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웰스토리 매각까지 검토했다

2021. 6. 25.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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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지난해 삼성웰스토리 매각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웰스토리를 총수 일가의 핵심 자금조달창구(캐시카우)라며 고발한 것은 논리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무리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급식 사업에 대한 공정위 제재를 해소하고 사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삼성웰스토리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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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웰스토리, 총수일가 캐시카우" 논리 어폐
삼성물산, 웰스토리 배당 수익 8.6% 불과
삼성웰스토리 평택물류센터 전경[삼성웰스토리 제공]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 삼성그룹이 지난해 삼성웰스토리 매각을 추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가 삼성웰스토리를 총수 일가의 핵심 자금조달창구(캐시카우)라며 고발한 것은 논리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 무리한 조치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 및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급식 사업에 대한 공정위 제재를 해소하고 사업의 ‘선택과 집중’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삼성웰스토리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만명의 대규모 급식을 당장 중소 급식업체로 대체하기엔 한계가 있던 탓이다. ▶관련기사 6면

삼성은 사업 및 회사를 매각할 때 재무적투자자(FI)에 매각하지 않는다는 내부 원칙이 있다. 매각 후 임직원의 고용 안정, 사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전략적투자자(SI)에 매각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웰스토리는 연간 매출 약 2조원, 영업이익 약 1000억원을 내는 회사로, 매각 가격이 수조원에 이르는 만큼 자금 여력이 있고 식품 연관 사업을 영위하는 SI를 찾아 나섰다. 식품업계 공룡으로 불리는 S사, 신세계푸드 인수를 검토했던 J호텔 등이 인수후보자로 거론됐다.

다만 이들도 조 단위 덩치의 삼성웰스토리를 인수하기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인수합병(M&A)에 대한 논의를 더 발전시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급식 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상황임에 따라 삼성 또한 매각 추진을 접을 수밖에 없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공정위의 삼성웰스토리 고발에 대한 논리가 지나치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린다. 공정위는 삼성의 미래전략실이 개입해 사실상 오너일가의 회사인 삼성웰스토리에 사내급식 물량을 100% 몰아줬다고 고발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삼성물산 영업이익의 약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웰스토리 주식으로 받는 배당수익은 전체의 약 8.6%에 불과하다. 삼성 입장에선 삼성웰스토리가 오너일가의 핵심 자금조달창구로서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고발에 당황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다.

한화호텔앤리조트 외식사업부 인수전에 참여했던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웰스토리가 오너일가의 배당을 담당하는 핵심 사업이라면 매각을 검토할리 없을 것”이라며 “지난해 급식사업 밸류에이션이 너무 낮아짐에 따라 삼성이 팔고 싶어도 사갈 곳이 없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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