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소방본부장 "쿠팡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 작동 8분 지체"

김동식 구조대장 빈소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면담서 밝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전 경기도 하남시 마루공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경기 광주소방서 119구조대 김동식 구조대장 빈소에 조문을 마친 뒤 이상규 경기도 소재난본부 본부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지난 17일 발생한 쿠팡 경기 이천 덕평물류센터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의 작동이 8분간 지체됐다는 소방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이상규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은 20일 이번 화재로 순직한 김동식(52·소방령) 구조대장의 빈소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면담 과정에서 “최종 결과가 나와야 알겠지만, 소방이 조사한 바로는 스프링클러 작동이 8분 정도 지체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프링클러가 수동으로 폐쇄돼 있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한 이 대표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본부장은 “원칙적으로 (스프링클러를) 폐쇄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화재 경보 관련) 기술이 발달했다고는 하나, 오작동이 많아서 화재경보가 한 번 울렸을 때는 다들 피난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이건 가짜’라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에도 8분 정도 꺼놓은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앞서 화재 발생 초기 긴급 대피했던 일부 쿠팡 근로자들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오작동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화재 당시 스프링클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수사 결과 만약 임의로 조작한 흔적이 나올 경우 관련자를 처벌할 방침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께 지상 4층, 지하 2층 규모의 물류센터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이 물류센터는 연면적이 12만7178.58㎡로, 축구장 15개 넓이와 맞먹는 규모다. 불은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일면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나흘째인 현재까지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순직한 김 대장은 화재 발생 후 6시간 후인 지난 17일 오전 11시20분쯤 불길이 줄어든 틈을 타 동료 4명과 함께 인명 구조 및 검색을 위해 지하 2층에 진입했다가 홀로 현장에 갇힌채 빠져나오지 못했다. 경기도는 김 대장의 영결식을 21일 오전 9시30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경기도청장(葬)으로 거행한다고 20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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