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로, 바닷속으로.. 7월 '울진바다'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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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죽변항이 여행지로 알려진 건 드라마 '폭풍 속으로' 이후부터다.
거대한 혹등고래가 맞이하는 로비를 지나면 10개의 바다 세계를 만난다.
발아래로 쪽빛 바다가 넘실거리고, 교량으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해중전망대는 실제로 수심 6m 바닷속으로 내려가서 동해 바다를 헤엄치는 살아 있는 물고기를 관찰하는 시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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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상황 호전되면 해중전망대도 개방
울진 죽변항이 여행지로 알려진 건 드라마 ‘폭풍 속으로’ 이후부터다. 2004년 방영돼 이제 기억에서 가물가물한 드라마다. 그래도 바닷가 언덕 위의 빨간 지붕 세트는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
세트장에서 내려다보이는 바다는 ‘하트해변’으로 불린다. 곡선의 해안 중간에 갯바위가 수면위로 살짝 튀어나온 모양이 꼭 하트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바로 옆에는 1910년 울진에서 최초로 세워진 죽변등대가 있고, 주변 언덕을 빼곡하게 덮고 있는 대숲에는 조붓한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드라마 제목처럼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에도 색다른 운치를 즐길 수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다음 달이면 바라만 보던 주변 해변을 더 가까이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죽변항에서 후정해수욕장까지 2.4㎞ 구간을 오가는 울진해안스카이레일이 다음 달 2일 개장할 예정이다. 해안선을 따라 설치한 모노레일에 4인승 궤도차량이 시속 5㎞ 속도로 움직이는 시설이다. 걸을 때보다 조금 빠른 수준이어서 느긋하게 바다 풍광을 감상할 수 있다. 발아래에는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넘실대고 때로는 기이하게 생긴 갯바위로 하얗게 파도가 부서진다. 거칠 것 없는 망망대해에는 크고 작은 어선이 시원하게 질주한다. 궤도차량은 봉수항과 하트해변 2곳에서 쉬어간다.
스카이레일 상부 정류장인 후정해수욕장에는 지난해 문을 연 국립해양과학관이 있다. 독도와 가장 가까운 육지에 지은, 국내 최초의 해양과학 전문 전시·체험·교육기관이다. 거대한 물고기 분수가 물을 뿜는 광장 조형물부터 압도적이다. 내부는 바다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알려주는 전시와 체험시설로 채워졌다.
거대한 혹등고래가 맞이하는 로비를 지나면 10개의 바다 세계를 만난다. 터치 스크린 형식의 오션플랫폼에서는 바다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고, 대형 스크린이 점점 깊은 바다로 안내하는 오션홀에서는 본격적인 바다의 세계와 만난다. 바다의 순환 원리와 움직임, 다양한 해양 생물, 기후변화와 바다 환경, 생명의 근원인 심해와 해저 지형 등 어렵게 여겨지는 해양과학의 세계를 다양한 방식으로 재미있게 소개한다. 무엇보다 독도에서 남극까지 5D로 체험하는 VR어드벤처와 3면 입체영상관이 인기다.
과학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 바다 한가운데로 곧게 뻗은 길이 보인다. 해중전망대까지 이어지는 393m 해상 통로다. 발아래로 쪽빛 바다가 넘실거리고, 교량으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시원하다. 해중전망대는 해양과학관의 아픈 손가락이다. 지난해 7월 과학관과 함께 개관했지만, 코로나19로 제대로 운영하지 못했다. 내부가 밀폐된 공간인 까닭이다.
해중전망대는 실제로 수심 6m 바닷속으로 내려가서 동해 바다를 헤엄치는 살아 있는 물고기를 관찰하는 시설이다. 콘크리트 원통 구조물에 설치된 나선형 계단을 따라 바닥으로 내려가면 바를 바라보는 여러 개의 창이 나 있다. 조개가 붙어 있고, 해초가 일렁거리는 창밖으로 물고기가 헤엄친다.
커다란 수족관에 갇힌 물고기를 관찰하는 아쿠아리움과는 정반대 구조이니, 물고기가 사람을 구경하는 진기한 상황에 놓인다. 아쿠아리움만큼 다양한 물고기를 보기는 어렵지만, 관찰자가 뒤바뀐 처지라 작은 물고기의 몸놀림 하나하나가 신비로운 바닷속 세계다. 국립해양과학관은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7월 말께 인원을 제한해 해중전망대 관람을 시작할 예정이다.
울진=글ㆍ사진 최흥수 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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