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5개 홀에서 6타 잃어 대회 4승 무산된 왓슨 "그래도 좋아"

김현지 2021. 6. 2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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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김현지 기자]

버바 왓슨(미국)이 대회 4승을 눈앞에 두고 마지막 5개 홀에서 모두 1타 이상 잃었다. 결국 4승도 무산됐다.

왓슨은 6월 28일(한국시간) 미국 코네티컷주 크롬웰의 TPC 리버 하일랜즈(파70, 6841야드)에서 치러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왓슨은 버디 3개와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묶어 3오버파를 쳤다. 최종합계 7언더파 순위는 18계단 하락한 공동 19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는 단연 최종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나선 버바 왓슨이었다. 왓슨은 2010년, 2015년, 2018년 등 이 대회에서만 무려 3승을 기록했다. 이 대회와 연이 많고 코스와 궁합도 잘 맞는 선수다. 강력 우승 후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출발도 좋았다.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전반 2번 홀과 7번 홀, 9번 홀(이상 파4) 등 3개 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그의 낙승이 예상되는 순간이었다.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우승이 눈앞에 있다고 생각한 순간 우승은 저멀리 달아났다.

시초는 14번 홀(파4)이다. 파 온에 실패했다. 약 4m 거리에서 파퍼트를 했는데 실패해 보기로 홀아웃했다. 홀컵과는 약 50cm 차이. 노보기 플레이에 결점이 생긴 것이 흠이었을까. 동요하기 시작했다. 15번 홀(파4)에서는 티샷이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결국 이 홀에서도 보기를 범했다.

16번 홀(파3)에서는 파 온에 성공했으나 핀과 거리가 멀었다. 결국 쓰리 퍼트를 했다. 한번 흔들리기 시작하니 걷잡을 수 없었다. 17번 홀(파4)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졌고, 벙커에서 친 샷은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결국 이 홀에서는 네번째 샷 만에 그린에 올렸고 더블 보기로 홀아웃했다.

이미 우승 경쟁과는 멀어진 상황. 그러나 18번 홀(파4)에서도 위기를 피할 수는 없었다. 페어웨이에서 그린을 향해 친 두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에 빠진 것. 결국 마지막 홀마저도 보기를 범하며 경기를 마쳤다.

전반 홀에서 버디만 3개를 낚으며 대회 4승을 눈앞에 뒀던 왓슨. 후반 13번 홀까지도 우승이 보이는 듯 했지만, 마지막 5개 홀에서 연속으로 타수를 잃으며 결국 타이틀 탈환은 무산됐다.

우승은 해리스 잉글리시(미국)이 차지했다. 선두와 2타 차 공동 6위 그룹에서 출발해 버바 왓슨과 공동 선두로 나선 크레이머 히콕(미국)을 추격하는 데 성공했다. 두 선수는 최종합계 13언더파 공동 선두로 대회를 마쳐 연장전에 나섰다. 길고 긴 연장 8차전 승부 끝에 잉글리시가 버디로 마침표를 찍었다.

만약 왓슨이 5개 홀에서만 타수를 잃지 않고 파만 기록했더라도 연장전에 합류할 수 있었다. 혹여나 전반 홀에서만큼은 아니더라도 후반 홀에서 1타 만이라도 줄였다면 그대로 타이틀 탈환도 가능했다.

우승의 문턱에서 자멸한 왓슨. 상심이 클 법도 하지만 스스로 다독이며 오히려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음에 만족함을 드러냈다. 그는 미국 골프채널과 인터뷰에서 "내가 우승 경쟁을 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우승 기회가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라고 하며 "다음 주에 다시 우승 경쟁을 하고 싶다. 우승 경쟁의 기회는 물론 우승의 기회도 왔으면 좋겠다"라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지난 5월 'AT&T 바이런 넬슨'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둔 지 6주 만에 시즌 2승에 도전했던 이경훈도 쓴 맛을 봤다. 이번 대회 우승자 잉글리시와 함께 선두와 2타 차로 역전 우승에 도전했던 이경훈은 최종일 10오버파를 쳤다. 최종합계 2오버파. 순위는 67계단 하락한 공동 73위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버바 왓슨)

뉴스엔 김현지 928889@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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