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공휴일 부활" vs "죽을 맛"..'대체공휴일' 온도 차
기업들 "코로나 때문에 힘든데, 두번 죽이는 일" 분통

(인천=뉴스1) 강남주 기자 = ‘대체공휴일’ 제도를 놓고 직장인과 기업인의 온도차가 상당하다. 직장인들은 “사라진 공휴일이 부활한 것”이라며 기뻐하는 반면 기업인들은 “이중고를 겪게 됐다”며 격하게 반응한다.
26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공휴일에 관한 법률 제정안'(공휴일법)이 조만간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휴일법이 시행되면 대부분 직장인들은 Δ8월15일 광복절 Δ10월3일 개천절 Δ10월9일 한글날 Δ12월25일 성탄절 등 올해만 4일을 더 쉴 수 있게 된다. 휴일과 겹쳐 사라질 위기의 공휴일이 부활하는 셈이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A씨는 “올해 유난히 많은 공휴일이 주말과 겹쳐 아쉬웠는데 대체공휴일이 생긴다니 기쁘다”며 “대체공휴일 관련법이 국회를 꼭 통과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정치권이 모처럼 국민들에게 기쁨을 줬다는 얘기도 나온다.
직장인 B씨는 “밥그릇 싸움만 하던 정치인들이 오랜만에 많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을 했다”며 “국회는 공휴일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인천시는 지역상권 활성화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공휴일이 많아진 만큼 시민들이 외식, 쇼핑 등에 시간을 더 할애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대체공휴일 하루의 생산유발액이 4조원이 넘는다는 연구보고서도 있다.
임시공휴일이었던 지난해 8월17일을 대상으로 한 현대경제연구원의 ‘경제적 파급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이날 하루 늘어난 소비지출액에 생산유발계수를 곱한 생산유발액은 4조2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인천시 관계자는 “코로나 시국이기는 하나 대체공휴일로 인한 지역상권 활성화 효과는 분명히 있을 것”이라며 “지역 상인들의 기대도 크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체공휴일에 대한 희망 섞인 반응과 달리 기업들은 ‘죽을 맛’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형국인데, 조업 차질까지 염려하는 상황이 오기 때문이다.
주안공단에서 제조업을 하는 C씨는 “공휴일이 늘어나면 납품기한을 맞추기 빠듯해 진다”며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로 힘들어서 죽을 맛인데 정치권이 기업을 ‘두 번’ 죽이는 꼴”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인천뿐만 아니라 전국 기업인들은 대체공휴일에 반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에다 7월1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도 적용되는 ‘주 52시간 근무제’는 기업들을 더 옥죌 전망이다.
인천상공회의소는 대체공휴일과 ‘주 52시간 근무제’가 지역 경제를 망가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천상의 관계자는 “인천은 그동안 코로나로 침체됐던 경기가 올 3월부터 조금씩 회복되는 추세다.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반대로 가고 있다”며 “대체공휴일과 ‘주 52시간 근무제’가 확대되면 해당 기업들은 큰 타격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했다.
inamju@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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