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화재 10건 중 3건은 '전기화재'..막는 비결은?

윤희일 선임기자 2021. 6. 2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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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한 화재현장에서 국과수, 소방청, 전기안전공사 관계자들이 정밀감식을 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지난달 13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의 한 아파트에서 멀티탭(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을 수 있는 콘센트)에 헤어드라이어, 선풍기, 휴대전화충전기 등 많은 전기제품을 연결해 장시간 사용하던 중 전기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달 16일에는 충남 서산시 읍내동 자동차부품 판매점에서 옥외간판의 노후 전선에 빗물이 스며들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그 전달 4일에는 당진시 송산면의 한 주택에서 빗물이 천장 배선으로 스며들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달 15일과 지난 4월 4일에는 서산과 당진지역에 각각 비가 내렸다.

날씨가 더워지고, 비가 잦아지면서 전기 관련 화재가 빈발하고 있다. 여름철 화재 10건 중 3건은 ‘전기’와 관련된 화재라는 통계가 나왔다. 여름철에는 선풍기·에어컨·김치냉장고 등의 전기제품을 사용할 때는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충남소방본부는 최근 3년 동안 여름철(6∼8월)에 발생한 관내 화재 건수는 모두 1501건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중 448건(29.8%)은 ‘전기화재’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철 화재 3건 중 약 1건은 전기화재라는 얘기다. 이 기간 발생한 전기 관련 화재로 8명(사망 1명, 부상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소방본부 집계를 기준으로 한 재산피해는 31억원에 이른다.

전기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장소는 주택이 127건(28.3%)으로 가장 많았고, 자동차 46건(10.3%), 창고 34건(7.6%), 음식점 33건(7.4%), 축사 28건(6.3%), 공장 26건(5.8%)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 관련 화재의 발생 원인으로는 ‘미확인 단락’이 183건(40.8%)으로 가장 많았다. ‘단락’은 극이 다른 두 전선이 접촉하는 것을 의미한다. 절연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전선 등이 접촉하면서 불꽃이 튀고 이게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또 트래킹(전기부품 주변에 이물질이 쌓여 일어나는 발열·발광 현상)과 과부하·과전류에 의한 전기 화재도 많았다.

가정 내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차단기·배전반·계량기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또 주택 천장 등으로 빗물이 스며드는지 여부를 살펴봐야만 한다. 또 콘센트를 문어발식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과 전선의 손상 여부를 수시로 점검하는 것도 필요하다. 규격에 맞는 퓨즈와 차단기를 사용것도 중요하다.

냉방기기는 장시간 사용하지 말아야 하면 에어컨 실외기 등 주변에 가연물를 놓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외출시에는 전원을 차단할 필요도 있다.

요즘은 낡은 김치냉장고에서 발생하는 화재도 주의해야 한다. 대전에서만 매년 평균 10건의 김치냉장고 관련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6년 동안 모두 66건의 김치냉장고 화재가 발생했다. 2015년 8건이던 김치냉장과 관련 화재는 2016년 7건, 2017년 10건, 2018년 13건, 2019년 14건, 지난해 14건 등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부분은 주거시설(95.5%)에서 불이 났다. 김치 냉장고 관련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7월(12건, 18.1%)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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