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의 한수]전화 한 통의 긴장감..발신제한 vs 폰 부스

2021. 6. 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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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함께 하는 시간, 씬의 한수 시작합니다.

이현용 기자 나왔습니다.

Q. 오늘은 전화를 소재로 한 긴장감 넘치는 영화네요?

하나는 휴대폰, 하나는 공중전화인데요. 걸려온 전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지난 23일 개봉한 ‘발신제한’, 2003년 국내 개봉한 영화 폰 부스입니다.

Q.먼저 발신제한은 주인공이 번호가 없는 전화로, 차 안에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경고를 받는 이야기죠?

그것도 차 뒷좌석에 두 아이를 태우고서 말이죠. VIP고객들을 상대하는 은행센터장 성규는 이날 따라 고급 SUV에 아들과 딸을 태우고 출근길에 오릅니다. 잠시 한 장면 보시죠.

[영화 ‘발신제한’ 중] 
“(의자 밑에 도대체 뭐가 있다는 거야.) 그건 유압식 폭탄입니다. 그러니까 지뢰에 앉았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가 아주 편할 거예요.”

Q. 폭탄 실은 차로 도심을 달리고, 모르는 남자의 요구까지 들어줘야 하는 상황인가봐요.

의심과 긴장이 교차하고, 아이들 앞에서 태연한 척하는 혼란스러운 상황이 가중되던 찰나, 눈앞에서 은행 부하 직원 부부의 차량이 폭파되는 걸 목격하면서 이런 감정들은 공포가 됩니다.

Q. 원작이 스페인 영화잖아요?

5년 전 국내 개봉한 ‘레트리뷰션', 우리 말론 응징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원작인데요. 극한의 긴장을 끝까지 몰아붙이는 힘은 배경이 바뀌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데요. 국내에선 부산 관광지의 배경이 눈길을 붙잡습니다.

하지만, 후반부에서 딸이 아빠를 위해 목숨을 거는 상황 이후 애써 부녀의 정을 확인하는 다소 민망한 대화가 오가고, 차량 폭파 장면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원작과 달리 더 나아간 결말을 놓고서도 두 편을 모두 보신 분들이라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Q. 그동안 조연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조우진 씨의 첫 주연이죠?

혼자서 극 대부분을 이끌어간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연기경력 23년차 배우도 카체이싱 장면에서 진땀을 흘렸다고 합니다.

[조우진 / 배우] 
“(차 밖에서) 돌발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오는 긴장감, 안에서 벌어지는 영화 속 긴장감이 합쳐서 오다보니까... 쉽지 않은 현장이었어요. 정말.”

Q. 다음 영화는 2003년 개봉작인 폰 부스입니다. 상당히 실험적인 영화였던 기억이 나요.

폰 부스는, 전화를 소재로 작은 공간과 의문의 목소리가 이끄는 이야기만으로도 스릴러 장르의 성취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당시로서 실험적인 연출이었습니다.

Q. 도대체 공중전화에서 어떻게 협박이 이뤄지는 거죠?

뉴욕 대로변에서 공중전화 쓴 남성이 뒤돌아선 순간,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요. 말을 듣지 않으면 총을 쏘겠다고 하거든요. 한 장면 보시죠.

[영화 ‘폰 부스’ 중]
“(온 동네에 경찰들이 몰려올 거야.) 그렇게 생각하나? 한 번 해볼까. 하나, 둘, 셋!”

카메라가 주인공을 수시로 클로즈업하고 또 주인공의 시선을 교차해서 보여주면서 극중 인물의 감정을 고스란히 전달합니다.

Q. 저렇게까지 협박을 받는 이유가 있는 겁니까?

주인공이 저렇게 당하는 이유는 남몰래 저지른 잘못들 때문으로 유추됩니다. 이런 잘못들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고백하라는 지시를 받거든요. 하지만, 범인의 동기는 끝까지 명확하게 나오지 않아서 개연성이 다소 떨어지는 게 이 영화의 드문 약점으로 꼽힙니다.

지금까지 전화를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 소개해드렸습니다.

이현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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