? 우리말일까요?

비가 길게 온다고 해서 '장'을 '길 장'자. 한자로 생각하는 분도 계실 텐데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일단 표기상으로 장마는 한자가 아예 없는 순우리말 표현인데요.

어원을 들여다보면 한자 '길 장'의 우리식 발음에 물의 옛말인 '마'가 더해져서 장마가 됐다는 설이 유력합니다.

이 '장마'라는 표현은 16세기 문헌에 처음 등장하는데요.

그 이전에는 장마를 '오래 내리는 비'라는 뜻의 '오란-비'라고 불렀다고 하네요.

'오란-비'의 오래 내린다는 의미가 '장마'라는 새말을 만들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장마를 '매실이 익을 무렵 내리는 비'라고 해서 '매우'라고 부른다고 하니까요.

중국 발음은 메이유, 일본 발음은 바이우라고 하네요. 자, 장마는 우리만의 표현이 분명해 보이죠?

장마나 오란비처럼 비를 가리키는 우리말이 많은데요.

특히 여름에 많이 듣게 되는 호우나 집중호우는 일본식 표현으로 우리말로는 '큰비'나 '작달비'라고 합니다.

천둥과 함께 요란스레 내리는 비는 '우레비', 세찬 바람과 함께 휘몰아치는 비는 '비보라'라고 합니다.

장마철 거센 비 말고도 해가 있는 맑은 날 잠깐 내렸다 그치는 '여우비', 먼지가 날리지 않을 정도로만 내리는 '먼지잼', 실처럼 가늘게 내리는 '실비' 등 비가 내리는 모양이나 상황을 본떠 만든 표현도 많은데요.

지난해 장마는 50일 이상 이어지면서 큰 피해를 남겼죠. 올해 장마는 딱 알맞게, 필요한 만큼만 내리는 '단비'가 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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