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루프탑' 김조광수 감독 "8년만 신작, 퀴어판 미생도 만들고파"[SS인터뷰]

김선우 2021. 6. 2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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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광수 감독이 8년만의 신작이자 퀴어 청춘들의 연애와 우정을 그린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으로 돌아왔다.

스스로를 '신인감독'이라고 밝힌 김조광수 감독은 "다들 감독이라 불러주시지만 쑥스럽다. 이제 두번째 장편영화를 만들었을 뿐"이라며 "이번 작품까지도 8년의 시간이 걸렸다. 설레는 마음이다. 그동안은 찍기 위해 준비는 많이 했는데 캐스팅이 안되거나 투자가 안돼서 못찍었다. 그런데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내가 가진 여러가지 정체성 중에 감독이란 정체성을 엄청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스스로 행복하다는걸 느꼈다. 꾸준히 찍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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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김조광수 감독이 8년만의 신작이자 퀴어 청춘들의 연애와 우정을 그린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으로 돌아왔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이별 1일차 하늘(이홍내 분)과 썸 1일차 봉식(정휘)이 별다를 것 없지만 별난 각자의 방식대로 쿨하고 힙하게 밀당 연애를 시작하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텐션 썸머 로맨스다. 영화는 퀴어물이라고 해서 어둡지 않다. 김조광수 감독 역시 “유쾌하고 발랄하게 그리고 싶었다”고 입을 뗐다.

스스로를 ‘신인감독’이라고 밝힌 김조광수 감독은 “다들 감독이라 불러주시지만 쑥스럽다. 이제 두번째 장편영화를 만들었을 뿐”이라며 “이번 작품까지도 8년의 시간이 걸렸다. 설레는 마음이다. 그동안은 찍기 위해 준비는 많이 했는데 캐스팅이 안되거나 투자가 안돼서 못찍었다. 그런데 이번에 작업을 하면서 내가 가진 여러가지 정체성 중에 감독이란 정체성을 엄청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스스로 행복하다는걸 느꼈다. 꾸준히 찍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김조광수 감독의 신작에는 점점 존재감을 쌓아가는 신예 이홍내와 공연계가 먼저 알아본 정휘가 출연해 작품에 날개를 달았다. 김조광수 감독은 “이홍내는 BTS ‘컴백홈’ 뮤비에 나온걸 보고 주목했다. (이)홍내 배우가 먼저 시나리오를 읽고 하고 싶다고 연락해줘서 특히 고마웠다. 이 배우가 가진 순수함이 역할과 잘 맞았다”며 “정휘는 JTBC ‘팬텀싱어’ 때부터 눈에 띄었다. 뮤지컬도 보러 갔었다. 두 배우가 작업하게 된 또 하나의 이유가 있다면 이번 영화가 90년대생 게이들의 삶과 사랑에 대한 청춘영화라고 생각해서 배우들도 90년대생이길 바랐는데 둘다 부합했다”고 만족했다.

8년의 공백 동안 배우 뿐 아니라 영화 현장 자체가 젊어졌다. 김조광수 감독은 “이번엔 80년대생이 많았고 90년대생도 꽤 많았다. 스태프가 정말 젊어졌구나 싶었다. 그들에게 많이 도움 받았다. 앞으로도 이들과 함께 해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믿고 보는 배우’ 이정은의 우정출연은 짧은 분량임에도 극의 무게감을 더했다. 김조광수 감독과 이정은은 한양대학교 연극영화과 동문이다. 김조광수 감독은 “원래 의리출연이라 쓰고 싶을 정도다. 30년이 훌쩍 넘은 사이다. 이정은은 원래부터 연기 잘하는 배우였다. 과거에도 ‘조선명탐정’ 등 내가 제작한 영화에는 가끔 나왔다. 이번엔 독립영화라는 이야기를 듣더니 노개런티로 출연해줬다. 정말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메이드 인 루프탑’은 퀴어물이라고 해서 퀴어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청춘들의 삶의 애환을 무겁지 않으면서도 공감되게 그려냈다. 밝은 퀴어물이라는 점도 주목할만하다. 김조광수 감독은 “내 영화를 한국의 관객들도 좋아하지만 외국의 영화제나 외국에 판매가 돼서 개봉할때 외국 관객들 만나면 좋아해주시는 이유중 하나가 대한민국이 퀴어에 대해서 차별이 심하고 성소수자들이 힘든가 했는데 이 영화보고 새로웠다고 한다며 “어두운 것도 현실이긴 하지만 밝고 명랑하게 살려고 하는 것도 현실이기 때문에 내 영화는 가능하면 밝은 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성소수자들의 사랑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퀴어들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는 많이 달라졌음을 체감할 수 있다. 김조광수 감독은 “성소수자들이 조금 더 자신을 얻은것도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아직도 어두운면은 존재한다. 이태원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을때 그게 게이클럽 아니고 이성클럽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논란이 됐을까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조광수 감독은 “청소년들이 나를 향해 두려움 없이 사는게 부럽다고 하는데 나도 항상 두렵다고 말한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인데 그걸 나름대로 잘 극복할수 있는건 그나마 낙천적인 캐릭터라 그런거 같다”며 “다음 퀴어물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퀴어영화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퀴어판 ‘미생’도 다루고 싶다. 다음 작품은 이번보다 더 빨리 선보일 수 있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사진 | (주)엣나인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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