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미 시장 "교통이 복지다".. 자가용보다 버스가 편한 성남시 만든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2021. 6. 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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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은수미 시장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면서 전국이 조금씩 활력을 되찾고 있다. 그러는 사이 전국 지자체장의 임기는 이제 1년이 남았다. 4년의 임기 중 절반 가까이를 코로나19 방역 등 지역 안전을 지키고 소상공인 지원을 비롯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데 매달려 온 지자체장들이 남은 1년 동안에는 자신의 시정 철학을 좀 더 뚜렷하게 드러낼 행보에 나설 듯하다. 이에 전국의 지자체장들에게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시정을 들어봤다. 그 첫 순서는 은수미 성남시장이다.

성남시의 인구는 93만명대를 유지하면서 조금씩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하루 유동인구가 250만명에 이르고, 1일 차량 이동 대수는 약 110만대로 추산된다. 서울의 강남처럼 이동이 많은 도시다.

이에 은수미 시장은 ‘교통이 곧 성남시의 복지다’라는 생각으로 도심 구석구석을 잇는 교통이 주거와 일자리로 연계되고, 이것이 다시 성남시민의 더 나은 삶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성남시만의 교통복지 정책을 펼쳐 나간다. 특히 탄소중립 시대를 앞두고 ‘도로 교통 중심’에서 ‘궤도 교통 중심’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전 세계적 추세인 ‘모달 시프트(Modal Shift)’를 반영해 성남시 교통 체계에 대대적인 혁신을 가한다. 교통빅데이터센터와 AI 자율관제시스템을 활용해 교통체계 운영의 효율성과 효과성도 극대화한다.

이를 통해 은 시장이 추구하는 최고의 가치는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다. 대중교통이 자가용보다 편리한 교통복지도시 성남을 만들겠다는 것.

성남시는 대중교통인 노선버스 이용 측면에서 경기도 31개 시·군 가운데 최대 버스 운행대수(6월 현재 관내외 인가 및 경유 210개 노선 2504대 운행), 최대 버스 이용수요(2020년 12월 현재 월 50만 5000여명 이용), 최대 버스 환승통행, 최대 광역버스 통행 등 버스 교통량이 많아 대중교통 확충이 꾸준히 필요한 지역이다. 여기에 다수의 신규 개발지역이 있고 도시재생사업도 진행 중이다.

이에 시는 ‘선교통·후개발’의 교통정책을 적극 추진하기 위해 민선7기 들어 대중교통과에 교통전문팀인 ‘버스노선팀’과 구조개선팀인 ‘버스시설팀’을 신설해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있다. 민선 7기에 노선버스의 사업계획만 473건을 시행하고, 50여개의 버스노선을 확충해 시민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시는 금년 내로 출퇴근 시 거점출발 광역 전세버스 16대, 2층버스 8대, 3도어저상버스 8대 등 성남형 특화버스를 통해 맞춤형 교통대책도 추진한다. 이미 모란역·야탑역·서현역·오리역·미금역·신흥역·이매한신 등 주요 거점 정류장을 개선한 시는 올해 안에 성남시청앞·판교역·수내역·정자역 등에 대해서도 대형 디자인 쉘터 설치와 교통운영체계도 개선 및 정비에 나선다.

이에 대해 은 시장은 “성남시 어디에 사시든, 또 어디에 계시고 어디에 가시든 불편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특히 버스 불편 민원 중 약 70%를 차지하는 ‘무정차·불친절·안전불이행’의 3대 민원에 가중치를 부여해 버스 민원을 빅데이터하고 ‘버스불편 민원지수’를 A~F등급으로 나눠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적용함으로써 시민들이 더욱 편하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는 판교트램 조감도.



트램1·2호선 예상노선도


은 시장은 “성남형 버스준공영제로 ‘대중교통 사각지대 제로’를 현실화하겠다”고도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대비 2020년 버스 이용수요가 25% 줄어들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심화시기(3·9·12월)에는 평균 35% 감소해 버스 운행 감축과 휴업이 이어지고, 이로 인해 출퇴근 시 통행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노선을 확충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랐다. 이에 시는 빅데이터를 통해 분석된 버스 이용 수요와 통행 패턴을 기반으로 광역·시내·마을버스의 노선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준공영제를 실시한다. 특히 마을버스 49개 노선 287대를 대상으로 올해 인센티브 제도를 새롭게 도입해 경영·서비스평가를 지표화하고, 이를 근거로 차등 지원한다. 연간 20억원을 투입해 적자가 심한 노선에 50%의 재정을 지원하고, ‘친환경차량 교체’ ‘유니폼 착용’ ‘3대 버스민원 요금 환불제’ 등도 추진한다.

전기저상버스를 통해 녹색교통을 실현하고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여건을 개선하는 일도 성남시가 바짝 신경 쓰는 정책이다.

성남시는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미세먼지와 대기오염 문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친환경 전기저상버스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전기저상버스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자동차 배기가스가 발생하지 않아 대기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할 뿐만 아니라 연료 절감과 함께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편의 증진도 동시에 꾀할 수 있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019년 관내 시내버스 업체와 2023년까지 전기저상버스 200대 보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이후 2019년 30대에 이어 현재는 8개 노선에 99대가 운행 중이다. 올해는 61대를 추가 도입하고 2023년까지 총 200대 이상을 운행케 할 계획이다. 아울러 운중동·갈현동 일대에 대규모 버스공영차고지를 조성해 전기충전기반시설을 확보하고, 2025년까지 관내 인가된 900여 대의 일반시내·마을버스 중 50% 이상을 전기저상버스로 운영할 방침이다.

은수미 시장


또 시는 판교 새도시 원마을12단지~판교테크노밸리~판교역을 거쳐 정자역과 운중동으로 갈라지는 총 13.7㎞의 ‘판교트램’을 오는 2025년 착공에 들어가 2028년 개통할 예정이며, 지하철 시스템을 버스에 적용한 최고급간선급행버스(S-BRT)를 오는 2024년 도입한다. S-BRT가 도입되면 버스로 30~35분 걸리던 남한산성입구에서 모란역사거리까지가 15~20분으로 단축된다.

이 밖에 ‘지하철 8호선 판교연장’ ‘8호선 복정역과 산성역 사이에 남위례역 신설’ ‘위례~삼동선(신사선) 연장’ ‘SRT(수서고속철) 구미동 역사 신설’ 등도 추진한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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